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의 관광객들은 동동꿍꽝거리는 굿당의 광경에 어떤이는 돼지머리 코에 기어이 만 원을 꽂고 절을
하는 이들도 보였는데 기어이란, 나는 아무리 보아도 돼지머리엔 귀고 코고 입이고 돈을 꽂을 곳이 안보였는데 왜 기어이 콧구멍인지 그 심리가 궁금함. 대부분은 휘어진 상다리 위에 돈을 올려두고 절을 하는 할머니나 아줌마들, 더 대부분은 관광중에 신기한 구경거리로 북적거렸다.
그런 북적거리는 곳에서 섬세한 눈이 아니면 찾지 못할 공간으로 우리 일행을 모셨던 굿당 주인은
좁은 공간 몆 몆 아줌마들과 받아치기로(받아치기란 노가다 용어로서 좁은 공간에서 고도로 효율적인 운송 방법) 주안상을 물리고는, 땡보살
뭐해? 차좀 내오랬잖아!! 함과 동시에 왠 여인이
찻상을 들고 얼굴이 빼꼼 보였는데 스님들은 못봤는지 모르나 속으로 나는 신기해서 지나칠 수가 없다.
화엄은 불교 지향 카페인데 우몽이 왜 하필 돼지머리로 출발을 했는지 스스로도 이해 야릇
의아했는데, 그렇다. 그 여인을 여인이라 함은 옷차림과 머리가 여인이라 여인인데 아무리 봐도
돼지머리가 머릿속으로 번개처럼 스쳐가는 여인?
중년의 통통한 모습으로 비침은, 키에 비해 통통함이라 그건 약간 뚱띵보다는 똥띵? 그중 배는 살짝 더
통통 뚱띵? 그럼에도 산중 생활의 내공인지 그 통통 뚱띵의 뱃속엔 민첩발랄 내공이 담겨 있음을
우몽은 분명 보았다. 느꼈다.
완전 돼지코는 아니고 살짝 돼지코로 빗방울은
그리 심하게 들이 닥칠 지경은 아닌 코는 얼굴 비례
약간 귀욤 붙은 돼지 코? 하~ 우리의 언어란 왜 이토록 빈약한지 , 뭐해? 찻상 놓고 스님들께 인사드려야지?
그때야 스님들은 그 여인을 보았지 싶은데 나 처럼
속으로 놀란 표정없이 그 여인의 살짝 쑥스럼을
담은 문밖의 반배합장을, 들어오셔서 차나 같이 하시라 하자 그 여인은, 아니유 바깥일이 바빠서유 하며 사라졌는데 다행히 그 음성은 분명 충청의 중년의 여인이었는데 다시 우몽은 아니유 바빠서유가 다시 머릿속에 꽂히며 왠지 여유가 느껴지는 돼지머리가 다시 떠올랐으니 우몽의 두뇌구조는 참.
첫댓글 우리말을 쪼물딱 쪼물딱 잘도 가지고 노시네요.. 아깝다.. 흑
본글과 무관하여 ,숨결님께 우몽방에 노래 한곡 띄웟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