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연예인 야구팀 '우리를 물로 보지마'
"우리를 물로 보지 말랬지!"
은퇴한 프로야구 대스타들로 구성된 '올드스타'팀이 연예인 야구팀
'재미삼아'에 혼쭐이 났다.
올드스타팀은 2003 프로야구 올스타전 식전행사로 벌어진 '재미삼아'와의 한판 대결에서 안타를 12개나 내주는 고전 끝에 12-9로 신승해 가까스로 체면을 세웠다. 김건모 안재욱 탁재훈 이병진 지성 등으로 구성된 '재미삼아'의 야구실력이 의외로 탄탄해 애를 먹었다.
'재미삼아'는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올드스타의 덕아웃에 찾아와
단체로 꾸벅 인사를 하면서 "영광입니다. 살살해주세요"라고 애교
섞인 엄살을 부렸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감춰뒀던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며 방심한 올드스타팀의 허를 찔렀다.
시작하자마자 첫 타자 심현섭이 불같은 강속구로 한시대를 풍미했던 올드스타팀 선발투수 최동원으로부터 좌전안타를 뽑아내 놀라게
만들더니 이성진의 연속안타가 이어졌고 어느새 2점을 달아나며 기세를 올렸다.
이를 본 올드스타들은 망신을 당하지 않으려는 듯 총력전을 펼쳐 2·3회 연속으로 타자일순하며 10-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공포의 '뚝 떨어지는 직구'가 주무기라던 연예인팀의 선발투수 김건모(가수)는 멋진 춤을 추며 마운드에 올랐지만 2.1이닝 동안 8실점한 뒤 머리를 긁적이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4회 시작된 '재미삼아'의 반격은 결코 재미삼아 하는 야구가
아니었다. '국보투수' 선동열을 상대로 4회 2점이나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선동열이 찍은 최고구속은 무려 140㎞. 공을 던질 때마다 관중석 여기저기에서 "와~" 하는 탄성과 함께 "현역에 복귀해도 되겠다"는 감탄사가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개그맨 이병진은 그런 선동열을 상대로 2안타나 뽑아내 더 큰
박수를 받았다. 잘봐 달라며 마운드를 향해 큰절을 해 선동열을 방심하게 만든 작전이 주효했다.
'재미삼아'는 5회 4점을 뽑아 11-9까지 추격하며 올드스타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이날 MVP는 3루타를 2개나 뽑아낸 탁재훈(가수)과 4타수 4안타 1홈런을 기록한 올드스타팀의 신경식이 차지해 100만원의 횡재를 했다. 멋진 수비를 보여준 이성진(가수)은 미기상을, 이병진은 우수상을 받았다.
대전 | 유인근기자 ink@
첫댓글 2.1이닝 8실점 ㅋㅋㅋ 김건모 멋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