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 개항 맞춰 지역항공사 설립…
"80인승 운항가능 전망"
용역 후 내년부터 새 항공법인 설립…"국내외 항공사 등과 접촉 중"
울릉공항 건설 현장© 제공: 연합뉴스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경북도가 2026년 울릉공항 개항에 맞춰 지역 항공사를 새로 만들기 위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법인 설립에 나서기로 했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건설 중인 울릉공항에 안정적으로 항공노선을 운항하기 위한 지역 항공사
설립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날 중간 보고회를 했다.
도는 용역에서 항공사 설립에 필요한 요건과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연말께 용역이 완료되면 항공사 설립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항공사에 예산을 출연하거나 국내나 해외 항공사 등 민간 투자자와 도가 함께 공동으로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항공사 설립에 참여 의향이 있는 국내외 항공사 등 민간 투자자와 접촉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에는 울릉공항에 맞춰 소형 운송사업으로 출발하려 했으나 2030년 대구경북 신공항 개항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울릉 노선뿐 아니라 국내선, 국제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를 목표로 한다.
울릉공항에 안정적 노선 공급을 목표로 운항하면서, 수요와 대구경북 신공항 개항 등 상황을
고려해 항공사 규모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애초 울릉공항이 소형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 소형공항이어서 50인승 이하 항공사 설립을 고려했으나
소형 항공운송사업 승객 좌석 수 제한이 완화될 전망이어서 이에 맞춰 항공사에 기종을 도입할 방침이다.
도는 국토부가 소형 항공운송사업 등록 기준을 현재 50석 이하에서 최대 80석까지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공청회 등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연말이나 내년 초 완화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더 큰 기종이 운항하려면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이 필요해 이를 국토부 등에 건의하고 있으나
구조적으로나 비용 측면에서 울릉공항 활주로를 현재 1.2㎞보다 더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항공기 기술이 발달해 80인승 기종도 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도는 지난 5월 약 80명을 태운 브라질 엠브레어사의 주력 제트여객기인 'E190-E2'가 1.2㎞ 활주로에서
이착륙이 가능한지 시험비행을 하기도 했다.
도는 이 업체 등 울릉공항을 운항하는 항공사 설립 때 고려하는 기종에 대해서는 제작사가
경북에 정비보수센터를 운영하는 등 지역에 투자하는 쪽으로 협의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80인승 항공기가 현재 공사 중인 울릉공항 활주로에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게
공식적으로 검증되면 활주로 연장 없이도 취항할 수 있게 된다"며 "50인승과 80인승 등
이착륙할 수 있는 여러 기종을 운항한다는 계획으로 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h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