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에서 지난 시즌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갖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생각해보면 각 시즌별로 특별한 목표가 정해져 있었다. 우승 목표 같은 것이 아니라, 감독으로서 팀을 운영하기 위한 목표를 말하는 것이다.
2002 시즌에는 유명 선수 영입을 목표로 했다. 목표는 성공적으로 완수 되어서 이영표, 유상철, 김남일, 이민성을 영입할 수 있었다. 목표는 성공적으로 완수 되었고, 결과는 시즌 우승이라는 형태로 나타났다.
2003 시즌의 시작에는 어떤 목표도 없었다. 단지 전년도와 같이 몇명의 유명 선수를 영입하고자만 했다. 그결과 시즌 초반에는 아주 전 시즌의 뒤를 이어서 좋은 성적을 거둘수 있었다.
그러나 시즌 중반에 대거 국대 선발로 인해 선수 공동화 현상을 격으면서 더블 스쿼드 및 유망주 키우기라는 두가지 목표를 다음 시즌으로 넘기게 되었다.
2004 시즌에는 성공적인 더블 스쿼드를 이룩했는줄 알았다. 그러나 팀 운영의 잘못으로 더블 스쿼드는 역으로 선수들의 광잉 공급을 불러 들여 시즌에 화를 자초했다. 그후 환상의 사기전법으로 이름 높은 2332를 도입하여 위기를 타게 함으로써 힘겹게 시즌을 끝마쳤다. 2004 시즌의 목표는 달성하지 못하고 그 것을 다시 1군, 1.5군 시스템으로의 회귀와 유망주 발굴이라는 형태로 2005 시즌으로 넘길 수 밖에 없었다.
비록 3 시즌 밖에 진행하지 않았지만 시즌 초반에 달성하고자 했던 목표를 달성한 첫 시즌에는 비교적 쉽게 경기를 풀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이후 두 시즌에서는 시즌 초반에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결과만 본다면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끝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용적으론 시즌 목표 미달성으로 인한 성적 저조 현상이 뚜렸하게 나타났다.
2005 시즌의 목표는 1) 주전 선수단을 축소한다. 2) 유망주를 발굴한다. 3) 2332 전술에 대한 검증을 한다. 이다.
[2] 싸게 사고 비싸게 팔기!!
지난 세 시즌 동안의 우여 곡절 끝에 좋은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일까? 감독과 팀의 평가가 상종가를 치기 시작했다. 덕분에 필요한 선수를 쉽게 데리고 올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선수를 방출할 때 조차 여러 팀에서 관심을 보였다. 물론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을 제시해도 상대팀에서 군소리 없이 받아 들이는 현상을 보였다.
2005 시즌 초반동안 방출/영입한 선수는 다음과 같다.
_[방출 선수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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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월 박종남 - 자유 계약
01월 김용희 - 부천 - 1십억원
02월 윤화평 - 포항 - 1.7십억원을 받고 팜
03월 이승현 - 전북 - 1십억원을 받고 팜
03월 홍도표 - 부산 - 2십억원을 받고 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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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계 : 5.7 십억원
_[영입 선수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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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월 김용대 - 부산 - 550 백만원
02월 김치우 - 포항 - 200 백만원
02월 Sully Billon - Bdrdeaux - 600 백만원
02월 김동진 - 전북 - 440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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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계 : 1.79 십억원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신인 선수를 찾기 위해서 유소년 경기를 관찰해서 현재는 1명의 영입 계약을 마쳤고, 2명의 입단 테스트를 하고 있는 중이다. 유망주이기 때문에 계약금은 없고 주급은 몇십만원대의 저렴한 것을 감안하면 참으로 남는 장사가 아닌가? 시즌 초반 구장의 확장과 유소년 클럽의 개설로 인해서 80 억원 정도가 감소된것을 만회하고 남을 만한 성과라고 자평할 수 있었다. 이로서 주전급 선수단을 축소하고 유망주를 발굴한다는 시즌 목표를 어느정도 달성했다고 할 수 있다.
[3] 경기 Replay
- 05년 03월 13일 Super Cup 대 울산전 (원)
이제 이번 시즌에 진행된 경기를 한경기 한경기 되집어 보기로 하자. 전년도 우승을 계기로 슈퍼컵을 시작으로 시즌을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12월, 1월을 새로운 선수 영입과 훈련으로 지내고 나서 시즌의 일정을 확인해 봤다. 슈퍼컵을 생각지도 못하고 3월 하순에 있을 리그 컵만을 생각했던 시점이었다. 때문에 3울 중순에 있는 슈퍼컵을 위한 컨디션 조정을 제대로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2월 10일에 제프 유나이티드와 홈 친선 경기를 신청했고, 2월 28일에 우라와 레드와 홈 친선 경기를 가졌다. 이때 체택한 전술은 2332 였고 지난 시즌 마지막을 뜨겁게 달군 전법임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전술에 대한 신뢰가 점점 굳어져 가기 시작했다.
마침내 경기 당일 되었고, 울산의 홈 경기로 킥오프가 이루어졌다. 아직은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는 2332 전법에 조금은 부족한 준비를 이겨내기를 기대하면서 경기를 지켜보았다.
울산의 전술은 기본 442 전형에서 좌우 수비수들이 오버래핑하는 전법이다. 홈경기라서 그런걸까? 울산은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
반면에 성남의 전술은 2332 전술로 중앙을 두텁게 하고 압박 수비를 설정해서 상대를 봉쇄하고자 하는 작전을 펼쳤다.
- 전반 8분 페널티 에어리에 있던 울산의 박정환 선수가 외곽에서 날라오는 공을 논스톱 슛을 했고 첫 슈팅이 골문을 가르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른 시간에 이루어진 골에 어안이 벙벙해 졌다. 지난 시즌 막판에도 선실점후 역전 경기를 많이 경험했기 때문인지 그다지 질것 같다는 느낌은 안들었다.
- 전반전은 지루한 공방전 끝에 추가 득점없이 종료 했다. 그리고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 후반 48분 최태욱 고종수가 문전을 위협하는 동안 울산 수비가 느슨해진 틈을 타고 수비수 김현수 선수가 흐르는 볼을 골로 만들어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역시 이제 전법의 위력이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 후반 54분 이동국이 외각에서 날라오는 센터링을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다시 울산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서 큰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 그후 후반 70분이 될때까지 쉴새없는 공격을 몰아 부쳤지만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 감독의 애간장을 태우는 시간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약간 불안해 졌다.
- 후반 72분 아니나 다를까 불안한 심정이 이동국의 추가골이 되어 나타났다. 이제 남은 시간은 20분 정도.
- 그후 성남의 맹 공격이 펼쳐 졌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울산의 수비진을 뚫지 못하고 경기가 종료 되었다.
- 1대 3으로 울산에게 패하여 슈퍼컵 우승은 울산팀이, 성남 팀은 준우승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4] 대회 Replay
- Korean League Cup (3월 ~ 5월)
성남은 예선 B 조에 편성되어서 부산, 울산, 전남, 안양 과 함께 조를 이루었다. 경기 일정은 3월 30일에 부산과 첫경기를 시작으로 4월 30일 전남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루었다. B조의 조별 리그 일정은 다음과 같다.
Korean League Cup B조 경기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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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월 30일 부산 - 홈경기
04월 06일 울산 - 원정경기
04월 09일 전남 - 원정경기
04월 13일 안양 - 홈경기
04월 16일 울산 - 홈경기
04월 20일 부산 - 원정경기
04월 23일 안양 - 원정경기
04월 30일 전남 - 홈경기
첫 세경기는 2332 전법을 사용해서 치루었는데 스코어가 각각 1대2 패배, 2대1 승리 1대2 패배였다. 1승 2패에 득점4, 실점5 라는 저조한 성적이었다. 전반적으로 경기 내내 끌려 다니는 것이 2332 전법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경기였다. 앞선 슈퍼컵 까지 합치면 1승 3패에 득점5, 실점8 이라는 수치가 나왔다. 실점이야 원래 많이 나던 전술이었고, 이 실점을 득점으로 만회하는 것이 특징인 전술인데 결론적으로 이 전술이 상대의 연구에 의해서 읽혔다고 밖에는 판단할 수 가 없었다. 게다가 거금을 주고 스페인 리그에서 영입한 Billon 선수는 한국 리그 적응이 덜 된 것이 역력히 들어 났을 뿐만 아니라 부상으로 일주일 이상 출전을 못하는 상황에 빠져 버렸다.
급기야 네번째 경기에서는 전술의 기본을 442 형에 좌우 윙이 오버래핑을 들어가는 형태로 전환했다. 이렇다할 만한 스트라이커가 없는 시점에서 쉐도우 스트라이커를 기용해서 상대팀 수비를 뒤흔드는 전법으로 바꾸었다. 이 전법은 첫 시즌을 우승할때 주로 사용하던 것으로 가장 기본적인 공격과 방어를 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이렇게 전법을 교체하자 마자 나타난 현상이 나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4월 13일 대 안양전 3대 1 승!
4월 16일 대 울산전 5대 2 승!
4월 20일 대 부산전 0대 1 패!
2월 23일 대 안양전 4대 2 승!
4월 30일 대 전남전 6대 1 승!
나머지 5경기동안 4승 1패의 호성적에 득점 18점, 실점 7점으로 무려 +11의 득실차를 가지고 온것이다. 이때부터 전략과 전술에 대한 개념을 다시 잡아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442 시스템이 팀에 적용된것은 무려 2.5 시즌 동안이었다. 반면에 2332전법 또는 이를 흉낸낸 전법은 05시즌을 진행 했었다. 아무래도 선수들에게 익숙한 전법은 역시 442 전법이었던 것 같다. 특히 나의 생각을 마꾸게 만든것은 득점이 아니라 실점이 5경기 7점이라는 부분이다. 익숙하지 않은 전법으로는 4경기 8점의 실점을 했다. 경기당 2점이라는 수치와 경기당 1.4 점이라는 수치는 충분히 비교될만 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리그컵 예션을 마치고 5월 11일에 4강전을 치루게 되었다. 수원과의 4강전을 0대 1 이라는 스코어로 지면서 리그컵을 마쳤지만, 전술에 대한 새로운 해석법을 찾아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게 되었다.
첫댓글 번호3001 / 날짜:2003/02/15 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