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처럼 살았군요]
천 길 낚싯줄 드리우니
겨우 한 파문 일었을 뿐인데 일만 파도가 따라오네
고요한 밤 맑은 물, 고기마저 입질을 않으니
빈 배에 달빛 가득담아 고향으로 돌아가네.
千尺絲綸直下垂(천척사륜직하수)
一波縡動萬波隨(일파재동만파수)
夜靜水寒魚不食(야정수한어불식)
滿船空載月明歸(만선공재월명귀)
*석문의범<선자덕성의 법문> 중에서
본래 고요하고 맑았던 마음 가운데
불현듯 좋아 하거나 싫어 하거나, 그 중 하나
겨우 한 생각이 일어났을 뿐인데
일파가 만파라
일만 생각이 끊임없이 뒤쫓아 일어나
마치 나무 위에 원숭이 처럼
이리 치달리고 저리 치달리다
탐진치 번뇌 망상에게 주인자리 내주고
타향살에 고달픈 노숙자 신세, 스스로 자초하는지라
이 얼마나 어이없는 바보 같은 짓거리인가?
가장 쉽고, 가장 간단하고, 가장 명료하게
타향살이, 바보짓거리 끝장 낼 수 있는 비결
만사에 진리적인 안목으로
"감사합니다 관세음보살"
신비롭고 신통한 이 주문
적정심상송 고요한 마음으로 늘 외우면
원만구존되어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자기 자신의 본성에 대해 깨어나 깨어 있게 되고
깨어 있을 줄 알면,
고달픈 타향살이도 자초하지 않게 된다네.
타향살이 자초하지 않는 '나'를 자각하며
콧노래 흥얼흥얼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바보신세 자초하지 않는 '나'를 자각하며
콧노래 흥얼흥얼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무시로 평온한 '나'를 자각하며
자비미소 살포시 빙그레~빙그레~
나무청정법신비로자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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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23 현담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