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위염이 도져서 배를 부여잡고 인상을 찌푸리고 다니다가,
저녁에 씻고 거울을 보다가 그냥 웃어봤습니다.. 씨익~ 하고..
예전에도 눈가의 주름이 있었지만, 내가 기억하던 3년전과는 또 다른 주름들이
미세하게 잡혀 있더군요.
이젠 웃으면 눈에서 햇살이 쫘악 세상을 향해 뻗어가는 것 같아요^^; 부채살 마냥.
처음 눈가 주름 잡혔던 때가 기억이 나요.
제게 첫 외국이었던 캐나다.
캐나다에 갔는데, 사람들이 눈만 마주쳐도 방긋 웃어주는데
눈가에 주름이 왜 그렇게 매력적이던지요.
그 때부터 저도 거울 보고 웃는 연습을 했더랬지요.
나도 저렇게 눈가에 주름이 멋지게 지도록 웃어야겠다.. 하며.
그 눈가의 주름을 crow's feet 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 때 알았구요..
암튼 그렇게 눈가 주름 만들기(?)에 전념하다가 한국에 돌아왔는데요.
귀국한 절 반기러 나온 친구들이 제 얼굴을 찬찬히 보더니..
눈가에 주름 관리좀 해야겠다고 하더군요.
우리나이 때부터 신경써야 한다며, 무슨 무슨 크림도 추천해주고 등등.
TV를 보니, 무슨 연예 오락 프로인데 막 웃긴 장면에 아리따운 여자 연예인이
웃는 모습이 비춰지는데, 입가를 잡아 당기면서 웃더군요..
아~ 다른 사람들은 저렇게 주름 관리를 하는 구나.. 생각이 들었죠.
주름 있음 나이 들어 보이고, 고생한 얼굴 같아 보이는 것 맞는 데요.
전 그냥 웃을때 눈가에 주름 선명하게 퍼지는 사람이 더 멋지고 사람다워 보이네요.
웃을때 주름잡힐까 신경쓰느라 맘껏 웃지 못하는 것만큼 바보같은 게 어딨어요? 그쵸?
요즘 돌아다닐때 선해 보이는 아주머니 아저씨 얼굴 보면서
나도 나이들면 저렇게 보이도록 해야겠다.. 다짐하면서
오늘도 주름 관리(?) 들어갑니당~ ㅎㅎ
첫댓글 저도 인생의 목표중 하나가 예쁜 주름 만들기-거든요. 주름없는것보다 웃는선대로 잡힌 주름이 더 이쁘지않나요?^^
예전에 잡지에서 그러더라구요.서양에서는 주름이 당연히 생기는 자연현상으로 받아들이지만 동양여성은 60의 나이에도 주름 하나 없길 바란다구요..ㅡㅡ맞는 말인진 모르겠으나...근데 그 글 쓴 사람도 동양인인데..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