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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글자글 따가운 햇살이 내려앉고, 계곡 물에서 부글부글 수증기가 올라와 습도랑 합쳐 가마솥을 만들어요.
별난 더위에 누군들 지치지 않을까마는, 괜히 공원근무한다고 나섰다가 한 달을 죽을 기운을 다 빼면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요.
그리도 무섭던 더위가 오늘 웬일일까요. 내리지도 않는 비구름이라도 장막을 쳐주어서 숨통이 트입니다.
가우라가 가을맞을 준비를 합니다. 부용도 이 계절 놓칠새라..
한낮의 나팔꽃은 지쳤어요. 아마 이 아이 '하늘나리'님이 주신 씨앗? 예뻐요. 크고.. 박주가리는 창가에 올리면 그 향으로 행복한 아침을 맞지요. 가끔 소독해야 하는게 다소 귀찮긴 합니다만..(더워서 소독 안해서 지저분..) 가을살이 용담도 피기시작. 토종입니당 소현댁 바늘과꽃도 피어나고....
여뀌도 주렁주렁 열렸어요. 얘는 '피다 '보다는 '열리다'가 어울리는 ..
ㅎ ㅎ ㅎ~~ 지난해 붉은 다알리아를 장미곁에 심었더니 누구짓일까요. 워낙은 혼혈이 예쁜데 섞은 부모가 영 솜씨 엉터리예요.
포피 포기를 잘랐는데, 글쎄 다시 꽃피워요.
훌떡 뽑아다가 풀밭에 버린 포피도 꽃이피었어요. 이럴때 제가 하는말..."신통해라" 얘요? 올 봄 조그만 싹들이 보여서 옮겨줬더니 지금 마악 피고 있어요.
누가 쉽게 키우고 싶은 꽃있으면 얘 키우셔요. 키도 안 크고 굳세게 피고 지는것이 병충해도 안하고 참으로 고와요. 헬레니움은 올 해는 글렀어요. 너무 싹둑 잘랐나봐요. 자른 녀석은 다 돌아가시고(다른 이유로 사망했을수도...) 행여나...해서 몇 포기 남겼더니 그 녀석만 핍니다 얘도 매력있어요. 일찍 심으면 일찍피고 좀 늦게 씨앗뿌려서 늦게 심으니 가을에도 피더라구요.
데이릴리는 진 후 처리가 힘들어서 그렇치 가을까지 피고 지고 해서 예쁘긴합니다 다알리아는 폭염이 상관없는듯하고
장미는 힘들어해요.
로자.. 로자맞죠? 이름 틀렸나? 얘도 잘 커요. 한뼘도 안 되는 아일 올 봄 심었는데, 덤불지게 생겼어요. 씨앗으로 파종해서 겨우 떡잎면한 녀석을 심었더니 다른 아이 피고 진 후 아직도 피고 있답니다. 초여름만 못해요. 크기도 색갈도... 애 이름요... 감곡소현댁인데.... 심은 후 흔적없이 사라져서 죽었나 했던 아이. 무더위에 씩씩 자라네요 홍조팝도 싹~~머릴 깎았더니 새로 옹기종기 피어요.
수국들도 예쁘게 피고 이 아인 향기로 발길을 잡고 이 아인 색으로...
디기탈리스는 국화밭에서 숨바꼭질...
푸록스중 가장 향기심한 아이를 수돗가에 심어서 밭일 끝내고 손 닦을때 그 향그러움에 피로를 잊지요. 얘도 꼬리풀인가요? 여름 다 지나도록 잎만 무성해서 '대체 얘는 누구야?' 했더니 지금에사 꽃 올라오네요. 데이지인가요? 시장에서 일년짜리 5,000원치 사다 심어서 봄 내내보고 다시 봅니다. 키도 작고 늦도록 피는 이 접시도 예쁘고 키우기 쉽고... 칠자화- 2014년에 30센티도 안되는 아일 심었는데 지금 키 160에 끝마다 꽃송이.. 예뻐요 아 채송화도 뺄 수 없습니다. 산골 쪼꼬만 아이일때 마당 가득 심어가꾸면서 할머니 텃밭을 야금야금 파고 들어갔던 추억서린 꽃이랍니당. 지금 달빛뜰에는 무더위에도 굳건히 뜰을 지키는 가지가지 꽃들을 위해 폭죽이 팡팡~~~~
곧.... 이제 곧바로 가을이 찾아들거예요.
빗방울 지네요. 가을 오겠죠? 가을 담장곁엔 뭐니 뭐니 해도 취꽃 몇 송이쯤 있어야 제격아니겠습니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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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죽을지 살지 모르는 폭죽이 엄청 커서 신기 하네요
이곳도 고운색의 로자가 한창 피고 있어요
더울땐 큰꽃의 부용이 이뻐요 보라색의 스타지스도 다시 피고 주인의 정성에 답을 하는군요
그러게요. 폭죽녀석 사랑으로 답해줘서 얼마나 이쁜지...보라아이가 <스타지스>군요. 심고며칠후 보니 흔적이 없어서 다 죽은줄 알았는데 살아나서 풍성합니다
여귀도 무리지어울타리옆에 있으니 운치가 있습니다.
네~~그녀석은 씨받을 필요도 없이 절로 나고 자라서 심고 싶은곳으로 옮기기만 하면 되더라구요
용담이 저리 피워주니 힘겹던여름도 뒷걸음 치겠네요
우리야생화 용담..참 예쁘죠? 야생에서는 키가 자그마하더니 집에 데려다놓으니 쑥쑥이가 되었어요
자연에서 자라는 것들도
고운 손으로 멋지게 만드셨네요.
여뀌랑 박주가리, 취꽃.....
박주가리는 자주 약을 뿌려야하는것이 불편해도 향이 정말 근사해서 우리집엔 뒷 문 데크로 줄줄이 올려서 향그러워요. 바람에 산들거리며 향을 내 뿜어 기분이 아주 좋답니다
연중 화려한 꽃들이 풍성하니 달빛뜰이 최고입니다~~^^-
별~~~말씀을요~~~수련과 해오라비가 있는뜰이 최고지요. 해오라비는 격이 다르잖아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8.15 19:24
정말 예뻐요~~제눈엔 식물원 같아요...
열심히 메모해 두려고요~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