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의 첫번째 만남 '관통'에 이은 Electric Muse와 GMC/Estella의 두번째 만남 '공존'이 11월 27일 라이브 클럽 SSAM에서 열립니다.
첫 합동공연 '관통'이후에도 'All Tomorrow's Parties', 'Lotus Carnival' 등의 공연을 통하여 꾸준히 교류해온 두 레이블의 간판들과 새로운 얼굴들을 만나볼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더욱이 이번 공연은 아름다운 성미산을 지키는 분들을 위한 특별한 자리입니다.
[성미산을 위하여]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성미산은 서울시가 구분한 ‘비오톱(야생동식물의 안정된 서식지, 즉 자연생태계가 가능한 공간)’ 등급 중 대상지 전체지역에 대해 자연보호 가치가 있는 1등급 평가를 받았고, 천연기념물인 붉은 배새매와 서울시가 지정·고시한 보호종인 오색딱다구리가 서식하고 있는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은 서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숲입니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인근에 성서초등학교, 대안학교 성미산 학교, 경성 중,고등학교가 자리를 잡고 있는 이곳에 학교재단 홍익학원이 현재 홍익대학교 내에 위치하고 있는 부설 초중고등학교를 이전하기 위한 공사를 시작하면서, 성미산은 그 아름다움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연과 더불어 놀던 아름다운 산에 철조망이 쳐지고, 나무들은 쓰러져가고 산은 부끄러운 알몸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성미산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가꾸어온 성미산 마을의 주민들은 이에 맞서, 성미산을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러가지로 힘든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지난 8월 홍익학원의 도로점용허가 결정을 유보하면서 공사를 중단시키고 학교 이전을 반대하는 원주민 단체인 성미산주민대책위원회 등을 불러 홍익학원과의 합의를 중재했던 마포구가 10월 말에 학교법인 홍익학원에게 성미산 공사장에 포크레인 등 중장비 진입을 허용하는 도로점용허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1월 10일의 발표)
'산이 참 예쁘다. 이 산이 너무 아깝다.' 성미산 공사현장에 일당을 받고 일을 하러 온 인부가 한 말입니다. (2010.06.23 오마이뉴스 '서울 한 복판에 쇠가시 덩굴친 홍익재단'기사에서 가져온 내용입니다.)
인위적인 관심과 손길이 닿았을때 아름다운것이 있는 반면, 그대로 두어야만 아름답고 가치있는 것이 있습니다. 성미산은 어느 쪽일까요? 어리석은 질문이지만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성미산을 바라보는 모든 이들이 한 마음이 되길 바라며, Electric Muse와 GMC/Estella는 늦게나마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이런 생각을 하게된 것이, 그리고 그 도움이 크지 못한 것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만
성미산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이 공연 뿐만이 아니라, 더 많은 홍대앞(이 표현을 쓰는게 부끄러운 적이 처음입니다)의 밴드들이 성미산을 이야기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