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동안 계속 창원으로 바로 내려왔더니 서울 사무소에 들러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하게 끝나서 시간은 많이 남았지만 바로 서울역사로 같습니다.
커피를 사서 기다리다가 바로 앞 열차로 바꿔 탔습니다.
타고 보니 옆자리에 오뚜기부대 병사가 앉아 있습니다.
휴가가는 모양입니다.
오랜만에 옆자리에 군인이 앉아서 그런지 반갑더라구요.
커피를 혼자 마시기가 뭐했는데, 마침 열차내 간단한 식음료 파는 카트가 옆에 섰습니다.
용기를 내서 말을 붙였습니다.
"군인 아저씨, 음료수 하나 사 드릴까요?"
군인 아저씨 왈, "아, 괜찮습니다."
이런 말재주 하고는... 제가 이렇다니까요.
그냥 '차 한잔 하실래요?', 아님 일단 두 개 사서 '하나 드세요' 이러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하나 사 드릴까요?'가 뭡니까?
밀양역에서 환승하기 위해 내릴 때까지 저의 바보스런 말 거는 재주에 대해 자책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습니다.
생각 좀 하고 살아야겠어요. ~^.^~
♥방심과 자만심♥
일본 최고의 검술가 미야모도 무사시.
그는 일본 최고의 검술가 중 한 사람입니다.
그는 내노라 하는 수많은 검객들과 대결을 벌였지만 한 번도 진적이 없었습니다.
그것은 그가 칼보다 상대의 방심과 자만심을 최대한 이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이도류라는 두 개의 칼을 쓰는 자신이 개발한 검법을 사용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상대와 겨룰 때는 이도류만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때는 대나무 숲에서 대나무를 이용한 대결을 펼치기도 하였고, 어떤 때는 긴 목검을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대부분 최고수들과 대결할 때는 거의다가 자신의 이도류보다는 그때그때 사용하는 무기가 달랐습니다.
특히 대결할 약속 장소와 시간이 정해졌을 때는 아주 이른 시간에 미리 잠복해 있다가 그들의 동태를 살펴서 미리 그들의 계책을 알아냈으며, 어떤 때는 아주 늦게 나타나 상대를 화나게 해서 이성을 잃게 만들어 일격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최고수와의 대결에서는 느긋하고 빈둥거리는 뱃사공으로 변신해 싸웠습니다.
그때 사용한 무기는 바로 배의 노였습니다.
물론 최고수는 검이 아닌 노에 당황을 했고 수세에 몰려 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는 대결에서 한 번도 제시간에 나타난 적이 없었으며, 정식으로 맞짱으로 싸운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무기도 다양했습니다.
좁은 곳과 넓은 곳, 상대에 따라 달랐으며, 특히 그곳의 지형지물을 최대한 이용했습니다.
무사시보다 훨씬 고수인 장검을 쓰는 사사끼 고지로와의 일전에서는 장검만 믿고 도장에서만 수련한 사사끼가 뛰어 올라 무사시의 머리통을 내려치기 전에 발목에 이미 무사시의 칼날이 먼저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베지 않고 칼등으로만 쳤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예기치 못한 도전에 직면합니다.
하지만 가장 위험한 것은 '자신만이 가진 방법이 제일이다' 라는 편견과, 일본 최고수들이 지게 된 원인이 되는 방심과 자만심입니다.
자만심은 자신을 지게 하는 최고의 적입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스토리 메이커 박성목
첫댓글 군인과의 대화 ..ㅎㅎ .... 묘하게도 공감됩니다 ^ ^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생각이 없었습니다.^^
후훗 미소짓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