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지리산을 갔었었던 때가...고등학교(부산사대부고) 2학년인가 3학년인가..여름방학때...4명의 무식한 등산촛짜들로 구성된 맴버...상환,운선,월현,만식...멋도 모르고...통기타,텐트,코펠...각자 짐 잔뜩 울러매고...
처음엔...기분좋게...섬진강 은어를 잡아보겠다고...릴낚시대까지 가지고 가서는...한마리도 못잡고...참치캔으로 찌개를 해먹었었죠. 섬진강 모래사장에서 첫날 야영하면서...
둘쨋날일정은 화엄사로 갔었죠. 구례화엄사...그리고 그 뒷산의 불일암...
안개비가 자욱했었죠...
둘쨋날 야영은 그 근처에서 했었던 것 같고...
세쨋날은 노고단을 향해 올랐습니다.
노고단이 어찌나 멀고먼지...가다가 비를 몇번이나 맞았고...날씨가 짱짱 개이기도 하다가...지리산의 날씨는 도무지 예측할수없었습니다....비를 흠뻑 맞고 다 젖었다가...또 걷다보면...다 마를정도로 무더웠었던 여름...
길을 잃어버려...계곡길을 따라 올라가다가...폭우를 만나...ㅠㅠ
수중전을 했습니다...ㅠㅠ 구사일생...친구들은 다 흩어지고...
구사일생...어느 군사도로 같은 곳에 올라보니....'휴~ 이제 살았다..."
산속에서 친구들의 이름을 목터지게 부르다가...한놈 찾고...또 한놈찾고...한놈은 죽었나보다...하며 걱정하다가...결국 해지기전에 나머지 한놈도 찾았었네요...
노고단 산장에 해질무렵 도착해서...
완전히 패잔병 몰골로...
배낭은 다 젖어서 엉망진창이고...
어느 아가씨들이 밥을 맞있게 해서 먹길래...
그옆에 앉아서 구경하고 있으니...
남은 밥을 나누어주길래...김치찌개하고 맞파람에 개눈 감추듯이
맛있게 먹었었습니다...
넷쨋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노고단의 파노라마 경관을 바라보니...
어렸던 마음에...감동이 가슴에 꽈악...차올랐습니다.ㅠㅠ
아침부터 걷기시작해서...하루종일 걷고 걸었습니다...
지도를 펼쳐놓고...어느 목적지 어느 목적지...노루목산장. 세석평전, 토끼봉, 뱀사골산장...등등등...
그때는 머리속에 별로 든것이 없었어...줄줄이 순서대로 잘도 암기했었는데이제는 가물가물 하네요...
끝도없이 오르고...내리고...또 오르고...또 내리고...
참으로 지리하고 지리하다해서 지리산이란 이름이 붙혀졌는 모양이었었어요.
뱀사골산장에서 넷쨋날 야영하고...
다섯쨋날에는...어떡하던...세석평전까지 당도하리라...라는 목표로
어린놈 넷이서...발에 물집이 잡히고 터지고 해도...
아프고 고통스럽고 힘들고 배고프다한들...누구에게 하소연 할데도 없으니...
악으로 깡으로 세석평전....천왕봉 바로 아래의 넓은 초원지대에 도착했었습니다...
굉장하더군요...사진으로만 보던 지리산 고사목들...
그옛날 빨치산 토벌을 위하여 산에 불질렀던 잔해들이...
참으로 을씨년스럽다못해...예술로 승화된 장관이었습니다.
여섯쨋날에는...온몸이 방망이로 두들겨 맞은듯한 통증속에서도
또 강행군하여...천왕봉에 도착하였고...중산리계곡으로 하산하여...
시골버스를 타고 진주시내로 가서...시외버스를 갈아타고...
부산동래구 온천2동 673-12번지...우리집까지 살아서 무사히 돌아왔었습니다.
그날이후로 3일내내 죽은 사람처럼 잠만 잤고...
일주일동안...거의 비몽사몽이었었고...
보름동안 친구들과 연락도 안하다가...
두번다시는 산에 안간다고...이를 갈다가...
보름후에...사진필름 인화현상 맡껴서 찾아보니...
그때 그 감격스러운 마음이란...ㅠㅠ
그런데...그 이후론...저는 산에 미쳐서...
혼자서 배낭텐트 다 매고...온 산을 몇박몇일...
혼자서 영남알프스 종주하고...산이란 산을 다 가보고 싶은
산꾼이 되었었었네요...
그 소년이...대학생활하면서 헤비메탈그룹사운드 기타리스트로도 활동하다가 중도자퇴를 내고...결국 나의 길은 사진예술작가의 길임을 깨달고
군대사진병으로 입대하고...
제대후 무전여행하며 작품집을 만들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었었네요...
일본에서도 등산...많이 했었습니다. 혼자서...
일본에서 열심히 살다보니...
행복한 삶을 살수있는 여러가지 조건이 갖추어졌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도 만났었지만...
그녀는 한국으로 먼저 돌아가야하는 바람에...
짧은만남...긴이별이 되었습니다.
4년후 한국에 돌아와서...
배우고 깨달은 젊은 포부를 고국에서 펼쳐보려했으나...
현실은 천국과 지옥차이만큼 크나큰 갭이 있었습니다...
십년동안 도전에 도전을 했었지만...결국 안된다는 것을 깨달고
나의 때를 기다리기위해...
건강과 젊음을 보존하는 모드로 변경...
심신수련을 지도하는 직업으로 변신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또 십년이 지나갔고...
이제...지천명도 몇년 지나가고 있네요...
20년전 카메라가방하나와 라보트럭과 오토바이한대와
침낭하나와 단돈 2만원만 들고서...무작정 상경하여...
처음 서울땅에 정착한 곳은 강서구 염창동...
6개월후 철거할 예정이었던 연립주택 지하실단칸방...
TV스타 연예인 사진기자 생활하면서...
직업하고는 너무나 엄청나게 다른 가진것없는 나의 현실...
젊은 사랑과 의리로 선택한 외로운 길에...
어머니 돌아가시기전..몇달동안 부산에 내려갔다가
돌아오니...라면도 쥐들이 다 파먹었고...
방안의 이불은 다 곰팡이 슬어있었고...
저앞으로 남겨진 유산의 집에 전세를 놓고
누나가 살던 강남구 대치동 근처 역삼동원룸을 얻어서
지낼 무렵...남양만 활빈교회를 찾아가서 김진홍목사와 인연이되었고
그분의 가방모찌겸 비서,운전사역할을 하다가...
내가 "목사님의 책과 설교말씀과 현실은 정 반대가 아니냐"고 따지다가...
버림받고...
강남에서 벗어나야만...내가 살수있다는 생각에...
눈물겨운 탈출작전...ㅠㅠ
5촌간이지만 배다른 관계의 이모님이 계셨던 안산으로 이사를 갈까하고
헤메다가...
성남으로 가서...또 헤메고 다녀보니...
성남도 내가 살만하지가 않은 듯하고...
그래서...성북이라는 곳에 필이 꽃혀어...
성남에서 성북으로 라보트럭을 타고 넘어왔었었네요.
그때가 1997년 초봄인가...
성북구 상월곡동 뒷산 천장산에 올라보니...그곳에 신축건물이 있어서
집주인과 통화하여...2000만원에 전세계약...
그무렵에 쌤...이라는 예쁜강아지와 행복하게 살았었습니다.
길잃은 강아지도 몇마리 더 줏어다가 키웠었죠.
어렸을 적부터 산을 좋아했었던 지라...
천장산에서 재미있게 혼자서...햇수로 7년이나 수도자생활하며 지냈습니다.
기나길었던 터널이었었지만...
저는...이것이 나에게 주어진 운명의 세월이라 생각하였고...
그 기간동안에 새로운 시대의 사람으로 살아가기위한
새로운 공부를 하였습니다...
컴퓨터공부...무예수련...
과연...뜻이있는곳에 길이 있는 법이라고 했던 진리처럼
저에게 컴퓨터 가계를 인수받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컴퓨터 실전경험이 부족했지만...ㅠㅠ
몇달혼자서 부딪쳐서 극복해내었고...
용산전자상가
단골거래처에서 외상으로 물건을 얻어다가 팔았고
조립컴퓨터도 차츰 제손으로 제작해서 팔았고...
어떤날은 컴퓨터 몇대 파니까 하루매출이 백만원가까이 되는 날도 있었습니다.
자신감을 회복한 저는 몇년동안 폐방치되어있던 지하실 구두공장을
몇천만원 들여 공사하여 멋찐 체육관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집주인이 건물을 팔아버렸습니다.
새로운 건물주인은 컴퓨터가계와 지하의 체육관 월세를 터무니없이 올렸습니다...
컴퓨터가계는 조수에게 물려주었고...
체육관은...다른곳으로 이전했습니다...
그러나 재계약시마다 월세와 보증금을 올려달라고 하니...
그때마다 이사를 하다가....빈털털이가 되고 말았네요...
치열하게 노력하였고...매사 명랑해전을 치루어내는
이순신장군같은 마음으로 살고살고 살아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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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산에서...큰길 건너...돌산이 나의 활동무대가 되더니...
돌산에서 더 큰 개운산이 나의 활동무대가 되더니...
요즘은 북한산 산자락동네까지 흘러흘러 들어왔네요...
처음...고등학교때...지리산과의 인연에서 출발하여...
세월따라 바람따라...흘러흘러 온 인생이...북한산근처까지
흘러흘러 오면서...
인생을 잠시 회고해봅니다.
어제는 한겨울을 다 지내고 입춘대길을 맞이했고...
오늘은 일주일간이나 되는 기나긴 설연휴를 하루앞둔 금요일 오후5시...
설연휴가 시작되기 전날에는...
인간속에 내재되어있는 본능적인 향수인가요?
왠지...멍~때려집니다...
오늘중으로 꼭 처리해야할 문서와 일거리들이 있었지만...
이 글을 쓰면서 시간을 다 보내고 말았네요...
해마다 설연휴때는 자전거여행을 떠났었었지만...
요번 연휴에는...서울시택견연맹의 못다한 업무작업과...
장위동창고를 비워주고...의정부쪽의 지하창고를 빌려서
짐을 옮기는 작업을 해야합니다.
그리고나선...저의 차를 어느분께 빌려드려야합니다.
그분은 차가없으면 꼼짝도 못하시니까요...
저는 전기오토바이와 125cc큐2 지붕오토바이(개조한것)도 있고...
하니까...차가 필요한 것은 가끔 대회행사때나 짐을 나를때나
오토바이로 갈수없는 고속도록 장거리 이동시에나 필요할뿐...
주로 전기오토바이가 기름값안들고 유지비 안들며 승차감편해서
좋습니다...다만 밧대리가 한정되어있으니까...
늘상 이동거리를 계산해서 행동해야하는 점이 애로사항이죠.
이제...저녁이 되었네요...
오늘저녁은...돈암스포츠센타가서 스트레스로 나온 뱃살이나 실컷 빼고 올까 합니다.
그전에...서울택견연맹업무...꼭 필요한 실마리라도 잡아놓고 나갈수있기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