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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와 교보문고 인터넷 서점에도 추천글을 올렸어요. 좋은 책이 널리 읽혀지길 응원해요!^^
"소금을 찾아 떠나는 덕수의 흥미로운 여행에 친구들을 초대해요. 배가 바람을 타고 노를 저어서 가던 시절이니, 어려움도 많겠지만 친구들의 응원이라면 끄덕없을 것 같아요. 덕수와 함께 소금길을 따라 즐거운 여행을 하길 바라요. 철부지 덕수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켜봐 주세요."
책의 서두에 있는 작가의 말처럼 글을 읽는 내내 덕수의 성장을 응원하면서 읽었다.
가난해서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 약초를 캐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아버지가 쓰러지고 병약한 어머니와 여러 형제들을 위해 덕수는 소금배에 오르게 된다.
힘든 뱃일와 거친 사람들과의 관계 맺음을 해나가면서 내면에 굳은살이 박히듯 단단해지는 덕수가 느껴진다. 힘든 과정을 굳건히 견디면서 소금이 나온다는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덕수의 힘찬 발걸음이 엿보이는 책이다.
"덕수는 눈언저리가 화끈거렸다. 농사를 지으며 틈틈이 약초를 캐고 남의 집 허드렛일까지 마다치 않는 아버지가 안타깝고 고마웠다. 때마침 불어오는 강바람이 붉게 달아오르는 덕수의 눈가를 식혀주었다."(21쪽)
"쌍가매 아저씨는 뱃일을 재미로 해요? 저런 코흘리개가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댕기머리 용삼이가 짜증을 냈다. 순간 쌍가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37쪽)
"용삼이가 떠나고 염막에서 소금물이 펄펄 끓던 날, 덕수는 황 선주를 따라 소금 배에 올랐다. 황 선주는 사공들에게 일일이 덕수를 소개했다. 이제는 고향을 떠나올 때 철없던 그 덕수가 아니었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소금 배의 당당한 일원으로 인정해주고 있었다. 덕수는 가슴이 벅차올랐다."(128쪽)
역사동화답게 옛스러운 느낌이 묻어나는 문체와 인물의 캐릭터가 잘 드러나는 말과 행동 덕분에 이야기에 더욱 몰입이 되었다.
어른들이 읽더라도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소명 의식을 떠올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20년 이상 교직 생활을 하면서 초임 시절과 확연이 달라진 내면을 느끼고 있으니까 말이다.
덕수의 성장이 나의 성장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인물과 한마음이 되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평소 최명 작가님과는 글로 소통하는 글벗인데 젊잖으신 말투와 훌륭하신 인품을 존경하고 있다. 마치 책 속에 등장하는 황 선주와 닮은 이미지라는 생각도 든다.
동시집도 여러 권 내셨는데 이렇게 멋진 역사 동화를 쓰시다니 더욱 존경하게 되는 계기가 된 책이다.
많은 분들에게 강추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