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子曰 伯夷叔齊不念舊惡 怨是用希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는 사람들의 지나간 악행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이 때문에 원망하는 사람이 드물었다.”고 하셨다.
伯夷ㆍ叔齊, 孤竹君之二子. 孟子稱其“不立於惡人之朝, 不與惡人言. 與鄕人立, 其冠不正, 望望然去之, 若將浼焉.” 其介如此, 宜若無所容矣, 然其所惡之人, 能改卽止, 故人亦不甚怨之也. 백이와 숙제는 고주국의 임금의 두 아들이다. 맹자는 그들을 칭하여 “악인의 조정에 서지 않고, 악인과 더불어 말하지 않으며, 향인과 더불어 설 적에 그 관이 바르지 않으면 멀리서 보고 떠나가는데, 마치 장차 더럽게 물들일 것처럼 하였다.”고 하였다. 그 기개가 이와 같았으니, 그들을 포용하는 곳이 없는 것이 마땅하였으나, 그러나 그들이 미워하는 사람이 능히 고치면 곧 그쳤으니, 그러므로 사람들 역시 그들을 심하게 원망하지 않았던 것이다. 史記列傳索隱 孤竹君是殷湯所封 相傳至夷齊之父 姓墨胎氏 名初 字子朝 伯夷 名允 字公信 叔齊 名智 字公達 夷齊其諡也 地理志云 孤竹城在遼西令支縣 사기열전 색은에 이르길, 고죽국의 임금은 은나라 탕왕이 봉해준 것으로, 백이숙제의 아버지까지 서로 전해졌다고 한다. 성은 墨이고 胎씨다. 이름은 초이고 자는 자조였다. 백이는 이름이 윤이고 자는 공신이며, 숙제는 이름이 지이고 자는 공달이며, 夷齊는 그들의 시호다. 지리지에 이르길, 고죽성은 요서 영지현에 있다고 한다.
介孤特而有分辨之意 介는 외롭고 홀로이면서 분별이 있다는 뜻이다. |
2 | ○ 程子曰: “不念舊惡, 此淸者之量.” 又曰: “二子之心, 非夫子孰能知之?” 정자가 말했다. “옛날의 악행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것, 이것은 깨끗한 사람의 아량이다.” 또 말했다. “두 분의 마음은 공자가 아니라면 누가 능히 알 수 있겠는가?”
朱子曰 伯夷介僻 宜其惡惡 直是惡之 然能不念舊惡 却是他淸之好處 伯夷平日以隘聞 故特明之 주자가 말하길, “백이는 기개가 치우쳐서 그 악이 미워하는 것이 마땅하면 곧바로 미워하였다. 그러나 능히 옛날 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었는데, 도리어 이것이 그의 깨끗함 중에서 좋은 부분이다. 백이는 평소에도 편협하다고 소문이 났기 때문에, 특별히 이를 밝힌 것이다.”라고 하였다. 伯夷叔齊不念舊惡 要見得他胸中都是義理 人之有惡不是惡其人 是惡其惡耳 到他旣改其惡 便自無可惡者 今人見人有惡 便惡之 固是 然那人旣改其惡 又從而追之 此便是因人一事之惡而遂惡其人 却不是惡其惡也 此與不遷怒一般 其所惡者 因其人可惡而惡之 而所惡不在我 及其能改 又只見他善處 不見他惡處 聖賢之心 皆是如此 백이와 숙제는 舊惡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고 하니, 그들의 마음속은 모두 義理임을 알아보아야 한다. 사람에게 악이 있으면 그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악을 미워할 따름이다. 그가 이미 그 악을 고침에 이르면, 곧 저절로 미워할만한 것이 없는 것이다. 지금 사람들이 남에게 악이 있음을 보고서, 곧바로 그것을 미워하는 것은 본래 옳은 것이다. 그러나 저 사람이 이미 그 악을 고쳤음에도 또다시 뒤따라 쫓아간다면, 이것은 바로 사람의 한 가지 일로 인해서 마침내 그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지, 오히려 그 악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不遷怒(노여움을 옮기지 않는다)와 같은 종류로서, 그가 미워하는 것은 그 사람이 미워할만하기 때문에 그를 미워하는 것이고 또한 미워하는 바가 나에게 달려있지 않으니, 그가 능히 고칠 수 있음에 미쳐서는, 또한 그저 그의 선한 부분만 볼 뿐 그의 악한 부분은 보지 않는 것이다. 성현의 마음은 전부 다 이와 같은 것이다.
南軒張氏曰 以夷齊平日之節觀之 疑其狹隘而不容矣 今夫子乃稱其不念舊惡 何其宏裕也 蓋於其所爲亦率夫天理之常而其胸中休休然 初無一毫介於其間也 若有一毫介於其間 則是私意之所執而豈夷齊之心哉 남헌장씨가 말하길, “백이숙제의 평소 절개로 살펴본다면, 그들이 편협하여 포용되지 못하였다고 의심할 것이다. 지금 공자께서 마침내 그들이 舊惡을 마음에 담아주지 않았으니 그 얼마나 넓고 여유로운가 하고 칭찬하였다. 대체로 그들이 행하는 바에 있어서 또한 天理의 떳떳함을 따르면서도 그 마음속이 곱고 고우니, 처음부터 터럭 하나도 그 사이에 끼어있지 않았던 것이다. 만약 그 사이에 터럭 하나라도 끼어있다면, 이는 곧 사사로운 뜻을 붙잡은 것이니 어찌 백이와 숙제의 마음이겠는가?”라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