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그레이트・리세션' 전날 밤인가, 상황 유사 JP모건이 경종 / 9/30(토) / Forbes JAPAN
현재 주식시장이나 미국 경기에 대한 얘기는 그레이트 리세션(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한 경기후퇴) 전에 했던 얘기와 섬뜩할 정도로 비슷하다. 미 은행 대기업 JP모건의 전략가가 이번 주, 그렇게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금융시장, 경제계가 미국 경제의 소프트랜딩(연착륙)을 바라는 가운데 불길한 경고가 됐다.
JP모건의 수석 글로벌마켓전략가 마르코 코라노비치가 이끄는 그룹은 27일 고객 보고서에서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 금리가 급상승하거나 우려할 만한 징후가 많으면서도 비교적 강세를 보이는 투자심리 등 2008년(전야)과 겹치는 점이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2007년 위기에 진입하려 할 무렵 투자자들은 바로 지금과 같은 것을 논의하고 있었다.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개인소비 회복력, 소프트랜딩, 고용시장 강도 등이다." 코라노비치는 금리인상에 따른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 경종을 울렸던 JP모건의 2007년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이렇게 적고 있다.
15년 전 주식시장과 미국 경제는 무너지게 됐지만 현재 대부분의 시장 관계자들은 그렇게까지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상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몇 가지 징후는 당시보다 사태가 절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코라노비치는 말했다. 예컨대 미국 정책금리 지표인 페더럴펀드(FF) 금리의 지난 1년 반 인상폭이 2002~2008년의 5배에 달한다는 점, 당시보다 세계적으로 통화정책이 긴축되고 있다는 점, 금리인상의 영향이 중소기업에 편중돼 있다는 점 등이다.
코라노비치는 현재는 당시보다 가계 저축이 많이 쌓이고 주택 구입자와 기업들이 상당히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고 있는 등 여러 요인이 겹쳐 금리 인상의 영향이 완전히 드러나기까지 러그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약세파인 코라노비치는 고객들에게 금리가 매우 제약적인 영역에 머물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한 주식이나 신용은 피하고 채권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AI 붐에도 경기 변하지 않고
■ "AI 붐에도 경기 변함없어"
코라노비치는 「AI(붐)로 경기가 바뀌거나 인플레이션이나 금리의 악영향이 메워질까. 우리 생각은 노(No)다」라고도 쓰고 있다.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올 상반기 금융정책의 급격한 변동에 따른 지난해 하락을 거의 만회했는데, 이는 주로 엔비디아, 애플 등 AI 관련 7대 기술기업의 시가총액이 4조 1000억달러(약 610조엔) 커졌기 때문이다.
코라노비치는 이들 기업의 주가 급등은 투기적인 움직임이라고 단언했다. 사실 AI 관련 종목은 최근 몇 달간 정채가 부족했고 테크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종합주가지수는 3분기에 5% 넘게 내린 바 있다.
올봄 유명 은행들이 잇따라 부실화됐을 때는 2008년 은행 멜트다운이 자주 참조됐지만 이번 리포트에서는 이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 그레이트 리세션 중 FRB 고위 관계자를 지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3월 2008년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우존스 30종 평균, S&P 500종 주가지수, 나스닥은 지난해 연준이 인플레이션 퇴치를 우선으로 저금리 정책을 접은 것을 배경으로 연중 등락률이 모두 2008년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FF금리는 현재 5.25~5.5%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 동결이 결정된 반면 2025년 말 현재 금리는 4% 가까이 될 것으로 전망돼 차입에 불리한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