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날 짜 : 2018. 07. 18.(수) 맑고 최고기온 33˚C
ㅇ 장 소 : 서울 노원구 상계동산 도솔봉 일원
ㅇ 일정 코스 : 당고개역 1번출구→도보(or 85번 버스)→동막골유원지 입구→수락정→도선사→전망바위→도솔봉→
탱크바위→곰바위→도안사→송암사→유원지 입구→당고개역
어떻게 생각하면 주책이기도 한, 나에게는 사춘기적 감상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은 것에 큰 관심을 갖기도 하고, 초겨울 살얼음 판을 만나면 기필코 발을 빠지는 한이 있어도 깨뜨려보고 가는 아이처럼 한번 호기심이 발동을 하면 밤낮없이 그 생각 뿐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다른 일에 별 관심이 안 간다!
지난 번 마음 먹고 수락산 의정부쪽 계곡인 동막골과 도정봉을 다녀오고 나서 갑자기 그동안 별 관심이 없던 같은 이름을 가진 불암산 쪽 '동막골'은 또 어떤가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결국 3일만에 또 다른 동막골을 찾고야 말았다. 이번에도 수락산 정상은 오르지 않았다.
그동안 남을 따라서 동막골 위의 봉우리 도솔봉을 지난 기억은 있는데 길이 어떻고 바위가 어떻게 생겼었는지는 도무지 생각이 안난다.
(하긴 거기 뿐이 아니고 남을 따라 다녔던 다른 곳도 큰 특징이 없는 한 거의 같은 현상이 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산행계획을 이렇게 세웠다. 어차피 수락산 정상은 수십번 올라 다녔으니 나에겐 크게 중요할 것 없고 동막골은 유원지라는 이름이 붙었으니 물놀이 할 만한 곳은 꽤 있으리라, 올라 가면서 장소를 보아 두었다가 도솔봉에 올라 점심을 먹고 좌측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가 끝자락에서 다시 동막골에 들러 더위에 잔뜩 열받은 몸을 식히고 신선이라도 된듯 의연한 자세로 스적스적 하산을 하리라!
아, 나 이렇게 결론부터 말하면 실망스런 산행은 모처럼 만이다. 아니 산행 보다도 계곡이 더욱 그렇다!
목욕은 커녕 졸졸 흐르는 물에 발바닥만 겨우 씻고 왔다.
뻘뻘 흘리던 땀으로 소금기 가득한 몸과 열받아 시뻘개진 얼굴을 얼음물 같이 차가운 계곡 물속에 머리 꼭대기까지 불과 몇분만 푹 담갔다 꺼내 놓으면 한기가 뼛속 깊이 스며들어 서너시간 동안은 땡볕에 나 뒹굴어도 더운 줄을 모르겠건만.....!
나, 기가 매우 약한 사람이다. 불덩이 같은 펄펄 끓던 몸뚱아리도 시원한 물속에서 불과 몇분이면 온기가 다 사라지고 입술이 새파라니 기가 다 죽는다!
하산을 마치고 당고개역으로 땡볕 속을 터덜터덜 걸어 내려가자니 웃음이 나온다.
' 이 더위에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냐?' ㅋㅋㅋ
결국 더위는 당고개역에서 천안역까지 3시간 정도 오는 전철 안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
소득이라면 '도솔봉'에 대하여 저평가를 하고 있던 내 생각을 바꾸어 놓았다는 것이다.
흔히 큰 봉우리에 속한 작은 봉우리들은 큰 봉우리의 그늘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한다. 이번에 도솔봉을 올라보니 작은 봉우리이긴 하지만 수락산 정상보다 더 기세가 있는 바위 덩어리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가볍게 생각하고 오르다가 짜릿한 손맛과 올라서는 아래로 내려가지도 뒤로 되돌아 가기도 어렵게 생각되어 잠시 난감했었다.
결국은 바위 좁은 틈바구니에 있던 밧줄을 잡고 내려가긴 했지만 두 바위 사이가 좁아 가냘픈 내 체구도 비비적 거리며 내려가기 쉬운 것은 아니었다. 거기다가 앞에 카메라를 메고 있자니 렌즈커버가 바위에 접촉되다가 아래로 떨어져 큰 고생을 할뻔도 했다!
# 도솔봉 대표 사진
# 동막골유원지 입구 : 당고개역에서 부터 도보로 10~15분 정도의 거리. 나는 잘 몰라서 85번 버스를 타고 왔다. 갈때는 도보로....
# 고가도로를 지나자 마자 서울둘레길과 만난다.
# 수락정 : 나는 물가의 경치좋은 정자로 알고 찾아왔는데 와보니 국궁장으로 경치는 별로....
# 아니? 이 정도의 계곡 어디에 유원지가?
# 좌회전으로 진행
# 도선사 풍경
# 절 위쪽으로는 등로가 없다고 하여 후진하여 이곳 좌측으로 진입. 길이 낙엽에 쌓여 구분하기 어려움.
# 평상시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모양
# 이정표도 없는 갈래길. 나는 누워있는 나무의 뿌리 쪽으로 진행
# 가다 만난 작은 계곡1 - 손 씻기는 충분
# 길옆에서 만난 곤충 - 벌로 보았다면 그대는 생물학 점수가 좋지 않았을 것! 벌의 흉내를 내는 곤충으로 살짝 건드리면 진짜 벌이 쏠 때 처럼 꽁무니를 벌렁벌렁하지만 독침도 없이 폼만 잡는 것! '벌'이라기엔 배가 부잣집 마나님처럼 너무 뚱뚱하다!
# 대암사 : 이 절도 절의 흉내만 내는 절인 듯! 연등을 빼면 절 다운 풍경이 거의 없고, 그나마 창고 같은 건물에 자물쇠를 채우고 아무도 없다!
# 절 옆의 계곡 - 여기 까지 찾아오는 사람 거의 없으니 알탕하기 딱 좋다!
# 돗자리 펴면 열댓 명 꽃놀이 하기 좋은 곳도 몇곳 있다.
# 사람다닌 흔적 많지 않지만 누가 이런 걸 매 놓아 유용하게 사용함. 가다가 나뭇가지를 꺾어 가며 진행.
# 전망바위 : 드디어 정규 등산로 만남. 건너편 불암산. 아래 덕릉교장(예비군 훈련장?)
# 도솔봉 쪽으로 가다 옆에서 본 바위 : 이름이 붙어 있을것 같은데?
# 도솔봉 주변의 바위
# 도솔봉으로 오르는 길
# 줄을 매기 위하여 박아놓은 볼트.
# 도솔봉 정상에서 바라본 수락산 정상부 : 가까운 쪽부터 하강바위, 코끼리바위, 수락산 정상, 철모바위, 배낭바위
# 저 물개 머리처럼 생긴 바위를 통해 오를 수 있는데 이게 그리 쉽지 않다.
# 도솔봉 정상에서 건너다 본 불암산. 아래 덕릉 교장. 좌측 별내 신도시
# 더위에 지치고 피로한 몸 여기 시원한 바람 부는 이곳에서 쉬고 먹고.....
# 위 사진에 물개 머리 모양 바위 : 저 계단 처럼 생긴곳을 밟고 올라가면 되는데 오른쪽 바위가 비스듬하게 몸을 좌측으로 밀어내어 배낭메고 오르기 은근히 까다롭다! 대신 짜릿한 맛은 있다! ^^
# 여기 또한 만만치 않다. 여기서 렌즈커버를 떨어뜨려 아래로 굴렸다! 2~3만원 밖에 안 하지만 너무 아까비!
# 꼭지 바위 : 어째 이상하게 요즘은 가는 곳 마다 꼭지 바위가 눈에 띄네?
# 명당 중 명당 : 저 아래에서 잠시 물을 마시고.....
# 탱크바위 :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어서 그런지 탱크로 안 보임.
# 탱크바위에서 올려다 본 도솔봉 방향
# 북서쪽에 용굴암
# 곰바위 풍경 몇 컷. 이 바위 역시 왜 곰바위인지?
# 하산길에 도착한 도안사
# 도안사 경내의 왕원추리꽃 : 다른 꽃은 주황색인데 이꽃은 자주색이다.
# 여기서 부터는 시멘트 포장도로
# 그 동안의 계곡물 생각이 간절하지만 꿈을 접고 요기서 발만 씻고.....
# 송암사
이 방향의 계곡과 등산로는 남에게 권하고 싶지도 않고 나도 다시 오고 싶은 생각 없다.
다만 도솔봉 정상부의 바위군과 탱크바위는 다시 와 보고 싶다.
도솔봉을 오르는 좋은 코스를 빨리 찾아 놓아야 겠다!
첫댓글 명품쉼터에 멋진소나무
명품맞네요.
동의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
붕~
윙~
꽃등에입니다
🐜🐝🐞🦗🕷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하셨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