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의 계속되는 하향세에도 불구하고 전주지역에서만 28개 구역, 74만2000여 평(245.3ha)의 주택재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다. ▶ 관련기사 4면
14일 전북도와 전주시 등에 따르면 전주시의 주택재개발 정비예정구역을 지정된 곳은 모두 28개 구역 245.3ha이며 이들 지역의 용적률과 건폐율은 각각 230%와 50%다.
28개 구역 중 이날 오후 2시부터 도청에서 열린 제3회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전주시 물왕멀과 태평 1동 등 2곳의 주택재개발정비구역안이 전주시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들 2개 구역은 28개의 주택재개발 정비예정구역 중 처음으로 이달 중에 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될 예정이다.
전북도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이번 심의 결과는 전주지역의 본격적인 주택재개발 사업의 스타트로 받아들여진다.
28개의 주택재개발구역 중 태평1·2동과 병무청 등 15개 구역이 이미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며 이 중 9개 구역의 경우 조합설립 전부터 시공사를 벌써 내정해 놓은 상태다.
시공사들도 외지업체의 싹쓸이가 이뤄지고 있다. 9개의 내정된 시공사를 살펴보면 7곳이 외지업체이며 나머지 2곳 중 1곳만이 도내업체 1곳은 도내업체와 외지업체 컨소시엄형태다.
지난해 5월 24일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에 따르면 조합설립은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후 건설업자 또는 등록사업자를 시공사로 선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주지역의 주택재개발사업 가시화를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도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의 메리트가 약화된 상황에서 자칫 거품이 형성될 우려 때문이다.
재건축아파트 분양시장의 경우 100% 분양률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03년 재건축에 들어간 전주지역 6개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100%의 분양되지 못했다.
평균 96.4%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다소 부풀진 점을 감안할 경우 90%를 밑돌 것이라고 지적한다.
28개 구역의 주택재개발사업에 대한 지구지정이 조기에 고시될 경우 앞으로 3~4내에 웬만한 산단규모와 맞먹는 74만평 이상의 주택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전망이다. 문제는 지방 중·소도시인 전주에서 혁신도시를 비롯한 앞으로의 잠재수요를 감안해도 과잉공급이 예상되고 있다. 4월말 현재 전주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는 689세대에 이른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전주지역의 과도한 주택재개발사업 추진과 관련해 이 같은 우려를 표하며 “서울 등 수도권도 부동산시장 위축이 뚜렷하고 앞으로 지속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지방이 그 많은 물량을 모두 수용할지 좀더 지켜볼 문제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