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月25日을 맞이하는
스물다섯 가지 이야기
9] 캐시미어 코트 ㆍ글 : 김져니
글 * 그림: 김져니
밝은 녹색 성장 위에 고급 캐시미어 불랙 코트를 차려 입은 신
사의 이름은 알버트다. 비록 중고지만, 이 고급 진 코트를 장만
하기 위해 알버트는 지난 여름부터 조금씩 월급의 일부를 모
았다. 고급 캐시미어 코트를 걸치니 사뭇 중견 사업가의 느낌
이 나는 것 같아 알버트의 발걸음은 당당하다. 그는 이번 크리
스마스 연휴를 위해 고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이번에 크리
스마스에는 오래전부터 짝사랑하던 그녀에게 순수하고 진실
된 마음을 고백할 참이다.
물론 알버트에게도 계획이라는 것이 있었다. 도시로 올라와 대
단한 성공을 이룬 뒤, 그녀를 찾아가겠다는 것이 그 계획이었
다. 그렇지만, 성공의 기준은 누가 정해주는 것일까. 시간은 하
렴 없이 흐르고, 알버트가 매달 받는 월급은 같았다. 그는 매달
월급을 받는 족족 은행에 차곡차곡 쌓아두는 성실한 젊은이 였
지만, 결국에도 그는 월급쟁이였다. 오래지 않아 자신의 일 년
뒤 자산과 십 년 뒤 자산을 얼추 미리 계산해 낼 수 있었고, 성
공이라는 것은 다른 이의 이야기였다.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보아도 그가 '성공한 알바트'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무언가가 더 필요했다.
그래서 알버트는 이번 겨울 숭고한 그녀를 찾아가기로 한 것이
다. 그녀만 알 것이다. 계산기 너머의 알버트에게 숨겨진 가
능성을 알아봐 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성공한 젊은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가능성을 믿어주는 그녀와 함께한다면 말
이다. 알버트는 코트 깃을 올려세우며 생각했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야."
매일이 크리스마스인 사람들을 위하여
글 한 편 中에서...P50~52
2023年12月19日,火曜日
첫댓글 책속의한줄
다녀갑니다
수고많으셨어요
편안한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