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
소탐대실(小貪大失)
춘추전국시대에 촉나라는 땅이 비옥하고 물자가 많기로 소문난 부국이었습니다. 일찍부터 촉나에 눈독을 들이고 있던 진나라 혜왕은 촉나라를 정벌하겠다는 야심은 가득했지만, 촉나라로 향하는은 대부분 좁은 벼랑이거나 산길이어서 진나라의 대군이 공격해 들어가기에는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진나라 혜왕이 촉나라를 정벌하고 싶어 고민하다 신하들을 모아놓고 전략회의를 갖게 되었습니다. “저 비옥한 촉나라 땅을 얻고 싶은데 방법이 없겠소?” 모두 그 답답함에 말을 잊지 못했는데 이를 보던 신하 한 명이 나타나 말하였습니다. “강한 공격보다는 지혜로써 촉나라를 정벌해야 합니다.” 이에 진나라 혜왕이 그 방법을 묻자 신하는 대답했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촉나라 왕은 물욕이 대단하다 들었습니다. 임금께서 대단한 선물을 할 것처럼 그 환심을 사고 허점을 파고들면 촉나라를 정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진나라 혜왕은 곧바로 촉나라 왕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는 척 작전에 돌입합니다. 먼저 옥이 나오는 산에서 엄청난 큰 옥을 캐어 운반한 다음 황소를 조각합니다. 이후 옥으로 만든 소 안에는 금은보화와 비단을 가득 담고 촉왕에게 전할 것이라고 소문을 냈습니다. 이 소문 때문에 많은 사람이 커다란 옥우를 보러 몰려들었고 촉왕도 이내 그 소문을 접합니다. “진나라 혜왕이 짐에게 보낼 보물을 만들고 있다고? 기쁘네그려!”
소문을 들은 촉왕은 너무나 들떴고 진나라 혜왕을 믿지 말라는 신하들의 말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진나라에서 사신이 도착합니다. “저희 왕께서 촉나라와 진나라의 관계를 우호로 만들고, 촉왕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큰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아마 이 세상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큰 옥으로 만든 소로 그 도면과 목록을 들고 먼저 오게 되었습니다.”
보물 목록을 본 촉왕은 기뻐하며 말합니다. “그 보물을 언제쯤 볼 수 있겠소?” “보물은 거의 준비가 되었지만 문제는 이곳으로 어떻게 운반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아시다시피 촉나라로 통하는 길은 너무나도 협소하여 계곡에서 잃어버릴 위험이 많고 손상될 것 같아 문제입니다. 이 때문에 아주 천천히 움직여야 해서 족히 2년은 걸릴 것 같습니다.” “아니, 귀국이 우리 촉국을 위해 보물을 옮기는데, 힘들면 안 되지. 산을 깎고 계곡을 묻어 큰길을 만들어 주겠소.”
이에 진나라 사신은 감사함을 표하며 본국으로 돌아갑니다. 그날부터 촉의 백성은 큰길을 만들고자 죽을 힘을 쏟았습니다. 이에 신하들의 반대 목소리가 컸으나 보물에 눈이 먼 촉왕은 이를 다 무시합니다. 마침내 촉으로 향하는 큰길이 완성되자 진나라 혜왕은 기다렸다는 듯이 큰 옥우와 함께 이를 지켜야 한다는 명분으로 병사 수만을 호위하게 하였습니다.
촉으로 향하는 진나라의 병사들은 큰 길로 진군할 수 있었고 촉의 도성 안에 쉽게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도성 안에 들어온 진나라 군대는 돌변하여 촉나라의 군대를 쳐부수고 촉나라를 쉽게 점령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옥우라는 자신의 나라보다 훨씬 작은 보물에 눈이 멀어 큰 나라를 잃어야 했던 촉왕, 그를 향한 고사성어로 소탐대실(小貪大失)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영혼의 성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탐욕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내가 하는 모든 영성 생활 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가리옷 유다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그러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보험으로 들어놓으라고 하는 것이 선악과를 봉헌하는 일입니다. 곧 십일조를 바치는 것입니다.
십일조를 바치면 모든 것의 주인은 주님이시라는 고백을 하기에 탐욕에 물들어 그리스도를 버리는 일은 하지 않게 됩니다.
[전삼용 신부 강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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