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역에서 기다리던 서화수님의 차로 독실마을 과수원의 제일 끝에서 내려 무덤들을 지나고 능선으로 붙으니 흰 줄들이 쳐져있는 울창한 송림이 나타나 송이 산지임을 알게된다.
온갖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어 눈살이 찌푸려지는 송이꾼들의 모듬터와 학가산이 잘 보이는 암 능 전망대들을 지나고 가파른 산길 따라 무덤 한 기가 누워있는 상산(x520.4m)에 올라 우럭회를 안주로 막걸리와 마가목주를 돌려 마시고 앉아서 쉰다.
이정표들이 서 있는 뚜렷한 능선을 따라가다 100여 미터 떨어진 관음굴로 내려가니 금 가사를 걸쳐입은 부처님이 환한 미소로 얼뜨기 산객을 반겨준다.
간간이 등산객들을 만나고 동네 아주머니들이 내주는 과일을 얻어먹으며 다시 능선에서 떨어져 있는 천등굴을 다녀와 일등 삼각점(11재설/78.7건설부)과 전에 없던 정상 석이 놓여있는 천등산(576.0m)에 올라 나무의자에 앉아 여유있게 한담을 나눈다.
이어지는 산길 따라 무덤들을 지나 문수지맥과 만나서 도로 고개로 떨어져 흐릿해진 능선을 타고가다 바람 잔잔한 숲에서 라면을 끓여 노닥거리며 점심 식사를 하고 지맥과 헤어져 된비알을 치고 오래된 시멘트 잔해들이 널려있는 조운산(x634.5m)으로 힘겹게 올라간다.
신경수님의 조운단맥 표지기들을 보며 928번 도로로 떨어져 내려가 작은갈미봉이라고 하는 536.4봉을 넘고 멀리 영주댐을 바라보며 임도를 건너 공터에 삼각점(안동304/2004복구)이 놓여있는 갈미봉(548.5m)으로 올라가면 역시 무덤이 있고 많은 표지기들이 반겨준다.
잡목만이 무성한 흐릿한 산길을 내려가 삼각점(안동416/2004재설)이 있는 406.9봉을 넘고 자연스레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가다 왼쪽 지능선으로 꺾어서 포장도로로 떨어져 인간들의 쓸데없는 탐욕으로 다 망가진 내성천을 바라보며 수도사 갈림길을 지난다.
수량이 없어 강 같지도 않은 강을 따라 무섬삼거리까지 걸어가 녹산님의 차를 타고 영주로 나가서 정말 맛없는 두부전골로 잠깐 뒤풀이를 하고 소맥 몇 잔에 얼큰해진 몸으로 텅 빈 기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간다.
멀리서 본 상산 사진은 가져다 써야겠습니다 ... 난 저걸 못 봤으니.... 우리가 과수원에서 본 불로봉으로 생각했던 봉우리는 아마도 두산리 큰말마을 뒤 x514.3m 일 수도 있단 의문도 들더라구요 그렇다면 482.9m의 불로봉은 앞 능선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었지않았겠는가 하는.....
첫댓글 산길도 편안하고 날씨도 온화해 좋았읍니다
하루 잘 보냈지요...^^
멀리서 본 상산 사진은 가져다 써야겠습니다 ... 난 저걸 못 봤으니....
우리가 과수원에서 본 불로봉으로 생각했던 봉우리는 아마도 두산리 큰말마을 뒤 x514.3m 일 수도 있단 의문도 들더라구요
그렇다면 482.9m의 불로봉은 앞 능선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었지않았겠는가 하는.....
예~~ 그럴 수도요. 불로봉 직접 가보면 답이 나올 겁니다.
안동의 산도 참 낯섭니다. 언제나 가보려나 ㅋ
ktx 가 생겨서 편해졌지요...안동도 서너번은 더 가야 합니다.
갔었어야했는데ㅡ마음만 굴뚝입니다.
일요일만이 주워진 시간이라서요.
좀 자리 잡힘 가능하겠지요.
.멋진 산행기 잘 읽어 봤습니다.
앞으로도 수십년..이어지는 후기를
환영합니다.
일요일에 같이 가십시다...
천등산 밑에 유명한 절이 있는데 생각이 안나네요.내성천 산줄기도 가봐야하는데...
봉정사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안동 쪽에 미답지가 많네요.
수고 많이 하셨어요 모르는 산들이 많아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