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현충원옆 서달산 산책길에서 만나는 할머니가 있다. 자그마한 체구에 이쁘장하게 생긴 할머니다. 연세가 80이라고 하는데 만나면 안녕하세요 하고 서로 인사를 하는데 이 때 할머 니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어난다.
따님이 이화대학교 교수라고 하며 수줍은듯 자랑을 하시기도 하는데 요즘은 맨발걷기를 열심히 하신다. 인사를 하면서 요즘도 따님이 사다 주는 책을 많이 읽습니까 하니 조금씩 읽어요. 그러면 글도 좀 쓰시겠네요 하니 글은 못 쓰요. 글을 아무나 쓰나요 타고난 재주가 있어야 쓰지요. 할머니 일본의 유명한 할머니시인 시바타 도요란 할머니는 나이 90에 시를 쓰기 시작하여 100세 넘어서까지 일본국민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늦깎이 시인이에요.
할머니도 한마디 한마디 느낌을 글로 써 보세요. 그냥 생각대로 쓰시면 돼요.그 일본 할머니 시집을 한 권 사 드릴까요 ? 아니에요 그러면 부담이 돼서 안되요. 딸이 일본어 교수이며 동시통역도 하기 때문에 그 시집 이야기를 하면 바로 사다 줄거에요. 그러세요 그 책도 읽어보시고 조금씩 글을 써 보세요. 시란 어려운 게 아니에요. 그냥 해 보면 되실거에요. 시골 글도 모르는 할머니들이 글을 배워 시를 쓰는 걸 티비에서 보시잖아요. 따님에게 지도도 받아가면서 조금씩 써 보세요.
일찍 남편을 여의고 혼자서 딸 둘을 키웠다고 하는 이 충청도 할머니가 자기 인생의 글을 써 볼지 매일 아침 만나면 조용히 근황을 살펴 봐야겠다.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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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생님
늘
소중한 글
감사 합니다.
만수무강 하옵소서
멋지십니다
일 거사님도 책 출간 하시면 저에게도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