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비주 수행 10년 결사 중에 54차 대비주 49일 기도 다음 주 회향을 앞두고 오늘 관욕을 했습니다.
음력 임인년 한 해 동안 알게 모르게 쌓였던 마음의 먼지들을 털어버리고 또 오랫동안 알게 모르게 남아 있던 업장도 깨끗하게 소멸하는 관욕을 했습니다.
새로워지신 여러분들이 이제 내일부터 시작되는 계묘년 설날 연휴를 맞이하시게 됐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설날 연휴에 고향을 방문하시고 손님들을 맞이하시기 위해서 바쁘실 텐데 오늘 금요일 대비주 수행 법회 오셨습니다.
명절이 좋습니까?
아직 설레이시고 명절이 참 즐겁고 행복하다는 분들은 참 마음이 풋풋하게 젊으시고 건강하신 분들입니다.
그런데 때로는 특히 며느님 되시는 분들은 명절이 반갑지 않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긴장이 되고 또 가서 일할 생각하면 출발도 안 했는데 벌써 피곤해지기 시작하는 수도 있잖아요.
그렇지만 하기 싫은 일이라도 해야 할 일이라면 하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잖아요.
우리 대비주 수행자들이 하기 싫은 일을 맞이할 때 어떻게 할 것인가?
하기 싫은 일이지만 꼭 해야 할 일이라면 미루지 말고 피하지 말고 하는 거예요.
싫은 마음을 사라지도록 놓아버리고 합니다.
‘하기 싫다’ ‘피곤하다’ 미리 그렇게 마음의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다면 그것을 알아차리고 싫은 마음 부담감을 사라지도록 놓아버리게 되면 싫은 마음과 부담감이 사라집니다. 결정하면.
잘 안되면 대비주 해야 되겠죠.
어떤 분들은 1 독하면 사라지고 어떤 분은 2 독하면 사라지고 어떤 분은 108 독해도 안 사라지고 어떤 분은 1000 독을 해도 안 사라지는 수도 있어요.
그러면 1001 독을 하더라도 사라지게 한 다음에 싫은 일이라도 해야 할 일이라면 그냥 하는 것이죠. 그냥.
이것이 이미 마음을 다룬 것입니다.
싫은 일과 부담감을 사라지게 놓아버릴 때 내 인생에서 싫어할 일과 부담감을 느낄 만한 일들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합니다.
더 나아가서 해야 할 일을 즐겁게 한단 말입니다.
즐겁게, 그리고 잘~~ 한다.
나도 이롭고
가족들도 이롭고
그 일과 관련이 있는 분들에게 이로움을 주도록 한다.
‘이롭게 한다’ 입니다.
즐겁게
잘
이롭게
이렇게 하면요, 하기 싫은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는요,
하기 싫은 마음과 부담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는 그 장소에 있으면 그곳이 바로 괴로운 공간이 됩니다.
괴로운 시간이 됩니다.
고통스러운 시간이요, 고통스러운 상황이 되어 버립니다.
그냥 상황일 뿐인데.
나에게는 고통스럽고 괴로운 시간과 공간이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지옥도 자기 마음이 만드는 거예요.
그런데 하기 싫은 일이라도 해야 하는 일을 할 때 이것을 사라지도록 놓아버리고
첫 번째 단계로는 그냥 하다가, 좀 더, 한 발 더 나아가서 즐겁게, 잘, 이롭게 하면 그 자리가 즐거운 공간이 되는 것이고 즐거운 시간이 되잖아요.
이런 분들은요 바로 처처 대비주를 이미 실천하시는 분들입니다.
이분들은 극고에 극심한 고통 속에 안주하면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분들입니다.
이분들에게는 지옥이 없어요.
괴로운 곳이 없습니다.
가장 고통스러운 삶의 현장에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다룰 수 있는 권능을 이미 발휘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즐겁죠.
옛날에는 하기 싫은 일인데도 지금은 즐겁죠.
하기 싫은 일이 없습니다.
이분들은 그래서 처처가 극락이요.
처처를 대비주로서 경영해 나가는 그런 대비주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분들입니다.
옛날에 그런 말이 있어요.
불풍류처각풍류(不風流處卻風流)다
이 말이 무슨 말인가 하면 풍류가 없는 곳에 풍류가 있단 말입니다.
바로 이 자리도 그렇죠.
대비주 고성 정진하면, 온몸으로 집중해서 하면 몸도 힘들기도 하고 또 좋은 분들하고 지금 편안한 시간을 함께 보내지도 않고 대비주 수행 법회에 와 있는 이 자리가 樂이라고는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죠.
그렇지만 이 자리에서 대비주 삼매에 들어갈 때 이만한 樂이 없고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시간과 공간이 되잖아요.
그러니까 우리들이 있는 곳은 꼭 뭐 어디 신나는 음악이 흐르고 좋은 음식이 있고 이름하여 풍류 오락 공간 그런 곳에 자리하지 않더라도 자기 해야 할 일을 하는 그 시간 그 공간에서 더한 樂을 누릴 수 있다. 이 말이에요.
이제 설날이 되면 차례를 모십니다.
차례는 정성으로 모시는 거예요. 그죠.
정성 다해서 모시는 겁니다.
그리고 어른들께 세배드리고 또 가족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정성으로 차례를 모시고 감사한 마음으로 세배드리고 사랑으로 인사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참 좋은 시간이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뱃돈입니다.
세뱃돈~ 하면 어떻습니까?
올해 좀 많이 받아야지 싶습니까?
아니면 많이 드려야지 싶습니까?
우리가 세뱃돈을 주고 세뱃돈을 받습니다.
선물을 주고 선물을 받습니다.
덕담(德談)을 하고 덕담을 듣습니다.
인사를 하고 인사를 받습니다.
그런데요, 주는 것과 받는 것이요,
내가 할 일이 있고 남이 할 일이 있습니다.
내가 할 일이 있고 상대방이 할 일이 있어요.
내가 할 일이 뭡니까?
세뱃돈을 주는 것이 내가 할 일이에요.
세뱃돈 받는 것은 내가 받지만, 상대방이 나에게 주는 것이죠.
상대방 할 일입니다. 그죠.
그래서 우리는 자기 할 일을 잘~~ 하고 즐겁게 하고 이롭게 한다.
이렇게 인사도 자기가 하는 것은 자기가 할 일입니다.
듣는 것은 상대방이 하는 대로 들어야 돼요. 그죠.
세배도 자기가 하는 겁니다.
세배받는 것은 상대방이 해야 받는 거예요.
그래서 내 할 일을 잘~~ 하는 것이 정말로 대비주로서 우리가 할 일입니다.
내가 할 일을 잘하는 것, 이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복이 되도록 하는 겁니다. 그죠. 복이 되도록.
그래서 이 설날 특히 초하루부터 보름까지는요, 덕담을 하고 인사를 하고 또 차례를 모시고 세뱃돈을 드리는 기간이에요.
그런데 우리는 늘 받는 것만 생각합니다.
복을 많이 받기를 바라고 또 세뱃돈을 많이 받기를 바라고 인사를 또 해오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 할 일을 잘~~ 하자는 거죠.
인사를 잘하고 세뱃돈을 드리고 차례를 잘 모시는 것, 이것이 바로 복을 짓는 거죠.
복 짓는 기간입니다.
설날 연휴 그리고 보름까지가 복 지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는 기간입니다.
설날 연휴는 복 지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예요.
일언(一言)이 천금(千金)이다.
일자(一字)가 천금(千金)이다.
그런 말이 있죠.
말 한마디가 천 냥이란 말이에요.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또 글자 하나가 문장 하나가 천금 값어치가 있단 말입니다.
그래서 말을 잘~~ 하는 거예요.
듣는 것은 상대방이 해야 듣습니다. 그죠.
우리가 덕담을 잘~~ 한단 말이에요.
설날 연휴 기간, 명절, 이 행사 때는 복 지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때 우리가 잘 관찰해 보면요.
집집마다 큰 며느리가 있고 둘째 며느리가 있고 때로는 셋째 며느리도 있죠.
그런데 누가 제일 많이 사랑 받을까요?
1년 내내 어른들을 모시면서 함께 생활하는 그 며느리가 점수 제일 많이 받겠죠?
그래야만 되겠죠?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1년에 한두 차례 와서 여우짓 하는 며느리가 점수를 더 많이 받는 경우가 있고 1년 내내 고생하던 며느리가 점수를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른들은 잘못 보고 계신다.
이렇게 볼 것이 아니라 우리는 관찰할 줄 알아야 됩니다.
왜 그런가?
알아야 됩니다.
1년 내내 모시면서 점수를 잃을 수도 있고 1년에 한두 차례 와서도 점수를 딸 수 있는 그 도리가 뭔가?
질문입니다.
여러분들은 1년 내내 모시거나 1년에 몇 차례만 찾아 뵙더라도 뭐 점수를 따서 내 좋으려고가 아니라 정말로 진심으로 복이 되도록 하는 복을 지으면 여러분 것이 되기도 하고 여러분 후손도 두고두고 길이길이 쓸 수 있는 공덕이 되잖아요.
그러한 명절을 보내고 있는가?
그런 삶을 살고 있는가?
하는 것을 잘 살펴보셔야 됩니다.
이번 49일 기도 주제가 자성이잖아요. 반추(反芻) 그죠.
잘 살펴보시고 반성도 하시고 음미해 보시는 그런 명절이 된다면 거기에도 교훈이 있고 깨달음이 있습니다.
삶에 보탤 수 있죠.
그래서 이 설날 연휴 기간에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하고도 어떤 분들은 오래오래 백번 천번 만나도 그냥 거리감을 가지고 서로 소통이 잘 안 되는 관계로 계속해서 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경우에는요 한 번 만나서 속에 있는 응어리를 다 푸는 관계도 있습니다.
한 번 만나서 정말로 가족의 사랑을 감사와 사랑을 만끽하는 그런 만남도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들이 그런 분들이죠.
명절이 바로 그런 절호의 기회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을 한번 만난 가족들은 친지들은 계묘년 한 해가 정말 더 건강하고 원하는 대로 풍요롭고 성취를 이루어내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도화선이 돼 드려야 됩니다.
이 명절 기간에 그런 역할을 하십시오.~~
애를 써서 지어내서 덕담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마음속에 감사와 사랑이 가득하고 1년 동안 수행해온 깨달음이 여러분 마음속에 머금어져 있으면 자연스럽게 절로 절로 그렇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좀 소외되어 있는 친지들이 계시다면 사랑으로 감사드리기도 하고 또 힘이 빠져 있는
그런 젊은 친지들이 있다면 손을 잡아서 일으켜 세워서 힘찬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 드리는 그런 여러분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실시간으로 함께 하신 분들 뵙겠습니다.
정성현: 미안해 미안하다고 하잖아.
자광명: 스님 감사드립니다. 명절을 앞두고 관욕을 통해 해탈지견하겠습니다.
오늘따라 법회 동참이 더 없이 감사합니다. 도반님들 명절 잘 보내세요.
김태자: 대비주 법회 동참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이정애(혜안정): 실시간 법회 동참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자령: 법회 동참합니다. 정겨운 도반님들 얼굴도 눈에 띕니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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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득 즉득 쾌차
최건숙: 법회 동참합니다. 도반님들 즐겁게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김미선: 법회 동참합니다. 스님, 도반님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신복태: 기도 동참합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도반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함께 복 많이 받으세요.
이경희: 스님 법회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전미화: 집에서도 법회 동참할 수 있으니 참 고맙습니다. 설 명절 행복하게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스님과 도반님들 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조기월: 스님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최양근: 법회 동참합니다. 스님 그리고 모든 분들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조수일: 임인년 마지막 날 오늘 덕양선원 모든 도반님들 관욕식으로 업장소멸을 다 하고 계묘년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발원합니다.
건강 풍요 행복만 가득한 덕양선원 최고 도량입니다._()()()_
참고로 조수일 보살님은 지금 현장에 계십니다.
사랑과 감사 인사가 가득한 글들 이렇게 전해드립니다.
좋은 명절 되시고 계묘년 잘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