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3098
관음경 중송분-39
동봉
제8수 관음의 힘4
어떤이가 악인에게 쫓겨다니다
금강산중 험한골에 떨어진대도
관세음을 생각하는 거룩한힘이
털끝하나 다치는일 없도록하네
혹피악인축或被悪人逐
타락금강산墮落金剛山
염피관음력念彼觀音力
불능손일모不能損一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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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혹피악인축或被悪人逐'에서
'혹或'이란 실제일 수도 있거니와
철학에서는 가설假說로서 내세운다
사실을 얘기할 때 신분이 드러난다
바로 그와 같은 불편을 피하기 위하여
누군가를 가설로 내세우는데 '혹'이다
가사흥해의假使興害意의 '가사'와
혹표류거해或漂流巨海의 '혹'
혹재수미봉或在須弥峯의 '혹'
혹피악인축或被悪人逐의 '혹'이
모두 이들 가정법假定法에 해당한다
장차 이어질 중송본에서도 마찬가지다
혹치원적요或値怨賊繞의 '혹'
혹조왕난고或遭王難苦의 '혹'
혹수금가쇄或囚禁枷鎖의 '혹
혹우악나찰或遇惡羅刹의 '혹'
약악수위요若惡獸圍遶의 '약'이
'이를테면' '가령' '가사' '가정'처럼
실재일 수도 또는 가설일 수도 있다
'혹或' 자에는 '혹시' '만일'의 뜻도 있다
'혹 혹或' 자에 관하여 2가지로 새긴다
첫째는 널리 알려진 '혹 혹或' 자고
둘째는 드물게 '나라 역或' 자다
한자에서는 부수가 '창과戈'며
모양자로 보면 '땅 이름 가戓' 자에
'한 일一'을 두어 '혹或'으로 만들었다
따라서 혹 혹或 자로 새길 때에는
'혹', '혹은', '그렇지 않으면', '또' 외에
''어떤 이' '어떤 것' 따위가 있고
만일 나라 역域 자로 새길 경우에는
앞의 '흙 토土'를 더해 표기하기도 한다
이체자異體字 중에서 '혹 혹㦯' 자처럼
'입 구口'가 '사사 사厶' 자로 바뀐다
'厶'자는 '아무 모'로도 새기는데
모양새가 마늘처럼 생긴 데서
보통 '마늘모厶'라고 한다
둘 이상의 뜻이 모여 된 글자로
'회의문자會意文字'에 배속시킨다
그 뜻은 창戈을 들고 한 곳一에 서서
나라와 성벽口을 지킨다고 본 것이다
여기에 밖으로 에워쌀 위口 자를 두어
나라, 또는 국경囗을 표현하기도 한다
따라서 나라를 의미하는 글자로는
나라 국國 자를 기본으로 하여
나라 국囗 자가 있고
나라 국囯
나라 국国
나라 국囶
나라 국囻
나라 국圀
나라 국囲
나라 국围
나라 국㕵 자 따위가 있다
나라 국囯과 나라 국㕵을 보면
분명 같은 글자에 같은 뜻이 맞는데
왕王이 경계口 밖으로 나온 게 다르다
이들 같은 의미의 '나라 국'자 중에서
囯, 国, 㕵 자는 왕국을 의미하고
圀, 囲, 围, 囶, 囗자는 경계며
國, 囻 자는 민국을 뜻한다
나라가 왕조, 왕국으로 내려오다가
조선조 말엽 고종高宗에 이르러
대한제국大韓帝國이었다가
기미년 삼일독립을 바탕으로 하여
대한민국大韓民國이 된 것이다
제국에서 민국으로 호가 바뀐 것은
제왕 중심이 국민 중심으로 된 것이다
'혹或'이란 곧 국민國民을 의미한다
그래서 '어떤 이'로 풀이했으며
한 소중한 국민이 악인들에게 쫓겨
금강산에 추락했을 때 어찌할 것인가
관세음보살을 염念하라는 것이다
생각할 념念 자는 앞에서 풀이했듯이
마음心을 이미 지나간 시간 '간제'도
아직 오지 않은 때 '올제'도 아닌
지금只今이란 '이제'에 두라는 것이다
간제는 이미 지나간 때로 흘러갔고
올제는 오지 않은 때로 남았고
이제는 그 모든 찰나의 현재이므로
마음心을 이제今에 둠이 곧 염念이다
화엄경에 따르면 바다를 낀 금강산에
법기보살法起菩薩이 거처하며
1만 2천 명 권속을 거느리고
지금도 설법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금강산 1만 2천 봉 근원이 여기에 있다
기원전 6세기 무렵 인도에서 성립된
대방광불화엄경 말씀 중에서
금강산에 법기보살이 있다는 말은
신라인에게는 큰 자부심이기도 했다
동요 중 <금강산>이 떠오른다
어린 시절 배운 노래다
곡명 : 금강산
아티스트 : 동요
작사자 : 강소천 작사
작곡가 : 나운영 작곡
1절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하구나
철 따라 고운 옷 갈아입는 산
이름도 아름다워 금강이라네
금강이라네
2절
금강산 보고싶다 다시 또 한번
맑은 물 굽이쳐 폭포 이루고
갖가지 옛이야기 가득 지닌 산
이름도 찬란하여 금강이라네
금강이라네
천하 명산 어드메뇨 천하 명산을 구경갈 제
동해 끼고 솟은 산의 일만 이천 봉우리가
구름 같이 벌렸으니 금강산이 분명코나
장안사를 구경하고 명경대에 다리 쉬어
망군대를 올라가니 마의태자 어디 갔노
바위 위에 얽힌 꿈을 추모하는 눈 뿐이로다
종 소래와 염불 소래 바람결에 들려오고
옥류 금류 열두 담이 굽이 굽이 흘렀으니
선경인 듯 극락인 듯 만물상이 더욱 좋다
기암괴석 절경 속에 금강수가 새음 솟고
구름 줄기 몸에 감고 쇠사다리 모듬어서
발 옮기어 올라가니 비로봉이 장엄쿠나
만학천봉 층암절경 머리 숙여 굽어보니
구만장천 걸린 폭포 은하수를 기울인 듯
비류직하 삼천 척은 예를 두고 이름인가
해금강 총석정에 죽장 놓고 앉아 보니
창파에 나는 백구 쌍거쌍래 한가롭다
봉래 방장 영주산은 구름 밖에 솟았구나
금강아 말 물어보자 고금사를 다 일러라
영웅호걸 제자가인 몇몇이나 왔다 갔노
물음에 대답 없어도 너는 응당 알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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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문화재 제160호 우리절 부도/사진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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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2/2023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