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쉬운 성경 잠언 9장 13 - 18절
13 미련한 여인은 시끄럽고, 제멋대로 하면서 부끄러움을 깨닫지 못한다.
14 그 여인은 집의 대문이나 마을 높은 곳에 앉아서,
15 자기 길을 똑바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불러,
16 "어리석은 자는 누구나 이리로 오세요"라고 말한다. 또 지혜 없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17 "훔친 물이 더 달고, 몰래 먹은 음식이 더 맛있어요!"
18 그러나 어리석은 자들은 그곳이 사형장이며, 그녀의 손님들이 지옥에 산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묵 상>
본문은 미련한 여인이 베푸는 잔치로의 초청입니다. 1-12절의 지혜가 베푸는 잔치로의 초청과는 뚜렷하게 대비하여 줍니다.
2. 미련한 여인이 베푸는 잔치로의 초청(13-18절)
"미련한 여인은 시끄럽고, 제멋대로 하면서 부끄러움을 깨닫지 못한다. 그 여인은 집의 대문이나 마을 높은 곳에 앉아서,"(13-14절) ‘미련한 여인’의 특징을 시끄럽다는 것과 제멋대로 하면서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표현합니다. '시끄럽다'는 것은 '떠든다'는 뜻입니다. '제멋대로'는 '어리석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말 속담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지만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정도의 표현일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이 ‘잘 여문 벼’와 같다면, 미련한 여인은 ‘빈 수레’와 같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접하게 되는 크고 작은 문제의 대부분은 말과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반복해서 하거나 해야 할 말을 반복해서 하지 않으면 반드시 문제가 생깁니다. 그런 사람이 미련한 사람입니다. 떠드는 미련한 여인은 집의 대문이나, 마을 높은 곳에서 호객 행위를 합니다. 마치 지혜가 여종을 보내어 마을 높은 곳에서 외치며 사람들을 초대했던 것처럼 미련한 여인도 그것을 흉내 내고 있습니다(3절). 미련한 여인은 악을 행하는데 거침이 없습니다.
"자기 길을 똑바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불러, '어리석은 자는 누구나 이리로 오세요'라고 말한다. 또 지혜 없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훔친 물이 더 달고, 몰래 먹은 음식이 더 맛있어요!'"(15-17절) 구체적으로 뭐라고 말하며 호객하는 지를 보여줍니다. 그 여인은 자기 길을 가는 사람, 어리석은 사람, 지혜 없는 사람 등 가리지 않고 말합니다. 뭐라고 말하는가? 훔쳐서 먹는 물이 더 달고, 몰래 먹는 음식이 더 맛있다고 유혹하는 것입니다. 5장에서 자기 아내를 소중히 여기라는 의미로 “너는 네 우물에서 물을 마시며 네 샘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라"(잠 5:15)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볼 때, ‘훔쳐서 먹는 물’은 음란하고도 바르지 않은 성관계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며, 몰래 먹는 음식 역시 동일한 비유입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들은 그곳이 사형장이며, 그녀의 손님들이 지옥에 산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18절)
어리석은 여인의 초청에 응하는 더 미련한 사람들의 결국이 어떠한지를 밝혀줍니다. 오직 그 어리석은 자는 죽은 자들이 거기 있는 것과 그녀의 손님들이 지옥에 있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들에게는 죽음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그들이 죽음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는 곳에 있으면서도 그곳이 그러하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잠언의 첫 부분인 1장에서 9까지는 솔로몬왕이 자신의 지난 시절을 참회하는 마음으로, 장차 나라의 지도자가 될 젊은이에게 들려준 잠언들입니다. 요약하면 인생에서 반드시 붙잡아야 할 것은 지혜와 명철인데, 그것을 얻으면 모든 것을 얻은 것과 같고, 그것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것과 다름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생을 무너뜨리는 가장 빠른 방법은 창녀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이라고 경고해 줍니다. 우리의 삶을 지혜와 명철로 세우는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과 교훈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분의 지혜와 명철을 세워가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은혜와 사랑이 넘치는 아버지 하나님! 예수님을 보내시고, 십자가에 못 박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신 사실에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내어 주시고, 희생과 섬김으로 사랑을 보여 주심처럼, 우리도 기꺼이 고난을 감수하며 주님의 인도하심에 나의 삶을 드리는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옵소서. 세상 속에서 세속적 가치를 탐닉하며 사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게 하옵소서. 내 마음의 깊은 곳까지 찾아오셔서 하나님의 지혜를 알게 하신 주님을 찬양하며 경배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주님의 지혜가 나를 세상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세상 속으로 끌고 가셔서 증인의 삶을 살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정욕의 노예가 되어 어리석은 삶을 살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영광, 성도의 영광을 기억하며, 지혜의 길, 명철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위대하신 영광의 아버지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나의 인생으로 하나님을 믿는 자녀의 명예를 지키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