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스!
마루밑에서 기다란 새끼줄에 매여 집을 지키고 우리를 반기고 새끼를 낳고
타지에 유학간 오빠들 발걸음까지 알아 보던 영리했던 와스
언제 우리집에 왔는지 기억이 없으니 학교도 들어가기전 같다
어머니는 자식들 학비 감당이 아니 되었던지 센베과자 굽는가게을 인수하여
시내로 이사를 했다 와스를 빈집에 남겨두고..
갑자기 식구 사람들이 없는 빈집에 남은 와스는 컹컹 울부짖었다
매일 밥을 주고 돌아올때면 데려가라는듯 눈에 눈물이 고이는듯했다
걸음이 떨어지질 않아 부모님 허락없이 와스를 가게로 데리고 왔다
매 놓을곳이 마당치 않아 우리집과 옆집 경계사이에 묶어 두니
개를 싫어하는 깔끔한 옆집 난리를 쳤다
어느날 학교 갔다오니 와스가 없어졌다.동생도 아버지도
저녘 늦게 아버지와 동생이 울며 들어 왔다
"아버지가 와스 팔아 먹었어"늙고 울어대는 개 집안 망하니
집에서 키울수 없다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아는사람에게 넘겨준 와스는
그날 잡아 먹혔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울며불며 막무가내로 아버지한테 대들었다.와스 살려내라고 ..아버진 나쁜 사람이라고..
자애로신 존경했던 아버지에 대해 처음 실망한 사건이였다
10년 가까이 와스와 함께한 행복했고 평화로웠던 유년시절
처음으로 동물에게 정과 사랑을 주었던 와스는 그렇게 갔지만
지금도 형제들 모이면 와스 얘기로 눈물 짓는 슬픈추억이며 그리움이다
아버지!
고아 거지들 씻겨 옷한벌 밥 한그릇 먹이는 선행을 몸소 실천하신 내 아버지
위로 세 아들 둔 관계로 기다림 끝에 낳은 양님딸 사랑은 유독했다
겨울철 양팔 벌려 공꽁 언 손 녹여 주시고
술 한잔 뒤 풍기는 술냄새까지 향기로와 홍시 냄새라며 얼굴 부비며 좋아 했던 자식들
우리할머니 말고도 작은할머니 두분이 더 있었던, 엄하고 무서운 양반가 할아버지의 막내아들
아버지 사랑과 관심과 정을 갈망했던 내 아버지
그것이 포원 져 당신 자식들에게 야단 한번 큰소리 한번 하지 않고 키운 자식에게
한없는 지극한 그 사랑! 어찌 잊을수 있으리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날리는 만추지절엔 더욱 아버지가 간절히 보고프고 그립다
나는 동물 키워 사고파는 상행위나 목장은 절대절대 못할거야,내가 지레 먼저 죽을거야.....!!
올 8월 15년을 키운 강아지 '아가어니'보내며 또 한번 마음 아프고 슬펐다
첫댓글 나두 예전에 발바리 종류의 개 한마리를 키웠는데 몇년 키우다가 사정이 생겨 먼 친척에게 주었더니 글쎄
경로당에서 몸보신을 했다더라구요. 그 소식 접하고 울 딸이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오.
어니님의 동물 사랑하는 마음이 따뜻해서 인간성이 그리도 따쓰한가 봅니다.
동물도 자연의 한조각 아니요..
동식물과 함께 살어가야 오래토록 지구상에 남을 사람들..ㅎㅎ
동네 길냥이와 버려진 강아지들을 챙기는 친구가 있는데,새끼를 낳게 하지 않는 이유
남에게 주면 그런일이 있을까봐서 그런다해요..고마와요 가희님!
개에게도 정을 주면 정말 사람 못지않아 떼어 놓치를 못하겠더라구요. 오랜세월 개를 키우며 정도 키웠지만, 마당없는 집에서 이사하는 바람에 이제는 개를 키울 생각은 못하지요. 자애로운 아버지와 정든 개 사이에서 갈등했던 사춘기 시절의 아픔이 전해지네요. ^*^
늙어버린 와스 가끔 울었거든요.시골서 개가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설이 있었나봐요.
아버지도 잡아 먹힌다는걸 아셨을텐데..알면서 모른척한 아버지 얼마나 미웠던지..
자나간 가슴아픈 일들이네요..고맙습니다 은숙방장님!
우리 어릴적 시골에서는 개키우는 것도 축산의 일종이었던것 같습니다.
여름에 강아지 두어마리 얻어다 키워 일년뒤 여름에 개장수에게 팔아
부수입 챙기던 시골의 우리들 부모님 .........
개를 팔때는 꼭 볏짚한단을 얹어 주는게 불문율 이었답니다.
여름방학전 우리의 하교길에 그 개울가엔 늘 그 개장수가
개를잡아 볏짚으로 털을 그을려 재빠른 손놀림으로 토막내어
자전거에 싣고는 줄행랑치듯 가버리곤 하였지요.
집에와 보면 울고불고 하는 아이네 집의 개가 그날은 팔려간것 이었답니다.
잊혀진 기억이 새록새록 주마등처럼 이어납니다.
때려잡아야 고기맛이 좋다하여 두둘겨 패는 비상식적인 사람들..
사람이 가장 잔인한것 같아요..
트럭에 실려 가는 소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그런저런 이유 때문에 제가 채식주의인지 모르겠습니다.
내장산 구경은 좋았는지요?..좋은 건강 소식 기다립니다.고맙습니다 상투와댕기님!
동물을 사랑하는 분들의 마음은 두말할 필요없이 선합니다.
어니님의 심성이 얼마나 고우신지 짐작가는 대목이구요.
특히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개를 잡아먹는다는건
좀 그래요. 완전 토사구팽이죠.
옛날이야 먹을게 부족해서 그랬다지만 개는 안먹었으면 좋겠어요.
개는 우리와 가장 친한 동물이고,먹거리가 풍부하고, 채식위주로 살아도 더 건강하고 오래 사는데..
개는 안먹었음 좋겠어요.그러고 보면 소도 걸리네..ㅎㅎ
마음이 약하고 여립니다.고마워요 희아님!
동물 특히 개는 더욱 더 정을주면 떼기가 힘든 것 같더라고요
오랜 옛날 문학사상에서 오영수님의 단편소설을 읽은기억이있는데..
정말로 영리하고 똑똑한 개를 아들도 자기도 너무 귀여워하며 키웠는데
중병에 걸린 숙부가 꼭 그개를 약으로 먹으면 낫을것 같다고 달라고해서
차마 거역 할 수 없어 같다주고는 다시는 개는 키우지않겠다는 결심을 한 내용이였는데..
마음씨 곱고 정많은 어니님은
아버지의 심성을 많이 닮으셨나봐요
이런 우중충하고 을씨년스러운 날이면
더욱더 그리움이크지지요
아버지,그리고 멀리간 아가어니...
옛생각에
고운 마음 너무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네.
아~고 그 개 먹어도 아니 낫는데도 사람들은 맹신을 하는지 몰라요..ㅎ
3년전 어니가 떠나고 올해는 딸 아가어니를 보내고 얼마나 울었는지..
아가는 우리집에서 태어나 한번도 헤어지지 않고 함께한 식구이지요.
보낸다는것 다시 못본다는것 참 슬퍼요.인연되는 모든것들이.
옆사람도 아가니 안고 산책 시키고 목욕도 시켰는데..갸 생각하며 한번씩 울어유..ㅎ
고마워요 밝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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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온유님도 그런 이별이 있어답니까..
동병상련이라 음~통하니 좋소..
정말 개(울 영감은 개라 하면 야단 꼭 강아지라)는 먹는것이 아닌 정서를 교류(?) 하는 동물이라 외쳐 봅니다..ㅎ
고마워요 온유님!
어니님의 아버님 처럼 자식을 사랑하고 싶어서 그렇게 키우려고 노력했었는데,
이 담에 내 두 딸은 나를 그런 아버지로 기억해 줄려는지...
부모님과의 좋은 추억 기억은 초등교 시절 같아요.사랑도 상처도 오래 기억에 남지요?
청소년기는 친구를 더 좋아하는 시기이니..꼭 제 아버지 같은 아버지가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민속님!
힘든 시집살이...언제나 따라다니던 복실이...
한밤중...혼자 문밖나서면 곁에 따라와서 말동무 해주던...
그 녀석 ..꿩잡으려고 뿌려논 약 줏어먹고..몸부림치다..보이지 않는곳으로 나가서 죽던날밤...
지금도 ..생생한 그녀석... 어니님...옛추억..고마워요..언제나..고운 마음 어니님...반갑습니다~~
말동무 되어 주고 집도 지키고 감성도 키우는 개인데..동물학대를 보면 속상해요..
멀리서 식구들 발걸음까지 알아본 와스 녀석 잊을수가 없어요.
맞아요..쥐약 먹고도 죽고 고양이는 쥐약먹은 쥐 때문에 죽어시요..ㅎ
별일 없으시지요?..저도 반갑고 고마워요..
15년 정들었던 어니 를떠나보내고~ 옜적의 아버지와 와스의 추억을 올려주신 어니님 ~ 이별이 없는 세상이 있다면 ~~ 얼또당또 하지안는 애기로~위로해 봅니다~~ ㅎ
그 보다 더 중요한 부모 자식간에도 이별 하고 사는데..그리 생각하면 좀 덜하고..인자 안 키울라 한다..
보낼때 너무 마음 아프고 슬퍼서 어니 간뒤 얼마나 울었는지..염 잘해서 묻어 줬어..ㅎ
건강하고 더 이뻐지고 더 멋있게 내년 봄쯤은 만날수 있을까?..고마워!..
내년 봄엔 좋은소식 가득안고 행복한 함밖웃움이 언니집에 들이닦쳐줄껄 기도하여봅니다 하나님의 은총이 언니집에 함께 ...언닌 복받으실꺼예요

어니님
글 읽으니
조금 갈아 앉으려는 내 마음 너무 울컥해 지네요.
우리집 재롱이가 세상을 떠났답니다.
뜻밖에 교통사고로.......
얼마나 슬픈지.......
몇 날 며칠 카페에도 들어 오지 못할 만큼 맘 고생 심했었네요.
나 산책 따라나서는 재롱이
그 날 따라 얼마나 재롱을 떨며 나를 따라왔는데........
무지막지한 시골 어느 못된 놈
그 좁은 산골 길을 마구 달렸답니다.
재롱이를 치고 달아 나 버렷네요.
어쩌겠습니까?
며칠 간 산책 그만 두었다가 오늘 첨으로 재롱이와함께했던 그 길 걸었네요.
어마나 가슴 아프고
사고 자리에 가니 가슴이 뛰던지.
너무 슬프네요.
인명만 재차가 아닌가 보네요.
저도 10년키운 말티가 진돗개에게 물려서 죽을때 동물병원에 가서 마지막을 딸아이한테 확인시켜줬지요.
(아빠는 최선을 다했다)라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