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용병집단 바그너그룹 소속 대원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에서 군용 차량에 앉아있는 모습.AP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
러시아 용병집단 바그너그룹 소속 대원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에서 군용 차량에 앉아있는 모습.AP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용병들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 진격시켰다가 중단한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에 대한 내부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BBC방송은 온라인 내용들을 분석한 결과 바그너그룹 용병들과 친지들이 모스크바 진격을 중단하고 군 시설들을 점령한 로스토프에서 철수한 것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램에 팔로어 20만명을 거느리고 있다는 한 바그너 대원은 “프리고진이 망쳐놨으며 무모한 반란이었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램은 바그너 대원과 러시아의 전쟁 지지 세력들이 많이 이용해왔다.
러시아의 한 언론인은 바그너 대원들 친척들의 글을 분석한 결과 프리고진에 대한 배신감과 함께 그의 행동에 대한 비판을 예로 들었다. BBC는 프리고진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비판할 때 대원들의 호응을 얻었으나 이번 반란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놀라울 정도로 반응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반란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프리고진이 미리 모의한 음모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반란에 맞서 대국민 성명을 낼 당시 프리고진 등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반란 세력이나 반역자라고 대신 표현한 것에 주목했다. 프리고진으로 하여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실패로 이어지게 한 실질 반역자들을 찾아 처벌하고 러시아 엘리트층들의 충성도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