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홈쇼핑’에 빠진 여행사
-홈쇼핑 4곳서 동시 여행상품 판매 -수요 분석해 상품별 차별화 필요
지난 3월29일 토요일 새벽 0시40분, 4개 홈쇼핑 채널에서 4개 여행사가 동시에 여행상품을 판매했다. 여행사들이 비수기를 넘기 위해 홈쇼핑 카드를 꺼내들면서 4개 채널에서 같은 시각 다른 여행상품을 만날 수 있었다.
여기에 홈쇼핑 기업들도 여행상품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홈쇼핑과 여행의 접목이 새로운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CJ홈쇼핑은 최근 하나투어와 온라인여행사 CJ월디스를 설립키로 발표했고, GS홈쇼핑은 토요일 새벽 0시20분을 여행상품 판매 시간으로 고정하는 등 홈쇼핑의 여행상품 편성비율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홈쇼핑 여행상품 방송은 대부분 금요일 밤 또는 토요일 밤에 집중되고 있다. 이때가 여행상품의 타깃과 상품 특성을 분석했을 때 주목도가 가장 높고 판매에 적합한 시간대로 인식되면서 방송시간이 고정화되고 있는 것. 그러다보니 지난달 29일처럼 여행사 4곳이 동시에 홈쇼핑에 등장해 여행상품 구매 고객층이 분산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여행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여러 여행사가 동시에 상품을 판매하면 예상보다 실적이 저조해진다”면서 “특히 저가상품에 구매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지난 4사의 격돌 결과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현대드림투어의 현대홈쇼핑 온천·미각 상품과 레드캡투어의 GS홈쇼핑 하우스텐보스 상품은 동시에 규슈 상품을 판매했지만 평가는 긍정적이다. 현대드림투어는 가예약 인원이 약 550명 정도로 예상했던 실적이 나왔다고 밝혔으며, 레드캡투어는 ‘약 500콜 정도로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고 밝혔으나 ‘광고효과가 충분하기 때문에 손해는 아니다’고 전했다.
이밖에 롯데홈쇼핑에서 푸켓 상품을 판매한 하나투어도 예상했던 대로 ‘약 1000콜 정도의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으며, CJ홈쇼핑에서 세부 상품을 선보인 세중투어몰은 ‘예상보다 많은 1000콜 정도를 기록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GS홈쇼핑 김년재 MD는 4개 홈쇼핑의 여행상품 동시 방송에 대해 “4개사 모두 다른 상품을 준비하면 상품가격·지역·판매여행사 인지도 등에 따라 상품 질이 명확하게 나눠지기 때문에, 시청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져 오히려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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