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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회 정진회: 세 가지 이야기 + 한 가지 이야기
이 정진 후기를 쓰는 필자에게 이번 93회 수련회는 풍성한 이야기 속의 수련회요, 우리네 살림살이를 곱씹게 한 수련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정진 첫 날 베풀어진 월암 스님 법문 속의 신라 부설거사 이야기였습니다. 4방불과 부조라지만 조각에 가까운 벽면에 부조된 아미타부처님과 관세음 대세지보살님이 노란 불빛에 반사된 채 명실상부한 불상으로서 유리를 통해 그대로 우리들한테 비치고 있었습니다. 그런 불상을 배경으로 월암스님의 유창하고 유머러스하고 굴곡도 갖춘 구성진 어조 속에 부설거사의 이야기는 우리네 시간을 잊게 했습니다.
경주사람인 부설은 불국사로 친구인 영희, 영조와 함께 출가했습니다. 출가해서 받은 법명이 부설입니다. 세 사람은 어느 날 오대산을 참배하기로 하고 김만경평야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때 ‘구’씨라는 단월(시주자)을 만나 그 집에 몇일 묵으면서 법문도 하고 함께 법담도 나누며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구거사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는데, 연꽃을 꿈에 보고 낳은 딸로 인물이 천하일색이었습니다. 하지만 말을 못하는 벙어리였습니다. 묘화는 집을 방문한 부설스님의 법문을 듣고 그 얼굴을 보고는 태어나 처음으로 말문이 터져 아버지인 구거사에게 말했습니다. “부설스님과 결혼해야 합니다. 만일 결혼 하지 못한다면 죽고야 말겠습니다.” 딸을 죽게 내버려 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스님을 파계시킬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고심하던 구거사는 말이라도 한번 해보자는 심산으로 부설, 영희, 영조 스님께 사정 이야기를 했습니다. 영희, 영조 스님은 펄쩍 뛰었지만 부설 거사는 달랐습니다. 부설거사는 “만중생을 제도하려 도를 닦는데, 이 한 중생조차 제도하지 못하면 무엇하겠습니까. 설사 지옥에 들어가더라도 따님의 소원을 들어주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결혼하게 된 부설거사는 열심히 농사를 지으며 묘화와의 사이에 등운이라는 아들과 월명이라는 딸을 얻게 됩니다. 묘화는 자신에게 모든 걸 다 바친 부설에 대한 고마움에 때가 되어 말하길, “저를 위해 지아비가 되어주셨으니, 이제부터는 제가 뒷바라지 할 테니, 움막을 짓고 도를 닦으세요.” 했습니다. 이에 열심히 정진한 부설거사에게 도가 열리게 됩니다. 이 대목에서 (동진 출가하셨던) 월암스님은 이런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약간 허물이 있는 사람의 도가 큽니다. 동진 출가했던 조사들도 있지만, 늦깎이(늦게 출가한 사람)가 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그 고찰이 깊고, 신심도 크고, 원력 또한 커서 꼭 도를 성취하고야 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세월은 흘러 영희, 영조 두 스님은 출가상(출가자라는 아만심을 내는 일)에 빠져 자기네 옛 도반인 부설을 만나러 와서는 부설을 시험코자 합니다. 그리하여 세 개의 병에 물을 가득 담아 방망이로 병을 내리치는 시험을 하는데, 영희, 영조 스님은 방망이를 들고 병을 때려 병과 물이 동시에 깨어져 쏟아 내렸지만 부설거사가 병을 내리치자 병 속의 물이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부끄러운 마음에 젖어있는 두 도반에게 부설거사는 마지막 게송인 열반 게송을 다음과 같이 읊습니다.
목무소견무분별(目無所見無分別)
이청무성절시비(耳聽無聲絶是非)
분별시비도방하(分別是非都放下)
단간심불자귀의(但看心佛自歸依)
눈으로 보되 본 것이 없어 분별이 없고
귀로 소리를 들어도 들은 것이 없어 시비도 끊어져
분별과 시비를 모두 놓아버리고
다만 마음부처를 살펴 스스로에 의지할 뿐이다.
이러한 부설 거사뿐 아니라 거사의 아들 등운과 따님이신 월명도 각각 출가하여 도를 깨쳤고, 거사의 부인인 묘화 또한 도를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도 등운암과 월명암이 남아 있으며 월명암(과거 금강 정진회가 방문하여 수행한 적이 있음)은 지금도 손꼽히는 수행터입니다. 월암스님은 달밝은 밤 변산 월명암에 앉아 한번 수행해 보라고 일렀습니다. 이어 월암 스님은 경허선사께서 이러한 부설거사의 법문과 더불어 일러주신 게송을 제시했습니다.
世與靑山何者是 (세여청산하자시)
春光無處不開花 (춘광무처불개화)
세상과 청산은 어느 쪽이 옳은가(세상은 세간이요 저잣거리요 청산은 출세간이요 절)
봄볕 있는 곳에 꽃 피지 않는 곳이 없다(부처님의 광명은 모든 곳에 두루 비친다).
월암스님 말씀을 통해서 본 부설거사 이야기가 이번 정진회에서 필자에게 와 닿은 첫 번째 이야기였다면, 이번 정진회에서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보우 법사님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 날 금강 도반들은 경상남도 산청 선림사 점안법회에 참석했습니다. 이 법회는 보우 법사님이 새로이 청년 법회를 펼치기 위해 절을 개축하여 불상을 점안하는 자리였습니다. 법사님은 매일 1만 배를 300일 동안 하셨던 분으로 법전 전 종전 스님의 재가재자 중 한 분이셨습니다. 따님이 출가하셨는데 바로 법회를 이끄는 스님 중 한 분이셨습니다. 도착하니 한참 법회가 진행 중이었는데, 법사님의 남편 되시는 거사님의 친구인 직지사 주지스님의 법문 중에는 이런 대목이 있었습니다. “송골매는 사냥을 나설 때 집을 부순다 합니다. 그리고 송골매가 사냥을 가기 전날이면 자신의 이빨을 예리하게 갈아서 출정 전날이면 마을 사람들은 ‘매가 사냥을 가려 하는구나’하고 안답니다...... 일을 하다보면 현재의 공간이 좁다 느껴지더라도 공간을 넓히려 하지 마시고 좀 불편해도 감수하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너무 일을 많이 벌이려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승진행 보살님에 따르면, 보우법사님과 함께 사시는 거사님도 늘 절 수행으로 많은 재가자들을 지도하시는 훌륭한 재가의 수행자입니다. 법사님은 마산에서 10년 동안 청년법회를 개최해 커다란 호응을 받았습니다. 이 날 점안식 법회에 청년 불자들이 많이 모였던 것도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 법전 전 종정 스님께서 법사님에게 이 절을 맡아보도록 애써보라 했다 합니다. 그리하여 도반님들과 힘을 합해 절을 인수하게 되었고 오늘의 점안식 자리가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승진행 보살님이 기어코 법사님과 금강도반과의 자리를 만드셨는데 거기서 오고간 몇 대목 대화 자락입니다.
금강도반: 참 장하십니다.
법사님: 그저 착하게 살아가고자 할 뿐입니다. 마산에 무애원이라는 공동체가 있어요. 그
렇게 착하게 살고자 모인 사람들이죠.
금강도반: 절을 제일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법사님: 밥을 제일 잘 먹습니다. 제게 원이 있어요. 저 하나 옷깃을 스치는 청년이 이
땅의 1만 명을 구하게 되는 것이죠. 토익치는 날이라 오늘 많이들 못 왔습니다.
가능하면 토익 시험이 있는 날을 피해 행사를 잡는데 오늘은 어쩔 수 없었어요.
법사님의 청소년 법회가 성공하자, 많은 청년들의 부모님들이 신실한 불자로 되었다 합니다. 한국 포교사에서 매우 모범적이고 훌륭한 사례를 창조하고 계시는 보우 법사님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렇듯 한국의 방거사 가족으로 널리 알려지신 보우 법사님네 가족과 월암스님의 부설 거사 가족 이야기는 하나로 꿰지는 데가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세 번째 이야기는 서울로 가는 버스 속 승진행 보살님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금강 도반 중 한 가족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 도반님네 가족은 이미 커다란 보시행과 수행 정진으로 널리 알려진 가족이셨는데, 이번에 많은 돈이 들어가는 유치원, 어린이집 건설이라는 큰 불사를 하는 데 크게 기여하시는 등 큰 역할을 하셨다 합니다. 이번 유치원 불사에 온 가족이 다 발 벗고 나섰으니, 거사님과 보살님 내외분은 자식들에게도 보시에 동참하게 해서 자녀분들도 유치원, 어린이집에 정기적으로 후원하게 되었다 합니다. 이 금강도반 가족분들의 이야기 역시 이번 정진회의 여느 이야기와 더불어 재가불자들의 삶을 돌이켜보게 하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끝으로 이번 금강정진회에 참석하신 도반님들의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송강: 누구와 오느냐에 따라 절은 그 느낌이 참 다릅니다. 몇 년 전 친구들과 왔을 때 놀러왔더랬는데 그때와 오늘은 그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저는 주말이면 절에 갑니다. 법당마다 역시 그 느낌이 다릅니다. 봉정암 극락전에 갔더니 보리방편문으로 도가 트겠다는 느낌이 들었죠. 늘 정진도 좋지만 주말이면 집사람과 절에 가는 게 참 좋습니다. 부부 금슬에도 좋고 가는 곳마다 느낌이 새로워 좋습니다.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에 특히 절이 많은데, 이런 곳들을 다닐 수 있다는 게 행복합니다. 정진회에 1년에 한 번밖에 참석 못해왔는데, 앞으로는 더 자주 참석하고자 합니다.
대각행: 이 동네에 과거 20년 살았었는데 오늘 오게 되어 참 기쁩니다.
심우: 참석한 지 1년도 더 된 것 같습니다. 몸속에서 딱딱 소리가 나고 몸에서 기운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등 지난번 여러 분들께 죄송했습니다. 명상을 통해 마음과 몸이 다르지 않다는 걸 체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올지 모르겠습니다. 지켜보고자 합니다.
언제나 자유인님: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누군가: 언제나 자유인님은 1만 편 사경을 끝내셨습니다.
클래어: 거리가 멀어 그간 참석 못하다 언제나 자유인님 차로 왔습니다. 올해 2번 참석했으니 올해가 가장 많이 참석한 셈이네요. 남쪽으로 정진오시면 가능하면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래: 5월 달에 클래어가 가보자 해서 참석해보았는데 그날 기억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번에 클래어님이 권유했을 때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오게 되었습니다. 동참하는 거 자체가 벅차고 행복합니다. 여러 번 참석하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인월: 나래님 진도가 현재......
일동: 복합사경 중입니다.
성소월: 칠불암에 오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열심히 정진하며 앞으로 참석하겠습니다.
월광: 정진회 참석 후에 반성 많이 했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5계를 더욱 충실히 지키고 있습니다.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비갠아침: 일이 있어 부산에 내려가게 되어 부산에서 이리로 왔습니다. 언젠가는 경주 남산에 오고 싶었는데, 이렇게 남산에 오게 되어 너무 행복합니다.
세화: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장소가 가까워서 더 감사합니다.
연수: 세화 보살 생일 선물로 한번 따라가자 해서 처음 참석하게 되었는데, 내가 더 가고 싶어졌습니다. 매월 정진회가 기다려지고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소국: 보리방편문 사경이 잘 안되었는데, 대도행 보살님 권유로 이제사 사경을 시작했습니다. 1000일 기도 안에 마치려 목표를 세워두고 있습니다.
서미: 정진회에 오는 게 즐겁고 행복합니다. 모두 도반님들의 격려로 2만 편 사경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번 1000일 기도 끝날 때쯤에는 3만 편을 마치려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묘정: 드릴 말씀은 없고 다달이 함께 정진회에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연심: 공부도 안 하고 부끄러운데 가정행사가 많아 몇 번이고 참석하려다 못했는데, 이번에 오게 되었습니다.
자연인: 정진 장소가 갑자기 바뀌어 의아했으나 월암스님 말씀대로 봉정암에 버금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좋은 데 오는 게 행복입니다.
수형: 자연인님은 결혼식 갔다 와서 정진회 자리에 참석하느라 화장실에 가서 양복을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참석하셨습니다.
인월: 절하는 느낌에 대해 보명화 보살님한테서 들어볼까요?
보명화: 다리 아파서 10년은 절을 안했어요. 어느 날 절해야겠다 싶어 다리가 굽혀지지도 않지만 절을 해요. 다리 운동 삼아 절을 해요. 다리 아픈데 왜 절을 하나? 다리 아파 가부좌는 못해요. 젊어서 저기 감실에서 여기까지 종단해서 오는데 여기도 부처님 저기도 부처님이었는데, 여기와서 철야를 하게 되니 감개가 무량해요. 요즘 화두는 “내일이면 늦으리” 입니다. (일동 박수) 옛날에는 이곳에 건물도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참 좋아졌습니다.
무착: 30년 전에 군대 휴가 나와서 대혜심 보살과 이곳에 왔는데 평일날이라 그땐 사람이 없었습니다. 봄날이었고 80년대 중반이었죠. 대구 구도회분들과 이곳에 자주 왔습니다. 작년 10월에도 왔는데 그때 예진 스님(현재 칠불암 주지스님)을 만났습니다. 송강 거사님 말씀처럼 그냥 순례하는 것과 철야하는 것은 다릅니다. 반달과 함께 하는 것도 좋군요. 절하기도 참 좋습니다. 힘들게 오셨으니 많은 것 느끼고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도안: 학교에서 간화선 관련 글을 쓰고 발표하는데 젊은 스님들이나 지도하시는 교수님이 거의 모두 월암 큰스님의 저작과 큰 스님의 입장을 중요하게 인용하고 전거로 삼더군요. 이런 월암 스님의 멋진 법문을 듣게 되어 참 반갑습니다. 또 어느 수업시간에 어떤 젊은 비구 스님이 발표를 하는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 하는 전거로 청화스님 말씀을 인용하더군요. 오늘 법사님 말씀을 통해 수능엄삼매도와 관련된 청화 큰스님과 금타화상님의 법문을 듣게 되어 또한 기쁩니다.
월광: 광덕 거사님(월광 거사님의 아드님) 인사 부탁드려보죠.
광덕: 많은 걸 느꼈습니다. 무의미한 시간을 줄이겠습니다. 반드시 1달에 1번 참석하겠습니다.
인월: 아버님 참 잘 두셨습니다. 젊었을 때 열심히 해야 해요. 재가자 중에 스님보다 도가 높은 분도 나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될 때 재가불교계뿐 아니라 스님들의 발전도 있어요. 제 2의 방거사, 부설거사가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승진행: 29살에 월암스님이 쓰러졌는데, 절 뒷방에 누워있었습니다. 절집에서 1달까지는 간호를 해주었지만 몇 달이 지나자 집에 갔으면 하는 눈치가 보였겠지요. 월암스님은 그렇게 속가로 갔는데 이 칠불암에서 재발심하셨습니다. 저는 인터뷰하면서 알게 된 월암스님의 칠불암이 지리산인줄로만 알았지 경주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스님들은 보통 속가로 돌아가면 다시 안돌아오는데, 다시 돌아와 저렇게 휼륭한 스님이 되셨습니다.
클래어님이 너무 젊어 보입니다. (일동: 50인데도 20대가 아닌지...) 저는 2주전 시가 이모님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 갔는데, 이모님이 70이셨습니다. 이모님 친구분들이 저를 보더니 “친구냐?” 해요. (일동 웃음) 그 충격에 오늘 아침에 이렇게 발을 다치지 않았나싶어요(아침에 도마에 발을 찧어 남산 칠불암까지 오르느라 좀 어려움이 있었음). 그런데도 금강정진회가 보배같은 곳인 게, 제가 이렇게 잘 올라와 칠불암에서 수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월: 90회 이상 하다 보니 이렇게 수행할 수 있다는 것(월암스님은 모든 스님들과 함께 하산하시고 금강정진회가 통째로 자유로이 칠불암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셨음)은 우리가 그간 열심히 수행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하여 무념거사님의 염불은 우리 대한민국의 염불이 아닌가 합니다.
무념: 저로서도 승진행님처럼 지리산 칠불암만 생각했습니다. 부설거사가 살았던 변산이 제 고향입니다. 변산 월명암은 수행처로 이름 높습니다. 열심히 하시는 정진력 있는 거사 보살님들 덕분에 너무나 좋은 한 시간 수행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몇 달에 걸친 숙제를 마쳤습니다. 평전 한 편을 마쳤는데, 두 개의 평전 중 하나만 출판된다니, 제 작업이 출판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일이었습니다. 아들이 10월 9일 제대했으니 참 2년이 훌쩍 지나갔는데, 아빠는 아직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태가 못되지만, 아들 녀석이 “아빠, 너무 걱정하지 마. 좋은 계기가 있을 꺼야.” 하는 군요.
인월: 명관 거사님하고 대도행 보살님이 함께 런던 가려 했는데 혼자 갔다 오셨죠?
명관: 원래 회사일로 제가 런던을 가게 되면 대도행 보살과 같이 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젊은 친구가 런던을 가게 되었는데, 이 친구가 출국 직전에 못 가게 되어 제가 가게 되었습니다. 너무 임박하다보니 결국 저 혼자 런던을 다녀왔습니다.
인월: 이어서 댓글계에서 열심히 하시는 대도행 보살님 이야기 들어보죠. 경주 법사님이 운영진 게시판에 최근 17위라고 올렸는데, 우리가 분발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카페를 많이 방문해주시고 댓글 많이 달아주시고, 글도 많이 올려주셔서 온 오프 공히 인정받을 수 있는 금강카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도행: 저를 위해 댓글을 답니다. 내 의견을 좀 달고 하다가 요즘은 간단하게 “감사합니다”만 하는데도 이것이 나의 즐거움이 됩니다. 한번 달아보세요. 몇 달만 해보시면 참 행복하구나 합니다. 내 저금통장에 적금하는 거라 나에게 몇 배의 행복이 되어서 돌아옵니다. 나누어서 달면 힘이 덜 듭니다. 내가 행복해지는 길이라는 수행적 차원에서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인월: 다음 번에는 뜻하신 대로 함께 런던을 다녀오시면 좋겠군요. 런던 다녀오신 소감 한 마디.
명관: 우리나라에는 남의 나라 문화재는 없습니다. 런던에는 화려한 문화재가 많았는데 자세히 보면 침략에 관련된 문화재들이었습니다. 일본에 가보았을 때 질서가 참 잘 잡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런던은 일본보다 더 질서가 잡혀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한국은 고도성장을 했지만, 이런 면에서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금강 도반들이야 별문제가 없겠지만.
인월: 영국의 이집트 유물이 이집트보다 더 많고 영국 박물관이 이집트 박물관보다 이집트 유물을 훨씬 시설이 좋은데다 잘 모셔놓았습니다. 현로거사님 이야기 듣죠.
현로: 드릴 말씀은 특별히 없고, 참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느낌입니다.
인월: 라혜 보살님은 언제 다시 한국에 오시나요?
현로: 이번 주 금요일에 한국에 옵니다.
수형: (청화) 큰 스님을 칠장사에서 뵙고 그곳에서 설하신 “참선의 바른 길”이라는 테이프를 듣고 감동해서 7페이지에 걸친 구도의 편지를 썼습니다. 당시 큰 스님께서 통일신라시대의 법연이라 말씀하셨는데, 통일신라시대에 지어진 이곳 칠불암에서 금강도반들과 함께 수행하니 금강도반님들도 역시 통일신라시대의 법연이 아닌가 합니다. 이제 바야흐로 금강의 르네상스가 도래하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금강 도반 모두가 정진하여 환하게 사방불의 광배의 연꽃잎, 그 1000개의 연꽃잎으로 다 피어나면 좋겠습니다.
인월: 칠불암의 암주(칠불암에는 당시 스님이 아무도 없었으므로 경주 법사님이 암주인 셈)로서 정진하시고 계시는 경주 법사님! 법당 불사, 카페 17위 문제, 탈북학생 지원 등에 관해 말씀해주세요.
수형: “1000개의 연꽃잎으로 피어나다”라는 말은 경주 법사님의 말씀입니다. 책을 보면 앞으로 알게 될 것입니다.
경주: 이곳 국보에 새겨진 부처님 연좌를 자세히 보세요. 1000개의 연꽃잎이란 말이 실감이 날 것입니다.
인월: 봉정암 것도 아직 국보가 아닌데 국보로 지정받으려 노력한답니다. 그런데 국보로 지정받기가 쉽지 않답니다.
경주: 카페가 15위냐 17위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15위까지 들어야, 검색시 첫 페이지 안에 들어가게 됩니다. 15위 밖으로 밀려나면 그 만큼 카페가 덜 알려지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은 게시 글 많이 올리고, 올려놓은 게시 글 많이 보고, 가능하면 댓글 달고 하면 될 것입니다.
도량 마련을 위해 3차 1000일 기도가 진행 중인 현재 1억 2000만원 정도가 모였고, 회원 분 중 땅을 보시하여 현재 태안에 허가를 넣고 있는 중입니다. 밭과 임야로 되어 있는 땅에 대해 변경허가를 내고 있는 상태입니다. 허가가 나면 카페에 정식으로 공지할 예정입니다. 땅은 600평가량이고 최근에 길까지 내놓으셔서(한 50평 됩니다) 1,2 층 합해 건평 80평정도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전국 유명 사찰을 순례하며 공부하는 것도 도움이 되었으나, 분기별로 한번 씩 순례를 가더라도 붙박이로 정진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한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정진회 및 강독회 활동 뿐 아니라, 다양하게 불교를 홍포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터가 좋습니다. 앞에 큰 호수가 있고 걸어서 3, 40분 차로 10분 정도 가면 바다가 있으며, 주위가 좋아 걷는 명상도 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 땅들이 여유가 있으니, 이 주위 땅들을 조금씩 사시면 나중에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음으로 탈북대학생 이야기입니다. 제가 어릴 때 여학생들은 고무줄놀이를 하면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를 부르며 놀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통일이야기가 사라지고 통일이 되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가 팽배해졌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발전의 종점에 도달해 있습니다. 2017, 2018년 고령화 사회로 들어가게 되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실업문제도 커질 것입니다. 이것이 일거에 해소될 수 있는 길이 통일입니다. 남북 합치면 8000만이 되는데, 일반적으로 1억 정도 되면 완결적 내수시장이 갖추어진다 합니다. 우리의 자본과 북한의 인력이 상생하면 상당한(10% 정도)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합니다. 신라가 3국을 통일 한 것은, 화랑도의 세속 5계에서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듯이, 신라 백성들의 통일에의 열망이 커서였다 합니다. 그리하여 가장 힘이 약한 신라가 통일의 주역이 된 것입니다. 남이 통일시켜주지 않습니다. 열강은 자기 이익에 따를 뿐이며 현 상태의 고착을 바랍니다. 우리들이 통일교육을 많이 시켜서 통일에 대한 염원이 불길처럼 일어나야 합니다. 탈북자들은 한국이 조국이길 바랍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같은 한민족으로 대접해주지 않습니다. 이분들은 서운해 합니다. 이 분들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봅니다. 탈북대학생들은 지성인들이며 이들이 잘 적응하게 돕는 게 중요하다 봅니다. 이런 분들이 남과 북의 완충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3학년 학생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고생도 많이 했고 노력하고 있는 학생인데, 도반여러분들께서도 지원 사업에 동참하신다면 통일을 앞당기는데도 큰 기여를 할 것 같습니다.
승진행: 내일 가게 되는 함양 선림사 점안식은, (법전 전) 종정 스님이 일러 보우 법사님이 수련하면서 일하게 된 연유로 열리게 되는 자리입니다. 수도암 원만스님이 그 절에 가 계십니다. 그곳 방문은 우리 불사에도 참고가 되고 이분들을 위로하는 뜻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경주: 저절로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후반부 수행 시 실내에 계시는 분들은 아미타불(보리방편문) 7독하고 아미타불 하겠습니다. 요는 ‘아미타불’ 4자 안에 보리방편문 내용 전체를 집어넣는 것입니다. 절 수행하시는 분들은 바깥 4면불과 부조 불상 앞에서 계속 정진하시면 되겠습니다.
인월: 2시 10분부터 후반부 정진을 시작해서 5시 30분에 공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93회 정진회의 이야기 보따리가 펼쳐졌더랬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도안 합장_()_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_()_
푸른 별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_()_
근처에 집안 일이 있어서 끝나면 가려고 했는데 ....가지 못했네요
아쉬움에 우울감이 마저... 거사님 글을 보니 눈에 선합니다.
작은 위로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연화님, 감사합니다. 제 글이 작은 위로라도 된다니 기쁨니다. 나날이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나무아미타불_()_
정현종 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날마다 조은날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깊은 인연들에 감사합니다. 인드라망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경란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도안님 감사하고 대단하십니다. 산신각에서의 말씀 잊지 못할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하하 심우님, 산신각에서 맺은 인연이군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여여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
무언님. 이렇게 인터넷에서 교감할 수 있어서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_()_
금강 3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이번 정진회의 후기를 보면서 느낀점은...무엇보다 재가불자님들의 깊은신심과... 끝없는수행공덕으로 인한 ..."성취" 가 바로 문전에 있음이 느껴집니다...특히나 금강카페 모든도반님들의 그간의 여정...온마음으로 수희 찬탄 올립니다...도안거사님의 생생한 후기...너무도 감사드립니다...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해천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생생한 정진후기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정심화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