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 3-1로 뒤지다가 기어이 동점을 만들고 승부차기로 끌고가서 승리한 프랑스와의 대전이 그렇고 2-0으로 뒤지다 결국 3-2로 역전한 잉글랜드의 대전이 그렇고 86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에게 2-0으로 뒤지다 기어이 2-2동점상황까지 만들었죠...
이번 월드컵때도...비록 1점차의 신승이라고 비아냥대는말도 많았지만 한편으론 그런 살얼음승부에서 단한번도 지지않았다는것은(16강,8강,4강경기말입니다) 예전의 독일축구특유의 뚝심과 저력이 다시 나타난다는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독일차도 마찬가지죠...
물론 저는 독일차를 타본적은 없지만(외제차 타본적이 거의 없음 -_-;;) 독일차를 타보신 많은 분들은 그럽니다...
독일차는 다른 여타의 차들과 비교해서 안정감이 대단한 차이다...
시간이 지나도,극한의 상황에서도 흐트러지지않는 독일차는 정말 견고한 차이다...
엔진특성에서도 마찬가지죠...
일본차의 경우엔 발진가속에서 엄청난 힘(?)을 발휘하다 유독 중속이상부터는 맥을 못추는 경우가 많은데 독일차는 반대죠...
일단 발진가속에서는 약간 뒤져도 중속이상의 RPM에서는 일본차를 압도하는 힘으로 고속에서까지 꾸준한,다시말해 뚝심있는 추진력을 발휘하죠...
실용적이고 전체를 중요시한다는점에서도 비슷한것같습니다...
독일축구의 스타일은 일단 군더더기가 없고 팀플을 중요시하죠...
쓸데없는 개인기는 자제하고 꽉 짜여진 조직력을 바탕으로 효과적으로 상대를 공격하죠...
사실 기술적인 면에서 독일은 그렇게 뛰어난팀이라고는 할수없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부동의 주전이었던 라멜로프도 사실 개인기량이 그렇게 뛰어난 선수도 아니고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도 아닙니다...
하지만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팀을 중시하는 플레이와 그가 갖고있는 전술적가치는 그를 독일대표팀 부동의 주전으로 만들었죠...
미드필드에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때로는 고의적인,비신사적인 반칙도 불사하며 실점위기를 차단하며 공세시엔 상대의 빈공간을 잘 활용하며 신장과 체격의 우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효과적인 경기패턴...
고공축구가 단순하다고 혹평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사실 그 고공축구만큼 확실한 위력과 정확도를(?) 가진 축구도 없습니다...
다시말해 독일의 고공파워축구가 다소 단순하게 보일지는몰라도 어쩌면 그들은 자신들만의 장점을 가장 잘 활용해 이길수있는 굉장히 실용적이고도 승리에 다가설수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꿰뚫어보고있다는말도 되죠...
90월드컵우승직후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죠...
"70년의 브라질이 개개인의 능력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팀이라면 90년의 독일은 가장 치밀하고도 정밀하게 계산된 조직력을 갖춘팀이다"라고요...
그만큼 독일축구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뒤쳐져도 그 선수들을 모아 팀으로서의 능력은 최고로 만들어내는데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일본차와 비교를 한다면 일본차에는 화려한 전자장비로 뒤덮힌 차들이 많은데 독일차는 그렇지가않죠...
자동기어일색인 일본내수차에비해 독일내수차엔 수동이 거의 대부분이고 우리나라차엔 거의 기본이 되어있는 파워윈도우나 파워스티어링이 없는차도 무척 많습니다...
운전재미를 반감시킨다,멀쩡한 손이 있는데 왜 전자장비에 의존하느냐등의 이유로 이런장비들이 없는차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물론 만들수있는 기술이 없어서?절대 아닙니다...몇달전에 새로 나온 비머 7시리즈는 전자장비의 극치를 보여준 모델이죠...
다시말해 만들수는 있지만 지나친 남용은 자제한다는것이죠...
그리고 팔리는 차들의 대부분이 해치백(프라이드처럼 뒷꽁무니가 없는차)일색입니다...
세단이(쏘나타나 매그너스처럼 뒷꽁무니 있는차들.울나라 대부분의 차들이 이런형태죠) 안팔리는 이유?간단합니다...크기에 비해 실용성이 뒤진다는이유죠...
그리고 독일차들 타본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독일차 특유의 드러나지는않지만 오너의 편의를 증대시키는 실용성에 감탄을 한다고하더군요...
독일인의 실용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수있겠네요...
그리고 설계에서도 독일차들은 지나치게 큰 힘은 자제합니다...스포츠카나 수퍼카에서는 몰라도 대중차에 지나친 힘은 낭비라고 생각하기때문이죠...
제원상의 수치만 보면 독일차들은 그렇게 뛰어나다고까진할수없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르죠...
일본차의 경우엔 수치상의 엄청난 출력으로 홍보를 하지만 정작 달리면 엔진과 미션의 부조화,혹은 엔진과 서스펜션사이의 부조화로 말썽을(?) 부리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독일차의 경우엔 차급별 그레이드와 차종별 특성에 따라 막무가내식 지나친 출력보다는 차종에 걸맞는 알맞은 출력과(물론 대형급이나 수퍼카,스포츠카에선 엄청난 출력을 자랑하는 차들도 많죠) 또 엔진과 미션,엔진과 서스펜션의 조화를 중시하는 세팅을 하며 쓸데없는 힘의 낭비로 인한 연료효율성저하를 막는,힘과 안정감,효율성의 조화를 중시하는 설계를하죠...
때문에 막상 달려보면 수치상으론 일본차에비해 약해보이는 엔진힘도 실주행에서는 별 차이를 느낄수가없고 오히려 일본차에 비해 훨씬 안정감이 있고 또한 연비에서 일본차를 능가하는경우가 많죠...
이런 전체를 중요시하는 세팅과 설계철학,그리고 모든차에 엄청난 출력이 필요한건 아니다라는 그들 특유의 정신은 세계최고 독일자동차를 만든 원동력이라고도할수있겠습니다...
잡담이 길어졌네요...
물론 독일자동차=독일축구 라고 생각하는건 아닙니다...
독일차와 독일축구도 다른점이 분명히 있죠...
다만 자동차광이자 축구매니아로서 독일이라는 공통된 토양을 바탕으로 자라난 독일자동차와 독일축구의 비슷한점들을 열거하고 싶어서 이렇게 주절거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