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이 규격화된 종교적인 삶을 살아간다"고, 단지 오해할 뿐이다.
김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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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인뉴스=김동문 객원기자) "무슬림은 이렇다, 저렇다", 쉽게 말을 한다. 시민도, 전문가라 자칭 타칭 하는 이들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곤 한다. "한국 사람은 이렇다?", "ㅇㅇ도 사람들은 저렇다?", "기독교인은 요렇다?", "불자는 그렇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을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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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무슬림, 그것도 인종, 종교, 언어, 나라, 성별, 계층, 계급 등이 다르기만 한 사람들을 쉽게, 단정하여 규정짓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그런데도 마치 전 세계 무슬림이 같은 생각과 태도를 지닌 것처럼 표현하는 것이 한국 사회에 일상적인 듯하다.
무슬림은 라마단이라 부르는 금식하는 달 한 달 동안 금식한다? 금식하는 무슬림이 있을 뿐이다. 무슬림은 하루에 다섯 번씩 정해진 기도 시간에 기도한다? 그렇지 않다. 기도하는 무슬림이 있을 뿐이다. 무슬림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기도하기에 힘을 쓴다? 그렇지만 그런 무슬림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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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은 매주 금요일 낮 예배에 참여한다? 금요일 정오에 드려지는 사원 예배는 다른 종교의 주일 미사나 예배, 법회 같은 중요한 활동이다. 그러나 금요일 낮 예배에 참여하는 무슬림이 있을 뿐, 모든 무슬림이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김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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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국가에 태어나 살면서도 사원 예배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무슬림도 적지 않다. 이슬람의 경전인 꾸란(흔히 코란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을 읽어본 적도 없는 무슬림도 많다.
이 기사에 담긴 사진에서도 살펴 볼 수 있듯이, 같은 무슬림이지만, 기도하는 이와 기도하는 것을 구경하는 이, 그냥 기도 시간에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살아가는 무슬림이 뒤섞여 있다. 그러나 우리는 기도하는 무슬림에게, 평범한 옷차림을 한 이들은 지나치고 온 몸을 검은 색 옷으로 둘러싼 이들에게 눈길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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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격화된 시선을 가진 적지 않은 이들은, 이슬람 국가라 불리는 나라를 마주할 때면, 자신의 선입견, 고정관념에 부합하는 장면에 더 눈길을 많이 둘 뿐이다. 그러나 그 시선 밖에는, 규격화되지 않은 허다한 이들의 일상도 펼쳐지고 있을 뿐이다.
첫댓글 무슬림은 다 같을거라고 생각했지ㅜㅜ
선입견과 고정관념이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