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개막까지 10일 남은 상황에서 쏟아지는 각국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최대 이슈로 떠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지오바니 로 셀소(비야레알)가 햄스트링 파열로 9일 월드컵 불참이 확정됐고, 멕시코는 공격수 헤수스 테카티토 코로나(세비야)가 발목 골절로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미국 수비수인 크리스 리차즈(크리스털 팰리스) 역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의 기회를 잃었다.
팬들이 월드컵에서 보고 싶었던 스타들의 낙마는 두 손으로 세기도 어렵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의 은골로 캉테(첼시)와 폴 포그바(유벤투스),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리스 제임스와 벤 칠웰(이상 첼시), 카일 워커, 칼빈 필립스(이상 맨체스터 시티), 포르투갈 디오고 조타(리버풀), 독일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와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 벨기에 로멜루 루카쿠(인터 밀란) 등으로만 부상자 베스트 일레븐을 짤 수 있을 정도다.
카타르월드컵이 유독 부상 문제가 불거진 것은 평소와 다른 개최 시기가 문제다. 과거에는 가을에 시작해 봄에 끝나는 유럽리그에 맞춰 여름에 대회가 열리다보니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참가할 수 있었다. 가벼운 부상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은 시즌 중에 열리다보니 3~4주짜리 부상이 월드컵 불참을 불렀다.
자연스레 카타르의 월드컵 유치를 허락한 국제축구연맹(FIFA)에게 비판이 쏟아진다. 흥미로운 것은 과거 카타르에 월드컵을 안긴 주역인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는 사실이다. 블래터 전 회장은 최근 스위스일간 ‘타저스 안차이가’와 인터뷰에서 “카타르월드컵 개최지 선정은 실수”라며 “당시 FIFA는 2018년 러시아, 2022년 미국에서 월드컵 개최를 합의했다. 두 국가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월드컵을 평화의 상징으로 만들려던 의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됐다. 개최지 선정 시점에서 FIFA 회장이었던 사람으로 내 책임이 크다. 카타르에게 월드컵 유치를 허락한 것은 분명한 실수이자 나쁜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0년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결정될 때 블래터는 FIFA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인터뷰에 의하면 그는 올해 개최지로 미국을 지지했다.
블래터 전 FIFA 회장은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었던 미셸 플라티니가 카타르에 유리하도록 투표를 몰아갔다"고 입을 열었다. 또 다른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블래터 전 FIFA 회장은 2010년 FIFA 총회를 일주일 앞두고 플라티니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고, ‘우리 계획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프랑스 축구 거물’ 플라티니는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프랑스 대통령과 ‘카타르 왕세자’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와 2010년 12월 개최지 선정 투표 2주 전 프랑스 대통령 관저에서 3자 회동한 뒤 다른 유럽 출신 FIFA 집행위원 3명과 함께 카타르 지지자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래터 전 FIFA 회장은 “플라티니 포함 (카타르로 간) 4표 때문에 월드컵은 미국이 아닌 카타르에서 열리게 됐다. 사실”이라며 “잘못된 선택이었고 당시 회장으로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인권을 지키지 않고 외국인 노동자를 착취하며 월드컵을 준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난을 받아왔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지난해 카타르가 월드컵을 유치한 이후 10년간 인도·파키스탄·네팔 등지에서 온 노동자 6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유럽 시즌 중 무리하게 ‘겨울’ 월드컵이 개최돼 선수들에겐 부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리그 경기에 월드컵까지 소화해야 하는 선수들은 일정 강행군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안와 골절로 수술한 손흥민(30, 토트넘)이 대표적인 예다. 충분하지 못한 회복기를 보낸 뒤 월드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첫댓글 카타르 월드컵은 향후 중국 월드컵 개최를 위한 포석이 아니였을까 생각합니다.
FIFA도 돈에 미쳐있어서ㅋ
돈 받을거 다 먹고 이제와서??
블래터 이 양반도 참 오래해먹네요. 어릴적부터 이름봤던것 같은데ㅋ
타이밍 참 묘하게 마침 넷플릭스에 피파의 부패상을 다룬 다큐시리즈도 올라왔더군요. 근데 블래터도 참 뻔뻔하네요. 이걸 플라티니 탓을 한다고? 플라티니 UEFA 회장 만들어준게 본인이면서 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