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본격적으로 정복하기 위한 첫 번째 전쟁에 대해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상기(想起)시킵니다. 하나님께서는 에돔 족속과 모압 족속, 암몬 족속의 땅은 건드리지 말고 그냥 통과만 하라고 명령하셨고,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들과 싸우지 않고 얌전히 통과하였습니다. 그런 후에 아모리 사람의 땅이 헤스본에 다다라서 헤스본 왕 시혼에게도 정중하게 통과만 하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26절~29절). 그렇지만 헤스본 왕 시혼은 이스라엘의 요청을 거절하였을 뿐만 아니라(30절), 오히려 군사들을 데리고 나와 이스라엘과 맞서 싸울 태세를 갖추었습니다(32절).
오늘 본문에서는 이러한 시혼의 태도는 하나님께서 그 땅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시기 위해 헤스본 왕 시혼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다고 기록합니다(30절). 이 말씀은 이 모든 상황은 하나님의 섭리(攝理) 안에 있다는 표현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호의(好意)를 거절한 시혼과 싸워 그 땅을 정복하여 차지하라고 명령하십니다(31절). 결국 헤스본의 시혼 왕과 그의 백성은 모두 전멸하게 되고 전리품(戰利品)은 이스라엘 백성이 차지하게 됩니다. 호의를 거절한 자의 비참한 결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때로는 성경에 특정 족속이나 나라들이 이스라엘 백성에 의해 진멸되었다는 기록들이 등장할 때 당혹스럽게 느낄 때도 있습니다. 생명을 존중하지 않고 어떻게 남녀와 유아(幼兒)까지도 모두 진멸할 수 있느냐는 마음에서 나오는 당혹감입니다(34절). 그러나 성경에 나오는 이러한 결말은 하나님을 거절하고 죄에 빠진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그 결말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주님께 돌이켜 회개하는 자들에게는 한량없는 자비와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그 자비와 은혜를 거부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이들에게는 결국 무자비한 하나님의 심판과 징벌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임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회를 주실 때 하나님께 돌이켜야 합니다. 결국 헤스본 왕 시혼과 그 백성은 이스라엘에 의해 진멸되었고, 그 땅은 후에 르우벤 지파에게 주어졌고, 그 후 레위 지파의 므라리 사람에게 주어졌습니다(수 21:36, 37; 대상 6:54, 55, 77~79).
오늘 본문에서도 이 모든 일의 진행은 하나님께서 주관하심을 분명하게 보여주시고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전쟁을 하여 이기게 하시는 것도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고, 어떤 족속과는 싸우지 말게 하시면서 화평을 유지하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심을 강조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 하나님께서 주관하여서 진행되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내 계획에 의해 움직일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새해가 되면 이것저것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새로운 목표를 정하기도 하는데, 이 모든 것이 주님 안에서, 주님의 뜻을 헤아리는 가운데 행해져야 할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 헤스본 왕 시혼과 그 백성을 진멸하면서도 암몬 족속의 땅과 그 성읍들은 가까기 하지 않았다고 기록합니다(37절). 내친김에 그 옆의 땅까지 차지하려는 욕심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하나님께서 가기를 금하신 모든 곳은 가까이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어제의 말씀을 통해서도 묵상한 바 있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을 것을 차지하려고 하는 것은 탐욕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어놓으신 선(線)을 넘는 것입니다. 선을 넘지 말아야 합니다. ‘이왕이면 이것까지’라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가라 하시면 가고, 멈추라 하시면 멈추는 것이 믿음의 삶입니다. 올 한 해도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철저히 순종하면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들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서 이뤄가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는 욕심내지 않는 삶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제가 차지하고 이뤄가야 할 것들과 제가 욕심내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지혜를 주옵소서.”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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