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심국제중, 올해 '경제적 배려 대상자' 입학 '0명' [3/10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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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심국제중, 올해 '경제적 배려 대상자' 입학 '0명'

영훈중 이어 청심중 사배자 전형도 도마에…비경제적 배려 대상은 늘어

[프레시안 박세열 기자]= 올해 청심국제중학교의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사배자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 중 경제적 배려 대상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영훈국제중의 사배자 전형이 '부유층 자녀 입학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청심국제중의 사배자 전형 운영 행태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경기도의회 최창의 교육의원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청심국제중학교 사배자 전형 중 경제적 배려 대상자 합격생은 매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기초생활수급권자, 차상위자 등 경제적 배려 대상자 입학생은 3명이었는데, 2012년도에는 1명으로 줄었고 올해에는 한 명도 없었다.

반면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는 계속 늘고 있다. 2011년도에는 4명, 2012년도에는 6명, 2013년도에 9명이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로 청심국제중에 입학했다.

최 의원이 최근 3년간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 입학생 19명의 부모 직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회사원이 9명, 사업가가 4명, 의사가 2명이었고, 외교관, 공무원 등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의 자녀는 지역사회 거주자나 셋 이상 다자녀 배려자 혜택을 받아 입학했다.

이른바 '전학생'을 의미하는 전입생 비율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1년도에는 1학년 12명, 2학년 16명, 3학년 5명으로 총 33명이 전입했다. 2012년도에는 1학년 8명, 2학년 10명, 3학년 3명 등 총 21명이 전입했다. 최 의원은 "전입생 부모들의 직업군을 살펴보면 회사원이 가장 많고 그밖에 교수, 의사, 사업가, 변호사, 교사들이다. 이 학교의 연간 학비를 고려할 때 대부분 고소득층"이라고 지적했다.

해마다 전체 학생수 대비 10%가량이 '부자 전학생'이라는 지적이다. 2011년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세연 한나라당 의원이 공개한 교육비 내역에 따르면 영훈·청심 등 국제중 학비는 연간 18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 의원은 "청심국제중학교의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 입학생과 전입생 부모들의 직업군을 고려할 때 현행 전입학 전형 규정이 일부 부유층 자녀들을 편법적으로 입학시키는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도교육청이 나서서 청심국제중학교 비경제적 대상자 입학 전형과 전입생 규정이 적합하고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지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국에 네 곳 있는 국제중학교 중 영훈과 청심 두 곳의 사배자 전형이 부유층 자녀들의 입학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