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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수호국가원로회 서신 14호 "박정길 판사님, 탤런트 이정길입니다"
성은 서로 다르지만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어제부터 대한민국이 좁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SNS를 여지없이 달구더니만 오늘아침 신문에서도 '정길'이가 활자화 되어 지면을 꽉 채우는군요. 판사님이니까 해박하여 잘 알겠지만 말이 좋아 탤런트지 옛날에야 남사당패거리 아니었겠습니까. 그러니 같은 이름을 가졌다지만 이정길 저야 보잘 것 없는 사람인 셈이지요. 그냥 딴따라입니다. 더군다나 저는 이북에서 넘어온 삼팔따라지이기도 하니 사법고시 패스하고 영감님 소리 듣는 박정길 판사님의 면전에 감히 어떻게 말을 섞어볼 엄두라도 낼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요. 요즘 사회에서 나이는 이미 개차반 팔십을 눈앞에 둔 입장에서 오십대 초반이지만 판사님은 무조건 따라야할 우리나라 지적사회의 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판사님의 구속적부심 판결문을 보고 또 보고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또 한 번…. 하아, 요즘 이렇게 주책이 없답니다. 옛날 내레이션 했던 대목이 갑자기 떠올라…. 변변찮은 배움으로 무지몽매함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판사로 때로는 검사로 임금도 되어보고 정치인도 하며 무뢰한 등 수많은 역을 감당할 때 주워들은 풍월로 안면을 분칠할 수는 있은즉…. 아무튼 저와 이름이 같은 부장판사님은 "최순실 일파의 국정농단으로 공공기관에 대한 인사 및 감찰권이 적절하게 행사되지 못한 사정이 있다"고 하셨는데 같은 행위를 해도 '최순실 일파'가 하면 구속이고 현 정권이 하면 불구속이라니 어떻게 판사님은 법리적 결정문에 '최순실 일파'니 법조문에도 없는 '국정농단' 과 같은 정치적인 표현을 사용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게다가 "새 정부가 해당 공공기관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인사 수요파악 등을 목적으로 사직의사를 확인하였다고 볼 여지도 있다"고 하셨는데 이게 말입니까, 막걸리입니까? 지금까지 검찰조사에서 밝혀진 바로는(이 대목에서 검찰의 가상한 용기에 삼팔따라지는 힘이 납니다), 김 전 장관은 앞 정권에서 임명된 산하기관 임원들의 명단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뒤 이들을 압박해 사표를 내도록 종용했습니다. 사퇴를 거부한 환경공단 감사를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먼지 털듯 탈탈 털어 내어 결국은 쫓아냈더군요. 그 친구 저도 잘 아는데 '최순실 일파'도 아니고 '국정농단'도 한 일 없어요. 또 특정 인사를 환경부 산하기관 주요보직에 앉히려고 청와대가 낙점한 인물에게 공모 관련 정보를 미리 흘려주거나 면접 질문지 등을 제공하고 그 인사가 떨어지면 공모 자체를 무산시켰다는데 말이 되는 소린가요? 분명한 사기 아닌가요?
판사님, 저와 이름만 같은 박정길 판사님, 특히 관행이라는 말씀이 이 딴따라의 필에 꽂히던데 청와대가 낙하산을 내리꽂는 것은 관행이어서 고의나 위법이라는 인식이 희박했을 것이라는 기각사유 역시 법이 아니라 정치 같더군요. 김기춘 씨와 조윤선 씨는 공무원들을 그만 두게 한 혐의로 징역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때 판결문은 "객관적이고 합리적 근거 없이 자의적으로 이뤄진 강요된 위법행위"라고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한 일도 판박이입니다. 같은 행위로 전 정권은 감옥에 가고 현 정권은 괜찮습니까? 정의감이 투철한 배역을 맡았을 때의 감정이 여기서 솟네요. 박정길 이 양반아, 참을랬더니 피가 끓어오르네. 아무리 개차반 나이라지만 내 아들 연배인 당신에게 이 정도 말투는 괜찮겠지? 채용문제 특혜로 기소된 전 정권 사람들도 관행'이라고 몇 번이고 주장했어.
당신 판결대로 '김은경 영장 기각' 식이라면 그 사람들도 풀어 줘야지 않겠어? 김은경이가 퇴직했기 때문에 증거인멸 가능성이 낮다고? 에라 이 또라이야, 그럼 양승태 대법원장과 이병호 이병기 남재준 전 국정원장은 현직이었던가. 네 이놈! 너 한양대학교 총학생회 운동권 출신이라며? 아무리 운동권이라도 그렇지 평소 네놈 생각이야 그렇다 치고 재판만은 철저히 법리만을 따져야지 그것도 문서라고 그런 더러운 판결문을 써? 우선은 네 동료들 그리고 후배들 특히나 자식새끼들도 언젠가는 볼 터인데 남사당패보다 못한 그런 저질의 판결문을 어떻게 갈기지? 판사배역을 맡았을 때 나는 정의로웠다. 도대체 네놈들의 가치관은 무엇이더냐? 정말로 재판이 곧 정치냐? 나야 삼팔따라지가 별 것 있겠나? 그냥 자유,자유다.
자유가 그리워 삼팔선을 넘었고 딴따라라지만 자유를 누릴 수 있어 그냥 좋았다. 네놈들이 동경하는 자유가 없는 북한은 싫은 거다. 은하수고 모란봉이고 주색잡기 좋아하는 김씨네 3대 가문 총애를 받자와 딴따라 대우가 좋다손 철없는 후배들이 <변호사>로 떼돈 벌고 <군함도>와 <택시운전사>로 역사를 왜곡함이 대세를 이루어 나도 숨죽인 채 몇 년 버텼지만 이젠 새빨갛게 도배된 충무로를 나와야겠다. 나에게 판사님은 엄청 높았었다. 김종필 역할을 단골로 해봤지만 그건 연기일 뿐 현실은 현실 사람 좋은 JP는 자주 나를 불러줬다. 세상사는 이야기를 쉽게쉽게 하면서도 ‘꼬리 흔드는 지식인을 가장 경멸한다’는 말씀을 듣고도 그때는 흘렸었는데 아, 오늘에야 지식인의 탈을 쓴 너 같은 견공을 접하니 대한민국의 앞날이 캄캄해오는 것을 이제야 알겠다.
나의 아둔함이여! 김경수가 바둑이라면 주인은 문재인일 게고 그럼 너는 뭐냐? 나 같은 딴따라가 무엇을 알겠냐만 그래도 <청춘의 덫>부터 수백 편에 이르는 화면을 메꾸는 동안 지식이라는 체화된 어설픈 언어가 있다면 박정길 너 같은 사이비 지식인을 질타하는데 기꺼이 뱉으리라! 들어라 판사 박정길, 그대의 영화가 기껏 몇 리쯤 가리라고 보는가. 동부지법 영장담당 판사에서 벗어나는 그 순간 너의 명줄은 이미 너의 것이 아닐 것임을 나는 숱한 드라마에서 터득했다. 박정길, 나 이정길은 국회의원 하라는 숱한 유혹도 받아봤다. "네!" 했으면 네 놈이 지금 속으로 매만질 배지를 나는 당장 꿰찰 수 있었지만 자신의 한계를 너무 잘 알기에 어릿광대에 만족하느라 한사코 손사래를 쳤다. 다시 한 번 묻는다. 네놈의 정체는 무엇이냐? 빨갱이냐? 아니면 한 자리 해 먹겠다는 것이냐?
2019년 3월 27일 자유수호 국가원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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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백 편에 이르는 화면을 메꾸는 동안
지식이라는 체화된 어설픈 언어가 있다면 박정길 너 같은 사이비 지식인을 질타하는데 기꺼이
뱉으리라!
본문중 윗 글에 적극 동감합니다 ^^*
속이다 시원합나다 앞으로도 좋은 글 오늘 많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