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북한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북 여자축구 8강전 결과를 보도하면서 우리나라를 ‘괴뢰’(傀儡)라 표기한 것과 관련해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인 대한민국을 ‘괴뢰’라고 칭하는 것은 가소롭기 짝이 없는 행태임을 엄중히 꾸짖는 바다”고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김정식 청년대변인은 4일 논평을 내고 “허수아비, 꼭두각시를 뜻하는 ‘괴뢰’라는 단어에 ‘북괴’만큼 어울리는 집단이 어디 있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청년대변인은 “김일성 시절부터 북한은 소련과 공산당의 꼭두각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며 “지금도 망해버린 이념의 망령에 사로잡혀 ‘김일성 주체사상’과 3대 세습 독재자를 신봉하고 있으니, 여전히 무언가의 꼭두각시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이전 몇몇 정부가 수천억 원에 달하는 국민 혈세로 평화 쇼를 벌이며, 북괴를 금쪽이 마냥 다뤄온 것도 사실”이라며 “보수정권에서 원칙에 입각한 인도적 지원을 추진하면, 민주당에서 득달같이 들고일어나 ‘전쟁하자는 것이냐’라며 비난했다”고 했다.
김 청년대변인은 “결과적으로 직전의 문재인 정부 때는 온갖 평화 쇼에도 대통령이 ‘삶은 소대가리’ 소리나 듣고, 대한민국 국민이 서해에서 총살되어 시신이 소각당하는 참변까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버릇없는 금쪽이를 가족이라고 오냐오냐하는 것은, 가족뿐 아니라 이웃에 악영향을 끼치는 존재가 되도록 방치하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다행히 윤석열 정부는 다시 원리원칙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 이 원칙과 강력한 힘을 기반으로, 결국 한반도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북괴의 이 정도 철부지 심통도 우리 국민께서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자긍심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국민의힘은, ‘세계와 고립된 채 대한민국 이북 지역을 무단 점거 중인 괴뢰 집단’이 한반도 유일 합법정부를 향해 ‘괴뢰’라 칭하는 것은 가소롭기 짝이 없는 행태임을 엄중히 꾸짖는 바다”고 덧붙였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일 여자축구 8강 남북대결 결과를 전하며 자막에 한국이나 남조선 대신 '괴뢰'로 표기했다.
북한은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는 한국을 전통적으로 괴뢰로 불러왔다. 남북 관계가 개선됐을 때는 남측 내지 남조선 표현이 쓰였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북한은 대한민국으로 부르기 시작하더니 이번에 괴뢰 표현이 재등장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한국을 향해 괴뢰 정부라는 표현을 쓴 데 이어 내부 스포츠 중계에도 해당 표현을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