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
작년 여름 이른 메밀꽃 필 무렵 우린 봉 평으로 떠났던 그 날이 생각나고 그리워진다.
올 여름 토만사 하계스케치 여행에 합류를 하려고 다는 아니라도 하루라도 참여를
하고 싶어 안동 하회 마을부터 찾았다.
애들 여름 숙제 겸 보 고 싶은 분들을 만나고저 그렇게 여름 한날을 바쁘게
움직였다...한 가지 서운 한 것은 엄마를 모시고 가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다.
처음 찾는 곳이기에 안동하회 마을이 경상도니 경부 고속도로를 따라가면
되겠거니 집을 나섰지만 잘못 찾은 길이였다...중부로 빠져서 가야하는 것을
이른 시간 이였지만 여름 휴가철이라 경부 고속도로로 지나 양주까지 한
시간 반이 더 걸리고 결국 중부 내륙 고속도로를 따라 북 상주 톨게이트 지나
안동 하회마을까지 얼마나 긴 시간 애들은 차에서 싫다는 말도 없이 잠을 자고
둘이 게임을 하고 얘기 거리로 시간을 보냈다...가끔 경애는 엄마 얼 만큼 가야
안동 이예요...하곤 했다....
그 뜨거운 여름 날 태양이 싫을 정도로 작열하다고 해야 할까? 걷는 것도
지치고 말도 하기가 짜증날 정도로 숨이 차고 힘들었다. 햇빛을 가리려고
모자를 썼지만 모두가 땀으로 흠뻑 젖어 더욱 축축하게 만들었다.
내가 좋아하던 옥수수가 길가에 있었지만 선뜻 살 수가 없었다.
우린 물로 허기를 채우고 길가 수돗물에서 잠깐 물 사례를 하며 깔깔거리고
재밌게 웃었다... 그날은 나도 애들에게 그러면 안 된다는 말을 감히 할 수가
없어서 결국 나도 동참을 하게 됐다...
길가에 낮은 기와 담을 보고 애들은 엄마 왜 이렇게 담이 낮아요?
엄마 저기는 뭐예요? 애들 질문에 일일이 대답을 못해주고 담이 낮은 건
옛날 사람들은 키가 작아서 그렇지 라고만... 했다. 지금 기억으론 참
성실하지 못한 엄마였다...그래도 우린 그 뜨거운 날 안동까지 내려가
사진을 찍고 답사를 한다고..맨 처음 우리가 찾은 곳은 입구 쪽에 있었던
안동하회마을을 찾았던 영국 여왕의 방문에 대해서 찍은 사진을 보았다.
경애는 또 엄마 영국 여왕이 왜 한국을 왔어요. 그리고 왜 여기를.....
연꽃의 늪을 보고 길가의 해바라기 토담 길옆의 엿장수 류시원의 집 등등..
어제 토만사 분들은 여길 다녀갔다고 얘기를 하고 그제 서야 애들은 엄마
그럼 우린 바로 다음날 온 거네요...후후 애들은 재밌나 보다...우린 얼음물을
번갈아 마셔가며 끝까지 다 돌지를 못하고 지쳤다...다음 목적지에 토만사분들
만나려면 이 시간쯤 떠나자 했더니 애들은 엄마 너무 더운데 빨랑 차로 가요했다.
그렇게 우린 짧은 하회마을과 점심도 못 먹고 그곳을 떠나야했다.
애들은 안동 찜닭에 눈길이 가나본데 우린 도시락을 싸가지고 왔으니 그걸
다음 주왕산에 갈 때 거기서 먹자고 했더니 알았다고 그럼 얼른가요 엄마...
주왕산 지나 포항 민박까지 얼마나 걸리나 아이나비로 검색을 하고 주왕산을
지날 무렵 우린 민박집에 전화를 하니 잘못 왔다고 하기에 또다시 주왕산에
머물러 찾아 해매야 했다...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 주왕산을 왼쪽 오른쪽
아마 남산이 서울에 있다면 그 반경을 다 돌은 것처럼 그렇게 주왕산 탐색을 했다...
광주 무등산이 펼쳐 있는 밑을 돈다고 했어도 아마 달래가 갔던 우정 식당을
찾았을 것처럼...쉬웠을 텐데...기진맥진 지칠 대로 지치고 방앗간님과 통화를 한 시간이
얼마가 지났는데도 우린 주왕산에 머물고 있었다...그렇다고 일행을 찾지도 못 한 채...
애들이 너무 가여워졌다.
우린 주왕산 어디쯤인가에서 남은 도시락을 먹으며 배를 채웠다...엄마가 포항 민박에 가면
맛있는 걸 사준다고 하니 네하며 엄마 우리 그럼 삼겹살 먹을까요? 한다...애들은 어제도
삼겹살을 먹었는데 오늘도 삼겹살이야 했더니 그래도 맛있더라...하며 조용해졌다.
주왕산을 돌 아 돌아 민박집 주인과 통화를 여러 차례 더 하고 민박집 주소를 입력하고
천천히 찾아가자고...해는 자꾸 등 뒤로 떠나려 했다.
얼음계곡이 나오고 처음 보는 얼음계곡에 우린 넋이 나가 너무 멋있다....
경아는 차 선루프를 열고는 사진을 찍어 준다고 차 위로 고개를 내밀고 즐거워했다.
애들은 또 번갈아 얼굴을 내밀고는 엄마 끝내주게 시원해요...와~시원해 시원해 한다.
근데 그 곳을 지날 땐 까마귀가 얼마나 많던지 애들은 또 금방 무섭다고 차 안으로
고개를 들이 민다...그러며 하는 말 엄마 아직도 멀었어요? 진짜 멀다..되게 멀다....
내가 길을 잘못 찾아 애들을 고생 시키는구먼 날씨는 정말 더웠다. 그때까지도...
얼음계곡 주변에는 낮은 꽃나무가 있는데 이름을 잊어버렸다...그 길을 따라 내려오며
난 달래와 또 한 번 통화를 했다...아이나비 검색을 하니 불과 10몇 키로에 목적지 발견
그것은 정말 대 모험 이였고 미 대륙의 신개발지라도 발견한 것처럼 우린 환호성을
질러댔다...조금만 가면 되 하니까 얏~호였다. 그때부터 애들은 엄마 배고파요. 엄마 뭐해요.
아까 주왕산에서 도시락 먹고 휴게소에서 간식거리도 조금 더 먹었건만 애들은 갑자기
밀려오는 배고픔 도착한다는 그 말에 아무 생각이 없어졌나보다...그래도 내 딸들이 이뻤다.
이럴 줄 알았다면 주왕산 중간 지점....그곳에서 같이 만나 오는 건데...
바다가 보인다...바다가 보 인 다 법성포...포항...그 바다들이 흐리게 그리고 바다의 짠
내 음을 한껏 내 뿜어 보 인 다...바다구나...드디어 바다를 만났구나 반가운 바다여!!!...
우리는 목적지에 드디어 도착 주인아줌마와 아저씨랑 대화를 나누곤 2층 숙소로 올라갔다.
애들은 엄마 민박인데 저번에 울진 민박집을 떠올리며 거기랑 틀리네...한다...
짐을 풀고 애들은 티비 재방송 본다고 길게 자리 잡고 눕는다. 엄마 힘들지요? 난
웃고는 엄마 음료수 사러 나갔다 온다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달래랑 통화를 하고
도착했다는 말에 안도의 숨이 휴~우 하고 나왔다...난 마트에 들어가 맥주랑 물을 샀다.
여기 와서도 수박을 찾았지만...수박은 주먹만 한 게 너무 비쌌다..그리고 1개가 간신히
남아있었지만 살 수가 없었다...방앗간님께 수박 사간다고 했는데 좀 미안했다. 값이 문제가
아니라 한통이라도 살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고...지금에서야 또 미안해진다.
숙소로 왔을 때 반가운 님 들이였다...마주하는 눈빛들 우린 늦은 시간 이였지만 바다로
들어갔다. 얼마 만 에 나도 바다에 몸을 담가보나 실로 오랜 만이였다.
웃고 떠들고 들어가라 마라 수영을 하고..에버그린 언니 동백님..진진님..달래..투미님
블루님..니캉내캉님..파랑새님..양푼이님..해피님..방앗간님..모노님..운주사님...와
정말 좋은 시간 짭짤한 바닷물...
애들은 오자마자 엄마 바다 들어가도 되요 하더니 티비가 더 재밌었는지...바다가 하늘이
검어질 때 우리는 나오고 애들은 늦게 서야 나왔지만 이미 날이 어두워 철수할 때...
아쉬워하며 엄마 바다도 못 들 어 갔네 한 다..그러면서 엄마 밥은 언제 먹어요 한다.
민박 1층에 잘 차려진 차림표..회에 영덕 게에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애들도 맛있다며
좋아라 했다...늦게 합류를 하신 푸른바다님 내외분 반가웠구요...여성분들은 늦은 밤
바닷가 노래자랑에 나가자고 여러분이 같이 모래사장을 걸어 가로등 불빛아래 삼삼오오
짝을 지어 앉았다...박수를 치고 노래를 부르고 에버그린 언니의 연설이라고 해야하나?
정말 재밌고 위트 있는 말씀 우리는 와~ 와~를 하며 노래를 부를 때 까지 박수를 치고
끝까지 봉사하는 그분들을 위해 음료수까지 선물을 하는 멋쟁이님들...토만사분들...
에버그린언니가 부른 노래처럼 내일 또 내일...이 되면 우린 어느 자리에 어디에서
만날까?...
노래방에 가서도 정말 흐뭇하고 행복한 시간 이였다...자정이 되 가며 난 애들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나야했다...이구 신데렐라 호박마차도 없는데 나 혼자 가기가 싫었다.
애들은 엄마 더 놀다 오시지요? 하며 웃는다...알람을 맞추고 일찍 또 가야 하기에...
애들에게 잠들기 전에 재밌었니? 하니까 애들은 좀 서운한지 엄마 바다도 못 들어가고
회만 먹은 거네...경아가 그런다..옆에 있던 경애 뒤질세라 언니 우리 바다는 여름에
다른데도 갔잖아 그리고 안동 갔잖아 한다...후후 난 또 얘 주왕산이 얼마나 넓디?
그러니까 애들은 응 엄마 정말 우리 주왕산은 안 잊어 먹을 거야..하며 또 깔깔 웃는다.
엄마 토만사에서 어디 갈 때는 꼭 데려 간다고 했지? 그러니까 내년 여름에도 또 같이
와야 되 그런다...난 알았다고 했다...달래는 요번엔 미성년자는 안 된다. 했지만 그래도
달래야 나 좀 이쁘게 봐주고 일 년에 한 번 이니까 우리 딸들 같이 오게 해줘 알았지?
아침이 돼서야 난 에버그린 언니께 너무 죄송하다는 생각에 몸 둘 바를 몰랐고 다른
분들께도 죄송스러웠다...물론 내가 처음부터 합류를 했다면 같은 방에 잠자리를 했겠지만
그린 언니한테 불편하시면 우리 방에서 주무 시라고 하곤 방문을 잠근 것이 생각이 났었다.
언니 내년엔 안 그럴게요...그리고요. 도시락 통 나 아직도 언니 생각하면서 잘 쓰고
있는 거 아시죠? 고맙습니다...아침에 토만사님들께 눈인사만 드리고 애들을 데리고
내려왔지요...배웅 나와 주신 에버그린 언니 진진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진님 사진
너무 이쁘게 잘 찍어주셨어요. 운주사님도 사진 고맙습니다...멀리서 와주신 푸른바다님
내외분도 감사드리고요...늦은 시간 잘 올라가셨죠? 방앗간님 수영복 입은 거 보니까 아주
마르시진 않으셨던데..더 자세히 볼 걸 그랬나? 하하하 운주사님은 끝까지 수영복 안
입으시고 사진만 찍어 주셨어요...경애 요리 수업만 없었음 광주까지 같이 가는 건데...
토만사! 어느새 정들은 토만사는 나의 제 2의 고향 마을처럼 다정하고 정감어린 곳
입니다...와~ 허 선생님 깜빡 인사를 못 했네요...안녕하시죠? 늘 반갑게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토만사 여러분께 정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장사 해수욕장 담에 간다면 이제는 포항으로 가서 찾으면 알 것 같아요...
첫댓글 숨차게 읽어보았습니다. 두 따님들에게 여행을 통해서 세상구경을 시키려는 엄마의 노력과 정성이 느껴집니다. 고운 어머님께서는 오래 건강하시고, 이쁜 두 따님과 더불어 늘 행복한 가정을 일궈가시기를 바랍니다.
운주사님 저의 엄마께서 가끔은 그러십니다...그때 그분들 잘 계시냐구요. 꼭 안부 전하고 잘 지내라고요..운주사님 말씀도 꼭 빼지 않으십니다...고맙습니다.
이젠 그래도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요모조모 기억을 잘 하시고 쓰셨네요. 주욱 다녀간 일정이 눈에 선합니다. 수박은 내년에 두통사오세요 이자폭으로...ㅎㅎ 그리고 내년엔 수영복을 T팬티로 하면 되겠습니까 ㅋㅋ
아니되옵니다....
하하 방앗갓님 고럴 자신있습네까? 거럼 한번 해 보시라요. 달래야 그카고 고저 남정네들 나체도 기리는데 고까이꺼 뭐이 대수갔슴...수박 좋습네다. 그카디요 기다리시라여...고맙습네다.
언니 운전 하시느라 고생하셨네요...고생끝에 만난 우리들....언니가 함께 해주어 더욱 추억에 오래 남구요.... 토만사 행사에 먼 길 마다하지않고 참석해 주시니 그 성의에 정들고 많이 배운답니다. 언니 우리 건강하게 즐겁게 삽시다..오래볼 수 있게요...
달래야 고마워 우리가 오래도록 얼굴 마주하고 살려면 그저 건강이 최고야 그러러면 즐거워야 하고 그치? 우리 많이 행복하게 재밌게 살자 사는 이야기도 나누고..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