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졸업식 잊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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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열린 화천군 상서면 봉오초교 '나 홀로 졸업식'에서 서아름 양이 후배들의 영상편지를 보면서 밝게 웃고 있다. 화천/윤수용
최전방 화천 봉오초교 서아름양 나홀로 졸업
"혼자 졸업하지만 모교를 잊지 못할 겁니다."
중부전선 최전방지역인 화천 봉오초교(교장 이경재)에서 9일 오전 '나 홀로 졸업식'이 열렸다.
화천군 상서면 봉오리 대성산 인근에 위치한 봉오초교는 전교생 38명이 재학 중인 지역 내 최북단에 위치한 시골학교.
이날 졸업한 서아름(13)양은 1년 동안 동급생은 없었지만 학생회장을 맡아 후배들을 다독이며 솔선수범하는 언니·누나로 인기를 얻었다. 졸업식을 눈물바다로 만든 송사는 전교생 37명이 출연한 영상편지가 상영됐으며 이경재 교장도 미리 제작한 영상을 통해 서 양의 졸업을 축하했다.
졸업생이 1명이다 보니 졸업식도 학교 축제로 마련됐다.
이 학교 1학년 10명은 서 양의 졸업을 축하하는 율동을, 4·5학년 후배들은 합창 공연을 선보였다.
졸업식 식후 행사로 서 양을 포함한 8명의 학생들이 사물놀이 공연을 펼쳐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학부모, 마을주민은 물론 김영덕 화천교육장과 지역 인사 등 이 학교 전교생 보다 많은 80여명의 내빈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서아름 양은 "특별한 졸업식을 선사한 후배들과 선생님을 잊지 않겠다"며 "부모님 역할을 해주신 할아버지와 할머니께도 감사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화천/윤수용
강원도민일보 기사 : 2007-02-10
첫댓글 입학식, 졸업식, 운동회, 소풍, 발표회... 학교 행사는 지역사회 잔치입니다. 졸업생은 한 명이지만 마을 전체를 위한 졸업이군요. 아이 한 명이 자라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합니다. 아이 한 명으로 온 마을이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