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베트남에서 한국 가위의 우수성을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Picker Korea 이희준 대표
-자기 소개
베트남에서 미용가위 사업을 하고 있는 Picker Korea의 이희준 대표입니다.
-베트남 진출을 하게 된 계기 및 이유
30여 년 동안 한국에서 좋은 품질의 미용가위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일을 해오고 있지만 아시다시피 한국 시장은 이미 포화되어 레드오션으로 진입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반면 베트남 시장은 젊은 인구층과 소득 증가로 인해 미용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한국 드라마와 K-POP의 인기로 인해 한국 미용 기술과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흐름들을 4~5년 전부터 베트남을 조사하고 현지 분들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느끼고 있었지만, 여러 가지 준비할 상황과 국내 사업의 집중을 위해 엄두를 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오래 교류하던 베트남 현지 분들의 구체적인 제안도 있었고, 마침 신뢰할만한 국내의 사업파트너를 만나게 되면서 전격적으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3년 여의 준비를 거쳐 지난 6월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부터 목표는 한가지였는데 바로 베트남 전역의 현지 미용실을 발로 뛰어 자체 영업망을 구축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하루에 20~30군데 이상의 미용실을 직접 방문하며 우리 가위의 우수성을 알리는 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의 활동 상황과 향후 계획
말씀드렸듯이 하루 종일 미용실을 방문하고 가위를 홍보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특징적인 것은 현지 미용사들이 사용 중인 가위를 우리 브랜드 여부에 관계 없이 AS를 해주니 그들에게 다가가기가 한결 수월하다는 것입니다. AS 장비 등을 들여와서 세팅하는 일부터 처음에는 쉬운 일이 없더군요.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결과적으로 좋은 전략이었다는 생각입니다. 미용실을 방문하여 미용사들에게 제품을 알리고 AS를 받아오는 일 외에 중요하게 하고 있는 일 한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미용사들의 연락처와 명함을 확보하여 SNS로 연결함은 물론 서울 본사 및 현지 법인에서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쳬계적으로 영업관리를 할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베트남은 고객데이터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부족하지만 점차 그 부분이 미래 사업의
성패를 결정할 것으로 생각하여 이 부분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미 상당한 데이터를 확보하였는데, 계획하고 있는 플랫폼 개발이 완료되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고객관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용 교육을 병행하여 사업을 전개하면 더 큰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이에 대한 준비도 거의 마친 상태입니다. 고급 가위 구매자들을 위한 기본적인 무료 커트교육부터 유료 미용교육과정(기초~고급)까지 준비를 마친 상태로 실무적인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베트남 진출 시 유의 사항
처음에는 저희가 직접 만든 좋은 품질의 한국산 가위이므로 방문만 하면 웬만큼 쉽게
팔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베트남이 한국 사회에 우호적이라 해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에는 물리적인 시간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달리 말하면 직접 발로 뛰며 그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런 결과들이 나오기까지의 기간을
버티기 위해, 인적/물적 자산이 잘 준비된 상태에서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관심을 가지지만, 초기 시장
조사만 하다가 포기하거나 충분한 준비 없이 시작했다가 여러 난관에 부딪쳐서 자리잡는데 실패하는 경우는 바로 이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오랫동안 현지 지인들과 교류하며 시장조사를 철저하게 하고, 인적 물적
자산의 준비를 충분히 해왔던 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매우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생각합니다.
몇 가지 더 말씀드리면, 베트남 사회는 한국에서처럼 속도감 있게 돌아가는 사회가
아닙니다. 현지 법인 사업자를 허가받은 것만 해도 한없이 시간이 늘어지고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지출도 발생합니다. 게다가 우리가 생각하기에 베트남인들이 한국사람, 한국 제품이면 모두 모두 반기고 환영할 것 같지만 그것은 어느 정도 신뢰를 확보하고 난 뒤의 일이라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철저하게 의심하고 관망하는 자세를 취합니다.
또 직장과 직업에 대한 의식이 아무래도 우리보다는 약하기 때문에, 직원을 구하고 관리 하는 문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근무태도, 목표의식, 회사에 대한 로열티 등 한국에서도 최근 신입들에게서 볼 수 있는 여러 현상들이 있을 텐데, 그것에 비해서도 한참 열악한 수준으로 생각하면 좋을 듯합니다. 즉, 좋은 직원을 구하고 호흡을 맞추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인데 결국 이런 부분에서 예상치 못한 지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타 한 말씀
아무리 우호적인 시장이라 해도 해외 진출에는 기본적인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고,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이 있습니다. 한국의 좋은 제품을 도매로 가져다 베트남 시장에 소매로 팔면 마진이 많이 남을 것이라든가, 현지 대리점과 제휴하면 되지 않을까하고 대부분 생각하지만, 여러 조건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이익이 남지 않습니다. 단지 좋은 물건을 싸게 가져다 장사한다는 개념으로만 접근하면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은 것이 해외사업의 특징이듯이 베트남 시장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여러 우호적인 조건들을 충족한 상태에서 시작을 했음에도, 아직도 손익분기점에 이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향후 사업 전망 및 계획과도 관계가 있지만, 지금도 항상 자문해 보는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가?, 우리가 좋은 제품을 가지고 있는가?(직접 생산이 중요), 발로 뛰는 영업을 통해 실질적인 영업망을 구축할 수 있는가?(대리점은+알파 요인이지 핵심은 아님), 그 과정에서 인력수급 및 관리, 비용 문제는 충분히 해결 가능한가?, 플랫폼화를 달성하기 위한 충분한 지식 및 경험이 있는가?,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줄 핵심 인적자산, 자금, 현지 사회 인적 네트워크가 탄탄하게 있는가? 등 입니다.
비교적 선발 주자로서 많은 어려움을 하나씩 극복해 가는 과정이지만, 이 과정을 통하여 점차 확장되고 자리를 잡다 보면, 저희의 영업망 및 플랫폼을 통하여 함께 시너지를 내고자 하는 한국의 유망하고 능력 있는 많은 기업 및 사람들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홀로 독점하기보다는 많은 유능한 분들과 함께 키우고 과실을 나누는 것에 매우 긍정적인 스탠스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뷰티라이프> 2025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