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오늘(10월 8일) 지강헌을 비롯한 죄수 12명이 호송차를 전복시키고 권총을 훔쳐 탈주했습니다. 이 가운데 4명은 가정집에서 인질극을 벌이다가 서로 죽이거나 자살했죠. 2006년 초 선보인 영화 <홀리데이>의 소재였던 사건이었습니다.
지강헌은 자살 직전 경찰에게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틀어달라고 했는데 경찰이 스콜피온스의 ‘홀리데이’를 틀어주는 바람에 스콜피온스의 노래가 전국에 유행했었다고 하죠.
당시 인질로 잡혔던 여성이 인질범들을 호의적으로 평가하자 ‘스톡홀름 신드롬’이 화제가 되기도 했고요.
지강헌이 한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라는 말도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죠.
헌데,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죄는 어떻게 다를까요?
2300여 년 전 중국의 맹자는 “부유하면 음탕해지기 쉽고, 가난하면 흔들리기 쉽다”고 말했습니다. 맹자는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이런 유혹을 이기고, 여기에 더해 폭력에도 뜻을 굽히지 않으면(富貴不能淫, 貧賤不能移, 威武不能屈) 대장부라고 했습니다.
맹자는 대장부를 다음과 같이 묘사합니다.
천하의 넓은 데 살고, 천하의 바른 데 서며 천하의 큰 도를 행한다. 뜻대로 좋은 자리를 맡으면 백성들과 함께 나누고, 남이 자신을 몰라줘도 (불만을 갖거나 실망하기 보다는) 혼자 수양을 한다. 이것이 바로 대장부. (居天下之廣居, 立天下之正位, 行天下之大道, 得志與民由之, 不得志獨行基道, 此之謂大丈夫).
이렇게 하늘과 땅의 기운을 받은 것처럼 가슴이 큰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적을 듯합니다. 보다 정확히 말해 어원이 압력이라는 뜻의 스트레스는 누구나 받겠지만, 호연지기가 충만한 사람은 그 스트레스도 에너지로 바꾸지 않을까요? 마음이 건강하니, 몸도 건강해지겠지요. 맹자는 당시로서는 이례적으로 80세 이상까지 살았다고 합니다.
오늘 가을하늘을 바라보며 가슴 깊이 그 기운을 빨아 당겨 보세요. 하나, 둘, 셋…, 여러분 가슴이 하늘처럼 커지는 것을 느껴보세요, 호연지기로 충만해지는 것을. |
첫댓글 성경에도 부 하게도 마옵시고 가난하게도 마옵소서 부하면 교만 해질가 염려되고 가난하면 죄를 지을가 염려됨이라.하였는데 정말 옳은 말씀이요. 항상 자신을 돌아보고 겸허하게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