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밀입국 조기 검거 뒤엔 ‘완전작전’
입력 2023. 10. 04 17:00
업데이트 2023. 10. 04 17:28
육군32보병사단, 연휴 철통경계 빛나
표적 탐지부터 수색·추적까지 일사불란
해안침투 대비 FTX·합동훈련 등 결실
군·경 ‘통합방위 능력’ 모범사례 입증
육군32보병사단은 철통같은 경계로 선박을 이용해 밀입국하려던 22명을 검거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사진은 4일 오전 독수리여단 7해안감시기동대대 장병들이 해안경계작전을 수행하는 모습. 부대 제공
육군이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추석 연휴에 철통같은 경계로 ‘완전작전’을 선보여 국민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이번 완전작전은 군과 경찰이 그동안 갈고닦은 통합방위 능력을 입증한 모범사례라 의미가 더 크다.
육군32보병사단은 3일 충남 보령시 대천항 인근 해상에서 선박을 이용해 해안으로 밀입국하려던 22명을 조기에 검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군이 직접 검거한 밀입국자가 19명에 달했다.
4일 사단에 따르면 3일 새벽 1시경 예하 독수리여단 7해안감시기동대대 레이다에 보령시 대화사도 남단에 있는 미상의 표적이 탐지됐다. 사단은 미확인 선박임을 확인하자마자 대기지점으로 해안기동타격대를 투입했다. 군의 요청을 받은 보령해양경찰도 현장으로 향했다.
대천항 전방 신흑동 해상으로 이동한 해당 선박은 이내 멈췄다. 잠시 뒤 선박에 타고 있던 이들은 3~5명씩 무리 지어 바닷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대대는 열영상감시장비(TOD)로 총 22명이 바다로 뛰어내리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곧바로 선박주의보를 발령하고 경계태세를 격상한 뒤 해경과 관계기관에 선박 추적 협조를 요청했다.
해안기동타격대는 밀입국자들이 수영해 오는 대천항 접안지역에 대기하면서 상륙한 13명을 검거했다. 또 해경과 정밀수색을 펼치며 대천항 일대로 숨어든 밀입국자 8명을 추가로 찾아냈다. 작전지역에서 외부로 이동할 수 있는 곳에는 병력을 추가로 배치해 차단선을 설정했다. 사단은 이번 작전에 병력 약 500명과 무인항공기(UAV)·드론 등 감시자산 4대가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군·경의 포위망을 뚫고 도주한 이도 있었지만, 통합방위 요소의 위력으로 금세 붙잡았다. 택시를 타고 달아난 1명은 사단 등 관계기관이 업무협약을 통해 구축한 사회안전망 시스템과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에 덜미를 잡혔다. 결국 군·경은 오전 8시47분쯤 경기도 안산시에서 도주자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완전작전 뒤에는 숨은 노력이 있었다. 사단은 매달 진행한 해안침투 대비 야외기동훈련(FTX)과 지·해·공 합동훈련으로 대응절차를 숙달했다. 또 민·관·군·경·소방 통합방위작전 공조체계를 긴밀하게 유지하면서 작전 수행 능력을 발전시킨 것도 큰 몫을 했다. 장병들의 눈부신 활약도 있었다. 레이다 운용병인 김유빈 일병은 처음으로 미상물체를 탐지했고,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감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남기명(소위) 해안기동타격대 팀장은 현장에서 밀입국자를 식별하고, 이후 도착한 경찰을 유도하는 등 발 빠른 조처에 앞장섰다. 해안기동타격대 김승현 상병은 정밀수색 과정에서 차량 아래 숨어 있던 밀입국자를 발견하는 공을 세웠다.
작전을 현장에서 직접 지휘한 김창곤(중령) 대대장은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각자 취약점을 분석하고 보완하면서 늘 결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며 “덕분에 실제 상황에서도 평소 준비한 대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조기에 완전작전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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