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핵심 안전 관련 Q등급 부품 재고가 없다
원전 고장 및 오작동으로 인한 정지로 손실액은 1조원
누적된 재고자재 2024년 8월 기준가액으로 약 3조원
신재생에너지등 미래지향적인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하여 원전의 안전적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국회 이재관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한수원의 원전 고장 및 오작동으로 인한 정지로 손실액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에서 운전 중인 원전은 총 26기로 고리2호기와 3호기의 경우 설계수명인 40년이 만료되면서 운영정지 후 계속 운전 심사가 되고 있으며, 고리 4호기, 한빛 1,2호기, 월성 2~4호기, 한빛 1~2호기 등 총 8개 호기의 원전도 설계수명이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만료될 예정이다.
이재관 의원실이 한수원으로부터 받은 <최근 10년간 원전 고장으로 인한 정지 현황>에 따르면 총 정지기간은 741일로 이로 인한 발전손실액은 1조3백억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운전 중인 26개의 원전 중 22개의 원전에서 최소 1회씩은 고장 발생으로 정지되었으며, 한울 6호기의 경우 4회 고장으로 정지횟수가 가장 많았고 월성 3호기가 164일로 정지 기간이 가장 길었다.
고장이나 가동정지등의 원인중에는 부품의 교환등이 원할치 않고 그 중에는 안전에 필요한 Q등급 부품의 재고조차 없다는 것은 원전관리의 허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규정에 따른 원전 부품 등급 체계 분류 중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지정 관리하는 안전 핵심 등급인 Q등급 부품 2,163개 품목의 재고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은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부품 등급별 정수 품목 중 현재 보유 수량이 없는 부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원전 안전의 핵심인 Q등급 정수 품목 14,292개 품목 중 2,163개 품목의 재고가 전혀 없어 해당 부품 고장 시 원전 안전 이상으로 국민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국감에서 지적했다.
Q등급 부품은 일반적으로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원전 핵심 시설의 압력 유지부품 및 안전 관련 부품을 지칭한다.
한수원에서 관리하는 부품 등급에 따르면, △안전성 등급(Q)은 ‘고장 또는 결함 발생 시 일반인에게 방사선 장애를 직접 또는 간접으로 미칠 가능성이 있는 원자로 및 원자로의 안전에 관련된 품목’이다. 이는 원자력안전위원회 고시 제2024-3호인 「원자로시설의 안전등급과 등급별 규격에 관한 규정」의 제5조~제7조에서 규정하는 부품이다. 그만큼 원전 안전의 핵심부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한 한수원에서 사용하는 Q등급 부품 약 82,200개 품목 중 408개 품목이 생산이 중단된 단종 부품이며, 이중 재고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품목이 76개나 된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해당 부품 고장 시 국내 대리점 및 공급사‧제작사를 통하거나, 해외 재고 공유 플랫폼(RAPID) 등을 활용하여 재고 확보를 추진하지만, 약 2개월가량이 소요된다. 아울러 재고 확보가 불가할 경우 부품의 원제작사 또는 유자격 전문 수리 업체를 통해 긴급 수리를 한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구매 우선순위(중요도 및 정비 이력 등)를 고려하여 재고를 순차적으로 보충하고 있으며, 24년 8월 기준으로 품목 총수 대비 84% 수준으로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한수원측의 답변이다,
그러나 오세희 국회의원이 파악한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매년 약 2천억원 가량의 재고부품이 지속적으로 쌓여왔고 이렇게 누적된 재고자재는 2024년 8월 기준가액이 약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재고 중 5년 이상 창고에 방치된 재고 자재는 71개 항목으로 약 1조원에 달한다. 심지어 이 중 30개 품목(3,495억원 상당)의 자재는 10년 이상 장기재고이다.
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내 구매한 자재 중 증빙서류 미비로 인해 활용하지 못하는 재고의 가액도 약 870억원에 달해 한수원의 부품 수요예측과 재고 관리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박사는 “한수원에 대한 국감에서 지적된 원전고장으로 인한 손실(이재관의원),안전부품의 원전관리문제(이훈기의원), 3조원에 달하는 누적된 제고부품(오세희의원)등은 공통적인 문제이다. 그러나 산적한 재고부품에서 안전성등 주요 부품의 재고현황과 연차별 교체 대응현황,고장,오작동의 원인과 부품과의 상관관계등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원전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제시는 하지 못하고 있다. 원전의 향후 운영관리 시스템에 대하여 연구하거나 조사를 통한 대안모색을 독려하는 입법활동이 이뤄지지 못한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수원 운영 정수 품목 중 부품 등급별 재고 미보유 현황
구분 | Q등급 | A등급 | S등급 | 총계 |
전체 품목 | 14,292품목 | 15,240품목 | 8,375품목 | 37,907품목 |
보유 수량 없는 품목 | 2,163품목 | 2,393품목 | 1,519품목 | 6,075품목 |
한수원 운영 원전에 사용되는 전체 부품 중 등급별 단종 및 단종 부품 보유 현황
구분 | Q등급 | A등급 | S등급 | 합계 |
단종 부품 품목 | 재고 보유 | 332 | 285 | 111 | 728 |
재고 미보유 | 76 | 233 | 55 | 364 |
소계 | 408 | 518 | 166 | 1,092 |
총 자재 품목 | 약 82,200 | 약 133,700 | 약 143,900 | 약 359,800 |
주. 단종 부품 제작 국가는 미국, 프랑스, 캐나다, 스웨덴, 일본, 우리나라
최근 10년간 원전 본부별 고장·오작동 정지 현황
구분 | 고리본부 | 한빛본부 | 월성본부 | 한울본부 | 새울본부 | 계 |
정지현황 | 7건 | 7건 | 7건 | 18건 | 3건 | 42건 |
정지일수 | 60.08일 | 128.88일 | 201.02일 | 273.71일 | 77.51일 | 741.2일 |
손해액 | 762.01억 | 1,890.77억 | 2,086.84억 | 4,058.94억 | 1,508.84억 | 10,307.39억 |
최근 5년간 안전성등급(Q) 불일치품목보고서 현황(단위:건)
| 연도 | 2020 | 2021 | 2022 | 2023 | 2024.9 | 합 계 |
본부 |
|
고 리 | 35 | 43 | 31 | 44 | 34 | 187 |
월 성 | 28 | 42 | 23 | 20 | 28 | 141 |
한 빛(영광) | 98 | 76 | 63 | 62 | 63 | 362 |
한 울(울진) | 93 | 106 | 44 | 74 | 85 | 402 |
새 울*(울주) | 111 | 83 | 118 | 224 | 161 | 697 |
합 계 | 365 | 350 | 279 | 424 | 371 | 1,789 |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국회 김동환, 박남식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