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성장거(巡城壯擧)
Tne Grand Plan of Sunseong
"흥미 있는 사람은 힘써 참가하라...
고상한 취미를 가진 제군이여"
1916.5.5 [매일신보] 게재글
혜화문 뒤쪽 성곽모서리 쪽
(종로구 창경궁로 35길 63, 02-766-8520)
구 서울시장공관이 한양도성 전시 안내센터
이곳에서 걷기를 시작하여
6군데 완주 후 인증절차를 거칠 예정
"도시의 품격" 멋있는 제목인 거 같다.
평생을 도성길 주변에서 삶을 살아왔지만 아무런 생각 없이 이 길을 지나쳐 걷고 그냥 그렇게 무의식 속에 생활을 했다.
서울에서 태어나서 이곳에서 살았고, 살아갈 거고... 그리고 언젠가는 이곳에서 숨을 거둘 텐데...
도시의 품격이란 거창함을 치장하진 않더라도 내가 있는 곳에 대한 역사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싶다.
걸은 곳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 안내 센터-혜화문-낙산-한양도성 박물관-흥인지문-오간수문터-이간수문-동대문역사박물관-광희문
-남산-숭례문-덕수궁돌담길-돈의문터-경교장-인왕산 입구
혜화문
낙산 돌담길
한양도성 박물관
흥인지문
광희문
숭례문
경교장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 백범 김구의 숙소이자 환국 후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
(강북삼성병원 정문 오른쪽에 위치)
다음에 걸어갈 인왕산 지도
길을 나서는데 비님이 내리기 시작한다. 기상청 일기예보보다 내리는 빗줄기가 조금 강하다.
어찌할까? 잠시 망설임이 있었지만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한다. 정 걷기 불편할 정도로 비가 많이 쏟아지면 박물관과 미술관 순례로 대체하고 빗소리 즐기면서
녹두 빈대떡에 막걸리 한 잔 먹을 요량으로 하루를 엮어본다. 한성대역에 내리니 빗줄기는 더욱 강하게 심술을 내고 있다.
어쩔 수 없이 한양도성안내센터에서 시간 좀 보내면서 비님을 달래어보고,조금 잠잠해지면 걷기를 시작할 생각으로 안내센터를 찾아 들어선다.
수없이 걸어본 성곽길이건만 이곳에 서울시장공관이 있었고 지금은 한양도성안내센터로 사용되고 있음을 처음 안다.
이정표가 잘되어있지 않아 헤매기는 했지만... 그래도 비님 핑계로 한양도성길에 대한 많은 깨달음을 얻은 시간이었다.
이런 기회와 자성의 시간을 갖은 덕에 낙산을 지나고 한양도성박물관도 둘러보고 옛날 서울운동장의 변천사와 과거에 몰입된 기억을 더듬어볼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다음에는 역사박물관에도 시간을 할애해야 되겠다는 각오를 하면서 시구문(광희문)을 지나 장충체육관을 거쳐 남산을 오른다. 남산 정상에 오르니 많은 관광객들로
혼잡하기도 했지만 관광객을 위한 문화프로그램도 준비가 되어있는데 시간이 맞지 앉아 그냥 지나치면서 아쉬움을 안고 간다.
숭례문에 도착해서 화재를 낸 어리석은 자에 대한 성토도 하였으나 옛적 막아놨던 남대문을 통과하는 기쁨도 맛볼 수 있었다.
젊음 시절 악동들과 쏘다니던 덕수궁 돌담길도 걸을 수 있었고 이름 모르는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도 들어본다.
이제 오늘의 목적지 돈의문터에 다 달아 없어진 돈의문대신 돈의문 마을을 구경하고 생각난 김에 삼성병원에 있는 경교장을 방문한다.
늘 경교장을 지나치곤 했는데 들어와 보기는 오늘이 처음, 죄스러움에 머리 조아리고 존경하는 백범 선생님을 경배한다.
그리곤 내친김에 인왕산 입구까지 걷고 서촌 빈대떡 집에서 막걸리 한 잔으로 목을 축이며 오늘의 걸음을 마무리한다.
첫댓글 글. 보고 들어갑니다
감사합니다 ^^
생각없이 걸었던 도성의 길
조금 알고 돌아보니 느낌이
전혀 다름은 물론 조상님들께 고개 숙여 마음을 드립니다 걷기를 넘 잘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