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불교 공부에 즐거움을 느끼던 중 건강문제가 찾아오니 모든 것이 다 무너지는 것 같고, 다시 기복을 찾게 됩니다.
[답변]
어느날 건강문제라는 삶의 큰 시련이 찾아왔다면, 그것을 없애기 위해 병원을 가든, 운동을 하든, 식습관을 변화시키든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하면 됩니다.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하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낫기 힘든 병이나, 그럼에도 계속해서 통증이 있는 등의 건강문제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겠지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그 건강문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 주어야 합니다.
'건강해야만 한다'는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게 되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도에 매달리거나, 수행을 하거나, 온갖 무언가를 하고 싶어 지겠지요.
그러나 지금 건강하지 않다면, 그리고 노력해도 잘 낫지 않는다면, 몸으로는 계속해서 나을 수 있도록 병원을 다니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하겠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낫지 않는다면, 낫지 않는 지금 이대로의 몸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 주십시오.
내가 생각으로 '건강은 문제야', '나는 건강해야 해', '병이 나아야 해'라는 기준을 정해 놓으면, 바로 그 기준 때문에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나는 괴로운 나로 전락해 버리게 됩니다. 그러니 이 병을 낫게 해 줄 기도의 대상을 찾는 것이겠지요.
지금 이대로의 현실, 몸이 아픈 현실, 그것이 곧 진실입니다. 우러나 우리들은 그 진실은 싫고, 내 생각대로 되기를 바랍니다.
삶이라는 제법실상의 진실에 완전히 내맡기고 받아들이게 되면, 몸은 아프지만 마음까지 괴로울 것은 없습니다. 왜 모든 사람이 다 안 아파야 하죠? 그것이 진실일까요? 아닙니다.
이 몸과 마음이 내가 아님을 깨닫게 될 때, 몸의 문제에서 자유로와질 것입니다."
<법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