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남지 1.
부여의 명소가 어디냐고 물으면
하나같이 "궁남지"라고 말해준다.
차로는 집에서 10분 거리도 못되고
주차도 용의하다 보니 궁남지 문지방이
닳을 것 같다.
제20회 연꽃축제가 다음 달 7월14일(목)부터
7월17일(일)까지 열린다고 한다.
그 범위는 국내 최대 의 연꽃 단지로 10만 평에
50 여 종의 연꽃,천만 송이가 장관을 이룬다고 하니
벌써 마음이 설렌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연밭 주변으로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백제의 서동왕자와 신라의 선화공주 와의
애틋한 사랑얘기를 알리기 위해
캐릭터를 만들어 세우는등,분주한 모습이다.
궁남지의 정식 이름은 서동공원이고
축제의 명칭도 "부여 서동 연꽃축제" 라고 한다.
어디서 굴러 들어온 불청객이라 할지 모르지만
주민증에 당당히 충남도민 으로 등제도 되었고
우리 할멈에게 빼았기긴 했지만
환영 축하금 일금 오만원 짜리 현금카드 도 하사 받았다.
뿐만 아니라 덤으로 쓰레기 봉투 20장까지 받았다.
녹슬은 머리지만
백제 사비성 역사공부도 해야하고
길도 익혀야 하고, 탐방도 해야 하고 ,
사진도 찍어 올려야 하니
늙을 새가 없을 것 같다.
궁남지 3.
학교 다닐 때
다른 공부에도 별 취미가 없었지만 특히 역사에 대해서는
담당 선생님이 미워 지기 까지 한 것이 '역사과목'이었다.
그러니 이조 오백년을 그슬러 올라가 삼국시대를 어찌 알겠는가
*
더우기 신라 시조 박혁거세 진골의 피를 이어 받았고 그 지역에서 잔뼈가 굵어온 몸으로야 백제의 역사를 기대한다는 것은 우물가 에서 숭늉을 기대함과 무었이 다르랴.
그러나 어찌,살다 보니,백제 사비성에 노후의 둥지를 틀게 되었고 미쳐 짐정리도 다하기 전에 궁궐남쪽에 있는 연못에 가 보라는 것이다.
신라 경주에 안압지가 있는 것 처럼 백제 사비성 에는 남궁지가 있고
해마다 역사적인 연꽃잔치가 벌어지는데 바로 그 때가 지금 이라는 것이다.
*
그 역사란 "서동요"에 얽힌 에틋한 사랑 얘기란다.
로미오와 줄리엣 사연을 아는가?
그와 비슷한 사연을 담은 것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것같다.
이름하여 백제의 서동도령과 신라의 선화공주의 로맨스(romance)다.
로미와 줄리엣은 실패한 사랑얘기 라면 서동요 사랑은 성공한 사랑 얘기다.
우선 신라의 진평왕의 셋째딸 선화공주는 중국의 양귀비보다 더 잘생긴 미인으로 소문이 나 있었는데 백제의 서동이 감히신라의 선화공주를 짝사랑을 하게 된다. 사랑은 쟁취하는 것이라 했던가?서동은 선화공주를 만나기 위해 신라로 복면잠입을 하게된다.(계속)
#부여 #서동 #연꽃축제 #7월14일 궁남지 4.
그런데 또 한가지의 설이 있다.
서동은 앞으로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해야 할 사람인데 그깟 사랑하나 때문에 자기의 살던곳을 버리고 간다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그러던 중 마침내 궁중에서 한 노신이 찾아와 왕의 밀명을 전하는데 신라에 잠입해 국정을 탐지 하라는 것이었다 그럴듯한 명분이 선 것이다. 서동은 곡괭이,호미자루 내던지고 신라 서라벌로 들어 가게 된다.
여기서 서동의 신분을 알아야겠다
서동은 마를 캐 시장에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자였다.
마을 사람들은 마를 캐는 “서동”이라 불렀다.
왕족 이었으나 그를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었다. 그의 어머니가 오랜 과부로 백제궁의 남쪽 연못 가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가운데 그 연못에 사는 용과 정분이 통했다. 옛날에는 툭 하면 용이 등장한다. 그 많았던 용을 누가 다 잡아 먹었는지 지금은 씨가 말라 버렸다.아뭏던 그 사이에서 아들이 하나 테어난다.이가 바로 서동이다.
*
신라의 박혁거세가 말이낳은 알에서 태어난 것 처럼 서동은 그의 아비가 용이되는 셈이다.비록 마를 캐는 심마니의 직업을 가졌으나 용의 아들답게 어릴 때부터 신동이었고 실제 그의 아버지는 왕이었거나 왕족이었을 것이라는 추론이 지배적이다.
눈치를 알아 차렸 겠지만 이분이 전성기를 누린 백제국의 제30대 무왕이며 이름은 “장”이다.이제 집을 떠나 서라벌로의 잠입과정을 살펴 보겠다.(계속)
본 글은
기본 설화에 재미를 위해 작가의 상상력을 동원해
각색한 것임으로 사학적인 고찰이나 근거는 없습니다.
#부여 #연꽃축제 #7월14일 #궁남지 궁남지 5.
어떤이 들은 머리를 깎고 스님행세를 했다는 소문도 있고
또 다른 이들은 마를 캐는 농부로 들어갔다는 이도 있다.
아마 두가지 직업을 병행하며 서라벌(경주) 처마밑을 돌며
문전걸식으로 선화공주에게 접근을 시도하며 사랑을 불태웠을 것이다.
사랑에는 아픔이 있게 마련이다.
*
어쩌면 임금의 명령보다 마음은 콩밭에 있을성 싶은것은
사랑을 해본 사람들은 다 알고있는 사실이다.
눈에 콩깍지가 끼면 탐지하는 일보다 선화공주를 만나기 위해
더 노력을 했을 수도 있다.
*
그러나 구중궁궐의 금지옥엽과 같이 보호속에 있는 공주님을
무슨수로 만날 수 있겠는가?(또 다른 해석이 있음)
어림도 없는 수작이다.
일찌감치 냉수 마시고 맘 고처 먹은 후
사비성의 수덥한 규수를 만나 마를 캐며
오순도순 사는게 등 따습고 배 부를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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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서동이 누구인가?
땅으로 깊이 뭍힌 마를 끝까지 캐내는 사람이 아닌가
한번 한다면 하는 사람 인지라 물러 설 사람이 아니기에
좀 비급 해 보이긴 해도 기막힌 지략을 구상하게된다.
거리에 뛰노는 아이들과 친해지는 일이다.
*
아이들을 불러모아 자기가 지은 재미있는 동요를 가르쳐 부르게 했다.
그 유명한 삼국유사에 기록된 “서동요”다.
그 뜻을 풀이하면
선화 공주님은
남 몰래 시집을 가놓고(정을 통해놓고)
서동도련님을
밤에 몰래 안고간다.
해석이 좀 이상해 현대의 정서에는 울림이 없다
그래서 현대판 해석을 한번 해 볼 참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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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진은 글 쓰신 분과 조금 다를 수 있어요..
양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