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색(禁色)
미시마 유키오
아름다움에 깊이 천착하며 작가들의 작가로 불린
일본 최고의 탐미주의 작가 미시마 유키오,
관념과 예술, 금지된 색色의 경계를 화려한 문체로 그려내다
탐미주의 작가 미시마 유키오가 절정기의 필력으로 선보인 문제적 작품 《금색》이 한국에 처음으로 번역 출간됐다. 일본 탐미주의 문학에서 독보적인 재능을 선보인 미시마 유키오는 일본 고백문학의 전통을 이어받으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미의 세계를 구축한 작가다. 《금색》은 사랑과 죽음의 광기, 육체와 정신의 기형적 분리와 봉합, 극단으로 치닫는 악마적 에너지, 인간과 사회, 예술과 성애를 강렬하고 섬세한 문체로 묘사함으로써 뜨거운 몰입과 흡입력을 선사한다.
미시마 유키오는 1949년 대학을 졸업한 뒤 대장성 금융국에서 근무하다 일 년 만에 사표를 내고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선 뒤, 성 정체성 혼란을 겪는 소년을 다룬 자전적 소설 《가면의 고백》(1949)을 발표해 일본 주요 작가 반열에 올라서며 주목을 받았다. 《사랑의 갈증》, 《푸른 시절》, 《금색》 등 뛰어난 작품을 잇달아 발표했으며, 서른한 살에 쓴 《금각사》로 작가로서 절정기를 맞이한다.
《금색》은 1951년 1월부터 10월까지 문예지 〈군조〉에 1부가 연재되는 것을 시작으로, 1952년부터 53년 8월까지 문예지 〈문학계〉에 2부가 연재되었으며 이후 1부와 2부를 합쳐 1964년 신초샤에서 완결판이 출간된 작품이다. 미시마 유키오의 스승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조차 ‘놀라운 작품’(〈가와바타 미시마 왕복서한집〉이라며 혀를 내두르게 만들 정도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지만, 파격적이고 적나라한 묘사와 지나친 통속성을 이유로 비평가들로부터 맹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미시마 유키오는 《금색》으로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데 성공을 거둔다.
“소설가의 최대 덕목은 얼마나 전력을 다했는가에 달렸다”
-미시마 유키오
강렬하고 뜨거운 문체로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를
다채롭게 묘사한 미시마 유키오의 문제적 걸작
《금색》은 추한 외모를 지녔지만 정신성으로 무장한 노작가와, 정신은 빈약하지만 완벽한 육체 자체로 예술의 완성이라 할 만한 아름다운 청년 유이치를 내세워 인간을 구성하는 정신과 육체, 관념과 예술의 충돌을 흥미진진하게 그리는 작품이다. 추한 외모로 어머니로부터도 버림받은 남자, 뛰어난 작가로 세상의 인정을 받았지만 사랑하는 여자들로부터 모조리 외면받은 노작가는 자신이 연정을 품은 야스코를 만나러 갔다가 그녀의 약혼자인 미나미 유이치를 만난다. 아름다운 청년 유이치는 마치 고대 그리스 조각상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육체를 지녔다. 태어나면서부터 예술작품처럼 아름다운 외모, 그것은 ��스케가 그토록 갈망했지만 손에 쥘 수 없었던 청춘의 모습이었다. 평생 여자들의 애정을 갈망했지만 .....
미시마 유키오
소설가
1925년 도쿄에서 태어나 1946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추천으로 일본문단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본명은 히라오카 기미타케이다. 미숙아로 태어나 자가중독 증세 탓으로 몇 차례나 죽을 고비를 넘겼던 그는 할머니의 과보호를 받으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 1944년 가큐슈인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 아버지가 권하는 대로 도쿄 대학 법학부에 입학한 그는 재학 시절 근로 동원 중에 패전 소식을 듣게 된다. 열세 살 때부터 조숙한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했던 미시마가 일본 문단에 정식으로 데뷔한 것은 1946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추천으로 단편 '담배' 가 '인간' 지에 실린 덕분이다. 1949년 대학을 졸업한 그는 대장성에 근무하지만 일 년도 채 안되어 사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전업작가로 출발하게 된다. 그 무렵 가와테쇼보로부터 장편소설 집필 의뢰를 받고 쓴 것이 바로 '가면의 고백' 이다. 미시마는 화려한 문장으로 독자적인 미의 세계를 구축하여 '사랑의 갈증', '푸른 시절', '금색' 등의 수작을 잇달아 발표하였으며, '금각사'로 불과 31세의 나이에 문학적 절정기를 맞이한다. 1970년 11월 25일 오전, 마지막 원고를 잡지사에 넘긴 그는 자신의 추종자 네 명을 데리고 일본 육상자위대 이치가야 주둔지에서 자위대의 궐기를 촉구하는 연설을 한뒤 할복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향년 만 45세였다. '가면의 고백' 은 미시마 유키오가 전업작가로 출발하면서 쓴 첫 장편소설로서, 평론가들은 '이 작품을 통해 비로소 일본문학의 20세기가 시작된다' 는 등의 격찬으로 이 새로운 문학의 등장을 반겼다. 그 자신의 내밀한 성향을, 출생부터 성인이 되기까지의 성장과정 및 주변환경과 결부시켜 논리적으로 피력한 것 자체가 당시 일본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었다. 삶 그 자체를 최고의 예술로 생각한 미시마 유키오의 심미주의 세계관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다.
첫댓글
“소설가의 최대 덕목은 얼마나 전력을 다했는가에 달렸다”
-미시마 유키오
선생님 오랫만이세요
한참을 기다렸어요 건강하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