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을 들고 손 글씨로 꾹꾹 눌러가며 편지를 쓰던 기억도 희미해 지고 이메일과 카톡 등이 편지를 대체한 지 오래되었지만 손으로 직접 쓴 편지는 행간에 담긴 마음까지 읽을 수 있어 그 나름의 가치를 가진다. 이 때문인지 편지를 주제로 한 노래도 시대를 뛰어넘어 여전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 중 원조격인 어니언스의 대표곡 <편지>에 대하여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니언스는 1970년대 당시 엘리트 청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포크 음악을 대중화한 인기 남성 듀오(임창제, 이수영)로서 DJ 이종환이 운영하던 쉘부르에서 활동하며 역량을 넓혀가다가 김정호가 만든 곡 <작은새>로 1972년 TBC 신인가요제에 출전해 대상을 수상했다.
어니언스의 <편지>는 당시 학생층에 크게 어필하며 펜팔 붐이 일어나는데 일조를 하기도 하였으며, 이 노랫 말은 임창제의 요청으로 김미선(1952년, 서울)이 상명여자사범대학 국어교육과 3학년 재학 시 3일만에 완성한 가사에 임창제가 곡을 입혔고, 1973년 발표한 데뷔 앨범에는 김정호의 곡 <작은새>, <저 별과 달을>, <사랑의 진실> 등과 함께 수록한 12곡 대부분을 히트 시켜 당대 최고의 포크 듀오로 급부상하였다.
1974년 5월 이화여대 강당에서 열린 리사이틀은 완전매진을 기록하였으며, DJ 이종환이 사회를 맡고 김정호,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등이 초대가수로 나왔다. 당시 꽃미남 이수영은 이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유지인의 데뷔작인 영화 <그대의 찬 손>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다.
50여년이 지난 지금도 찾아 듣거나 따라 부르며 가슴속에 감성의 물결을 일렁이게 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어니언스 대표곡 중의 하나인 <편지>는 이렇게 탄생하였으며, ‘말없이 건네주고 달아난 차가운 손/ 가슴속 울려 주는 눈물 젖은 편지/ 하얀 종이 위에 곱게 써내려간/ 멍 뚫린 네 가슴에 서러움이 흐르는’ 하는 노래로, 생명력이 여전하다. 어니언스 LP음반들이 요즘 중고품으로 인기 속에 거래되기도 하는 배경이다. 따뜻한 봄이 더 푸르러지면서, 맑은 음색의 임창제·이수영이 함께 꾸미는 공연도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JK 김동욱는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캐나다인 가수로서 한국에서 좀처럼 듣기 힘든 목소리를 가졌다.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자문위원들은 JK김동욱의 목소리는 남자의 슬픔을 잘 표현하는, 두성과 비성을 적절히 조합해서 나오는 부드러운 목소리라고 평했다.
김동욱이란 이름은 한국식 이름이고 J는 캐나다인으로의 이름이자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자라 세례명이였던 요한(John)의 앞글자, 성 'Kim'을 합쳐 John Kim, 즉 JK라고 예명을 지었다.
어니언스
임창제
Jk 김동욱
말없이 건네주고 달아난 차가운 손
가슴속 울려주는 눈물 젖은 편지
하얀 종이 위에 곱게 써내려간
너의 진실 알아내곤
난 그만 울어버렸네
멍뚫린 내가슴에 서러움의 물 흐르면
떠나버린 너에게 사랑 노래 보낸다
말없이 건네주고 달아난 차가운 손
가슴속 울려주는 눈물 젖은 편지
하얀 종이위에 곱게 써내려간
너의 진실 알아내곤
난 그만 울어버렸네
멍뚫린 내가슴에 서러움의 물 흐르면
떠나버린 너에게 사랑 노래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