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그리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세상엔 두 종류의 영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말을 예상 할 수 있는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
후자쪽의 영화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다 결국 기막힌 결말에
영화의 재미를 한껏 느끼게 된다.
이런 영화가 뻔한 이야기로 끝나면 실망감이 무지크다.
반면 결말이 뻔한 영화가 있다.
대표적으로 로맨틱코미디나 액션 영화가 있다.
결말이 눈에 보이지만 돈까지 내고 이런 영화를 보는 이유는
두남녀가 옥신각신 하다 결국 맺어져 행복해 하는 것이 보고싶고
주인공이 죽도록 고생만 하다가 마지막에 악당을 무찌르는 것이 보고 싶기 때문이다.
만약 맺어진줄 알았던 남녀가 사소한 실수로 헤어지면서 끝난다던지
해치운줄 알았던 악당이 벌떡 일어나 주인공을 죽여버린다던지 하면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예전에 퍼니게임이란 영화를 보고 황당하다 못해 더러운 기분까지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인어아가씨는 뻔한 결말의 드라마였다.
비록 아리영 자신이 저질렀던 일이지만
지도 맘고생 많이했고
예영이도 용서하고 주왕네 식구들도 받아줬으니
아버지랑 화해하고 행복하게 사는 결말을 예상했었다.
그 이외의 결말은 예상하지도 못했고
보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드라마의 말은 무조건 예상하지 못해야 한다는
임가의 해괴망측한 착각으로
뜬금없이 백수림이란 정신병자를 등장시켜 말도 안되는 이유로 결혼생활을 파탄내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이 지루한 요리강좌와 금여사들의 생쑈를 참아가며
그렇게 기다렸던 아버지와의 화해는
전화 한 번 없이 애 들쳐안고 집으로 쳐들어가는 것으로 어이없이 끝내버리고 말았다.
임가 스스로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말이 자랑스럽겠지만
시청자로서는 그저 황당함에 입을 다물지 못할 뿐이다.
정말 "엽기호러 픽쳐 인어쑈"가 아닐수 없다.
(허접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페 게시글
▨ 무한 공감대
인어아가씨 결말... 정말 싫다.
다음검색
첫댓글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