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上弦(오른쪽 반달)이 외로이 하늘을 지키고 있는 휴일 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무더위가 절정으로 치닫고 풀벌레마저 숨죽인듯 고요합니다.
바람 한줄기의 고마움이 절로 느껴지구요. 찌는 듯 견디기 어려운
더위가 최고조에 이르렀으니 이제 수그러들 일만 남았다는 생각으로 위로를 합니다.
거기에 끝내 오고야 말 가을임을 믿기에 저 안의 에너지를 끄집어 내서 안간힘을 써봅니다.
오늘 서울둘레길에서 만난 토실해지는 밤송이도 고개를 끄덕거렸구요.
순환의 원리, 고진감래의 이치를 다시 새기며
새로운 한 주를 힘차게 열어갈 작은 용기를 내봅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연일 열대야가 계속되고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炎天之節에 무탈하게
지내고 있는지 애써 안부를 묻습니다. 오히려 혹한의 겨울이 그립다는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구요. 이런 때일수록 무리하지 말고 물을 많이 마시고 너그러움 한 조각 챙기시구요.
80억 지구촌 축제, 2024 파리 올림픽이 마무리되어 갑니다. 대한민국이 최고의 성적을
거둔 기쁨 한편으로 이러저런 이야기에 씁쓸하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올림픽은 승패나 그 결과보다
정정당당하게 겨루고 결과에 승복하며 그 과정을 즐기는 스포츠정신이 중요하겠지요.
땀을 흘리며 분투한 지구촌의 모든 가족들에게 큰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김재은의 행복한 월요편지가 오늘이 990번째, 드디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갑니다.
지난 2005년 4월부터 꾸준하게 써온 편지가 1,000번째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지요.
단순한 반복의 위대한 힘을 새삼 다시 느끼면서요.
그 지난하면서도 터덜터덜, 뚜벅뚜벅 걸어온 그 발걸음을 자축하며 큰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지난 월요일 저녁엔 이지혜 대표의 '나만의 숨겨진 목소리 찾기 컨설팅' 행사에 사회자로 함께
하여 의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만의 목소리의 중요성, 내가 원하는 목소리를 위한
노하우를 생생한 사례를 통해 느끼고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지요. '목소리'가 새롭게 삶에 녹아든
시간, 무더위에도 기꺼이 함께 한 자신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화요일 저녁엔 멋진 형님의 초대로 더멘즈콰이어 16번째 정기연주회에 함께 했습니다.
섬세하고 웅장하고 정겹고 신나는 합창과 연주에 감성이 깨어나고 절로 힐링이 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음악이 없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반문하면서 음악의 위대한
힘을 다시 느꼈음은 물론이구요.
금요일 저녁엔 국경없는 의사회에서 활동하는 정형외과 의사 김용민 교수와 함께 하는
따뜻한 작은 파티에 같이 했습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지구촌 어디든 기꺼이 즐겁게
달려가는' 김교수의 삶을 통해 삶은 무엇이고,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새삼 느끼고
배웠습니다. 깝죽대며 살아온 내 삶을 돌아보며 진정성을 챙겼음은 물론이구요.
주말엔 다음 주말에 있을 지리산 등정을 위한 연습산행겸 해서 고딩 친구들과 북한산에
올랐습니다. 휴일엔 행발모의 서울둘레길 모임, 사당역에서 서울대정문까지, 그리고 간이
서울대 투어까지 진행했습니다. 땀이 비오듯 해서 많이 힘들었지만 뚜벅뚜벅 걷다보니
끝내 이르고마는 즐거움을 맛보았지요.
살아있다는 것, 깨어있다는 것, 그것을 느끼고 즐기는
이런 일상의 삶들이 참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나의 작은 꿈에 깨어있는 삶,
보다 너그럽고 크고 열린 마음,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거기 누구 없소
아무리 둘러보아도 아무리 불러보아도
겨울 한 점 없네
젊은 부채가 힘껏 불러보아도
그 겨울은 아니어라 그 맛 아니어라
- 남시호 시, '무더위'중에서
2024. 8. 12
아름다운 옥수동에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 咸悅/德藏 김 재 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