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일브리핑 “광주바닥” 4월 20일자
1. 5·18 단체, 연희동 찾아 "전두환 회고록 폐기하라"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구속자회·구속부상자회)는 20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을 찾아 "회고록을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단체들은 "1997년 4월17일 대법원은 전두환에 대해 반란 수괴, 내란 목적 살인으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며 "전두환은 자신의 죄악에 대해 평생 용서를 구해야 하는데도 회고록으로 역사에 대한 패악질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는데요, 이들은 "계엄군의 학살·발포명령, 헬기 총격 등 5·18의 진실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며 "새 정부와 협력해 5·18 진상규명 작업을 진행해갈 것이며 전두환과 같은 망발을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날 회원들이 자택 바로 앞까지 이동하려 하자 경찰 50여명이 막아서면서 10여분간 회원들이 폴리스라인을 밀치는 등 충돌이 있었는데요, 이후 참가자들은 경호 관계자에게 성명서를 전달하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분을 못 이겨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하기도 했습니다. 5·18 단체들은 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 고소와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 UN본부서 5·18 알릴 행사 열린다…외교부와 공동 개최
미국 뉴욕 유엔(UN·국제연합) 본부에서 최초로 5·18 민주화운동을 알리는 행사가 열립니다. 5·18기념재단과 외교부는 5·18 37주년 국제학술대회와 출판기념회를 다음 달 26일께 유엔본부에서 공동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는데요, 이 행사는 재단 등 광주의 5·18 단체가 자체 기획한 국제연대 행사입니다.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정부기념식과는 관련이 없는데요, 외교부는 유엔 주재 한국대사를 담당하는 정부부처로 '역사적 사건을 다룬 행사는 해당 국가 대표부 동의가 필요하다'는 유엔사무국 지침에 따라 공동주최자로 나섰습니다. 국제학술대회에서는 '님을 위한 행진곡'과 5·18 책자 다국어 번역본을 지구촌에 소개하고, 출판기념회에서는 5·18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기록한 책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영문개정판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행사에는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학교 석좌교수와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 등 해외 인사와 미국 곳곳에서 해마다 5·18기념식을 열어온 미주한인회 관계자 등이 초청됩니다.
3. '남학생 머물던' 세월호 객실 진입로 뚫어…수습 기대감
세월호 선체 내부 수색을 위한 두 번째 진출입구가 뚫려 미수습자 수색에 더욱 박차가 가해졌습니다. 18일에 이어 20일 오전 전남 목포 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A데크(4층) 선수 좌현 객실 끝부분(선체 중앙 인근)에 가로 1.2m, 세로 1.5m 길이의 두 번째 진출입로가 열렸는데요, 이곳은 단원고 남학생들이 머물던 객실의 끝 부분입니다. A데크 선수 좌현 앞부분에서 수색팀 한 조를 투입해 작업하던 것에 이어 두 번째 진출입구가 생기면서 추가 수색팀이 투입돼 선체 수색이 종전보다 배의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날 오전에도 안에서 유류품들이 속속 나와 작업자들은 안에 들어가 모종삽으로 펄을 양동이에 담고, 이를 받아 유류품을 분류하고 밑에 펄을 전달하는 등의 역할을 나눠 작업에 속도를 냈습니다.
4. 광주시 '금호타이어 중국기업 매각협상 중단' 촉구
광주시는 20일 금호타이어 매각 사태와 관련해 채권단은 중국계 기업과의 인수협상을 중단하고 차기 정부에서 논의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이날 '금호타이어 매각 사태와 관련한 광주시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금호타이어가 지역경제의 든든한 축으로서 역할과 사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와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성의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는데요, 시는 "금호타이어 매각 사태에 관해 지역민의 불안감이 매우 크고 국정에 대한 또 다른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이번 매각에 관한 문제는 단순히 기업과 금융기관 간에 벌어지는 사적 경제영역을 넘어서서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생존권이 달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눈앞의 경제적 이익에만 급급해 중국 기업과의 매각 협상을 가시화하는 단계까지 사태를 진행했다는 것입니다. 또 차기 정부에서는 금호타이어 매각 추진이 근로자의 고용과 지역 경제에 어려움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대원칙 아래 장기고용과 연구개발, 설비투자 등의 계획도 함께 제시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5. 폐지에 이름표를 붙이는 이유
폐지 줍는 어르신과 점포가 상생관계로 맺어져 ‘박스’뿐 아니라 마음의 ‘휴식’까지 제공하는 ‘휴(休)지박스 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근 광주에도 휴지박스 운동을 시작하는 1호점이 생겨 새로운 형태의 공익형 재활용 수거 프로젝트로 정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광주 동구의 한 편의점 ‘GAG STORY’는 지난 17일 휴지박스 운동에 참여하는 점포에게 배부되는 스티커를 우편으로 받았습니다. 집과 박스가 결합한 로고가 그려진 스티커에는 ‘저희 ○○은(는) 항상 ○요일 ○시에 재활용 자원을 내어 놓습니다. ○○○님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는데요, 광주지역 휴지박스 운동 1호점 GAG STORY의 이성철 대표는 휴지박스 운동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뒤 “가게 앞에 박스를 내놓으면 수시로 어르신들이 가져가시기 때문에 서로 얼굴도 모르고, 성함도 모르는 게 마음에 걸렸다”며 “시간대가 애매해 늘 수거를 못하시는 어르신들에게 폐지가 돌아갈 수 있도록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수거를 오시는 어르신께 감사와 배려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음료나 다과를 나누는 것도 권고사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