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 불사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은 입춘 절기이지만
입춘 같지 않은 입춘이라서
봄처녀가 나비 날개옷 입고
예쁜 걸음으로 나붓 나붓 오시다가
되돌아 가신 날입니다
어찌나 추운지 몸이 움츠러 들어도
우리 보살님들의 부처님을 향한 기도와
한해의 안녕을 비는 가족 사랑 앞에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봄은 왔어도 봄 같지 않은 봄날
우리 님들의 가정마다 삼재는 비켜가고
백가지 복만 청하지 않은 벗이 되어 오셔서
언제나 웃음꽃 넘치는 날 되시기를
부처님 전에 축원하였습니다
일전에 백팔배를 합시다 하였더니
한 보살님이 집에서 해도 되는지
어느 방향으로 하면 좋을지 등등을
댓글로 물어 오셨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불심이 장한 고장에서
신행 생활을 열심히 하시는 분이신데
다른 분들을 위하여 짐짓 모르는 체 하고
물어 오신듯 하여 그냥 넘어 가려다가
혹시라도 정말 물어 보기도 그렇고
아니 묻자니 내가 잘하고 있는것인가
하는 의문이 드시는 분들이 계실듯 하여
참고하시도록 작은 소견을 써 봅니다
우선은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
"육방예경"이라는 경전이 있어서
'이와 같이 가르침 듣사오니' 란에
올려 놓았으므로 한번 읽어 보시기 바라며
가정에서 하는 백팔배는 이렇게 하시면
좋겠다 싶어 몇가지 적어 봅니다
세간에는 환경이나 지위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예비군 훈련장에 가면
잘 통하는 말인데
거기에서는 빈부.고하.귀천이 없고
오직 개구리(예비군) 복장 하나면
만사가 다 통일이 되는 장소입니다
거기 가면 스님도 예외는 아닙니다 ㅎㅎ
그와 같이 불자로서 절에 가면
집에서 아무리 소도 잡는 힘을 쓰고
목소리가 높은 사람이라도 분위기에 맞추어
조신하고 조심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처럼
집에서 하는 절도 일종의 법당과 같은
여건을 만들어 놓고 마음 가짐을
부처님 전에 임한것처럼 정성을 들이면
절이나 가정이나 구별하지 않아도
절하는 분이 머무는 곳이 법당이 되고
그와 같은 정성으로 절을 하는 분에게는
방소에 관계 없이
부처님이 항상 현전하실 것입니다
그러니 방이 여유가 있거나 거실이 넓으면
어느 한 공간을 정하여 원불을 모시든지
아니면 부처님의 사진이나 절에서 모신
달력등을 걸어 두고 향과 초를 준비하여
다기를 모신 다음에 백팔배를 하신다면
더욱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절을 하면서 무심으로 하여도 좋고
아미타불이나 관세음 보살 염불을 하거나
천수경이나 경전 혹은 대예참등을 읽으시며
간절한 마음으로 원을 세워서 절하시면
절하시는 가정이 곧 청정한 도량이 될것입니다
육방예경에서 부처님이 설하시 듯
네가지 번뇌의 업과 네가지 악행과
여섯가지 재산을 없애는 일등을 그치고
바른 정신과 올바른 행동으로 살아 가면서
언제나 위로는 스승과 부모님과
가족과 동료와 친지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이라면
그는 훌륭한 불자라 할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자녀들이 다 자라서
공부하러 나가 있거나 직장 관계로 나가서
여유가 생긴 방에다가 방석 하나와
부처님 사진등을 모셔 놓고
기도와 참선방으로 사용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참으로 좋아 보입니다
왜냐하면 나이로 보아서
사.오학년 정도 되면 자기 공부에
작은 투자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절을 하시면서
작은 불전함 마련해 두고
하루 일정액을 공양 올리며
한달 후에 부처님 전 법회에 나아가
불전 공양금으로 사용하거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하여 나눔의 경비로
사용하시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종종 불자들께
밖에서 월급 봉투를 가져 오시거나
하루 장사를 하여 얻은 수익의
일정액을 떼어서 봉투에 넣어
불교 성전이나 천수경 사이에 두었다가
법횟날 절에 올라가
한달동안 애를 써서 벌어 온 가족이나
잘 살게 해준 고객을 생각하며
공양 올려 보시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면 금액이 많고 작고를 떠나서
마음 가짐 하나가 우선 고맙고 감사한 마음에
부처님 전 기도는 저절로 될것이라고.
절을 하는 시간은 아침에 일어 나서도 좋고
아니면 가족들 다 나가고 난뒤 한가한 열시경
혹은 오후나 저녁 일과를 마치고
여유로운 마음에 감사를 더할수 있다면
시간은 편리한 시간을 정하심이 좋고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일정한 시간에 하시며
나아가서 가족들간에 같이
마주 보고 절을 하는 것도
가족의 화목한 생활이나 건강을 위해
좋을 것입니다
백팔배가 좋은 점은 무수히 많지만
가장 좋은 점은 절을 하는 동안에
마음 속 깊이 내면의 세계로 들어 가서
마음의 평안을 얻는데 좋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절이란 바로 하심
즉 마음을 낮추는 수행법의 하나여서
마음을 낮추고 낮추다 보면
더 이상 낮출수 없는 곳에 이르러서는
오롯하게 빛나는 영롱한 법성신인
자기 자신과 만나는 동시에
마음에 평화가 저절로 찾아 들기 시작합니다
나옹 스님 게문에 이런 글이 있지요
아미타불이 어디 계시는가
아미타물 염송을 계속하여서
염불하는 생각이 가고 또 가서
마지막 무념처에 이르고 나면
육근의 문을 뚫고 나오는
자금광(무량광)을 보리라
하셨는데
그와 같은 이치라고 보아도 될것입니다
절이나 염불을 많이 하고
수행을 많이 한 불자님들 얼굴은
문수와 보현 보살같고
관세음 보살같은 지혜와 자비가
얼굴빛에 흐름을 알수 있습니다
말이 길면 쓸말이 없다고
누군가 눈치 할것 같아서
더 이상 쓰지 않겠습니다
물이 차고 더운지 달고 쓴지는
직접 마셔본 사람만이 알수 있는 것
직접 일배 일배 하시다 보면
궁극에 가서는 저절로 얻어 지는
무언가가 있을 것입니다
*육방예경 일독을 권합니다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카페 게시글
▒▒걸망속의 단상▒
백팔배에 대하여 궁시렁 궁시렁
비화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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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0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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