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기대되는 음악회
12월에 기대되는 음악회가 두 개 있다.
하나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열리는 7080 콘서트
또 하나는 연말일에 열리는 제야 콘서트
모두 부산 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옛날엔 정기관람권을 끊어서 가보곤 하였는데
바쁘다는 핑계인지 성의와 관심이 모자라서인지 언제부터인가 자동 중단되었다.
이제 정년을 맞고보니 몸과 맴이 한결 자유로워(와)져서 다시 정기회원권을 끊었는데,
고것이 고딴새 일 년이 훅 가버리고 다시 또 엊그제 새로 갱신하였다(1년 단위라서).
작년말엔 조수미 독창회를 접할 수 있었고
지난 10월엔 리골레토를 가보았고 11월엔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에 가서
글린카와 라흐마니노프를 들었다.
이제 12월엔 무려 두 개의 음악회를..ㅋㅋㅋ.. 생각만헤도 흐믓하다. ^^
그런데 제야 콘서트 중간 인터미션 끝나고 <올드랭자인>을 연주한단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오늘 나는 하루종일 올드랭(랑)자인 Auld Lang Syne 을 들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어제 (11월30일 밤)부터 오늘 12월 초하루 이틀에 걸쳐서 싫컷 들었다.
아마 수십 곡을 수십 번 들은 듯하다.
그것도 그럴 것이 멜론 검색에 무려 270여곡이 나와있으니(물론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예를 들면,
Kenny G의 연주곡을 비롯하여, Billy Vaughn, Royal Philhamonic Orchestra..등의 연주곡..
Joshua Bell and friends의 (바이올린)연주와 보칼..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의 연주(우아..대단하다..^^)..
Mariah Carey, Andre Rieu, James Taylor, Rod Stewart, Pink Martini, Colbie Caillat.. 기타 등등
수없이 많은 매력적인 목소리의 가수들의 노래.. 허이구.. 이 Colbie Caillat 도 죽여주네..허..
오늘 아침엔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나이 먹으니 누선이 약해지는지..
가버린 친구 생각도 나고.. ㅠㅠ
특히 Susan Boyle 이 부르는 ALS 에 뿅~ 가고말았다.
이 할매 같은 아줌씨는 어케 그리 목소리가 천사 같은지.. ㅉ..
전에 영국 재주자랑 프로그렘에서 봤을 때 그 촌시런 모습에서 흘러나오는 고운 노랫소리에 모두가 놀랬기도 했지만
정말로 어제오늘 그가 들려준 ALS 은 내게 소름이 끼치도록 전율을 일으켰다.
그렇게 달콤함과 비애감을 불러일으킬 줄이야..!
그 감각적인 떨림이라니..!
외모와 목소리의 엉뚱한 대비는 정말 물가사의히다. ㅎㅎㅎ
아마도 곡이 훌륭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ㅋ
피아노로 연주해도, 클라시컬하게 불러도, R&B식으로 불러도, 팝, 파페라, 포크, 하드락.. 어떻게 부르고 연주하든지
훌륭한 음악이 된다.
이 음악은 묘하게도 연주형태에 따라 심금을 울리기도 하고 어떤 곡은 빠른 리듬으로 온몸에 활력과 에너지를 주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듣는 멜로디 말고 원 스코트랜드 풍 멜로디의 곡이 참 특이하다.. 예컨대
Mairi Campbell (섹스 앤 더 시티 OST)의 곡과 Celtic Woman (아일랜드 그룹)의 곡이 그렇다.
발음도 잉글리쉬가 아니고 스캇티쉬인가보다.
제목부터 Auld Lang Syne 올드 랑 자인 아닌가..
이 두 곡은 차분하면서도 가슴을 파고들며 심금을 파르르 울린다..
시간의 흐름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그냥 시간이 가버린다.
모두에게 권해보고 싶은 곡이다.
어제오늘 나는 수십번, 수백번 노래를 들은 듯하다(좀 과장해서..^^).
그런데 노래는 겨우 서너 곡에 불과하였다.
다른 노래는 등려군의 첨밀밀(가사와 곡을 외워보고자..ㅎ)과
유진표의 '천년지기'
그리고 안치환의 '위하여' 였다. ^^
결국 오늘은 종일 외출 한번 못하고 끝났네..허..! ^^
에라, 좀 이따가 야밤에 광안리 해변 산책이나 나가보자꾸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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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빌리본의 ALS을 들어본 것도 같은데, 어쨌거나 참 달콤하게 연주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노래가 찬송가책에 들어와서는 "천부여 의지없어서 손들고 옵니다"가 되었지요. 가사를 신앙과 생활의 모듬으로 여기기도 하면서 곡 때문에 연말에 교회에서 잘 부르는 찬송이기도 하구요. R&B ALS? 궁금하네요.
기독교인들은 송구영신예배 때문에 제야음악회 참석이 고민이 되기도 하겠습니다.
예를 들면 James Taylor, George Byrne 의 노래,
그리고 Mariah Carey 가 신년성가 The New Year`s Anthem 로 부른 노래..
Gypsy Soul 의 노래,
Gato Barbier의 색소폰 연주.. 등등이
R&B 스타일인 듯.. 당연히 재즈 맛이 살짝 나는 것도 있겠지요..?
좀 헷갈리네요.. ㅎ
쟝르 마다 유사점과 차이점이 있지만.. ^^
잠재적으로 자꾸만 떠오르는 멜로디와 가사(I understand..)가 있어 찾아보니 역시나 The G-Clefs 가 부른 <I understand>란 팝송이 있군요. 바로 올드랭자인을 뒤에 깔고 부른 노래였네요. 다른 이가 부른 노래도 있고.. 7080 팝송베스트로 뜨더만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