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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은정입니다.
이번주 화요일 순동이의 중성화와 1차 예방접종을 하였씁니다.
첨엔 중성화만 예정했다가 퇴원이후 병원에 올때마다 과호흡과 급체온상승 등 순동이가 너무 힘들어해서 같이 했습니다.
근데.. 그렇게 한 보람도 없이 2시간 남짓만에 또다시 병원행..
퇴원할 때 최소 3일간은 넥카라 해야된다는데 지급받은 넥카라가 제눈에도 좀 작아보였지만,
간호사님이 좀 심각한 어조로 이동장 좀 더 큰걸로 바꾸는게 좋겠다며 순동이가 이동장에 들어가는걸
극도로 싫어하고 스트레스받아해서 체온이 40도까지 올랐다 하는 말에 넘 놀래서,
좀더 큰 넥카라로 바꿔 줄 수 없겠냐는 말을 깜박 했습니다.
퇴원 후 기관지염 때도, 그리고 정기검사때도 그렇고 이번까지 3번 다 스트레스를 극도로 받아서
과호흡에 체온까지 계속 40도 가까이 오르면 몸이 진짜 나빠질 수 있다네요. 에효..
아이들 밥값, 모래값, 병원비 등등에 늘 밀려 맘만 굴뚝이지 캣타워나 이동장는 커녕
스크래쳐도 맘편히 장만해 주지 못해 안그래도 늘 마음 한켠에 미안함이 있었는데....ㅠ
집 온 후 잠깐만 눈돌려도 수술부위를 핥으려 목을 쭉 빼니 순간 빈땅콩 바로 앞의 생식기에 혀가 닿는 걸 보고
놀래서 바로 병원가서 넥카라 더 큰걸로 받아왔습니다. 그 20 몇분 사이...
넥카라부터 방바닥 여기저기, 쿨매트까지 피가 묻어 있는데,
수술한 곳을 보니 핏기가 선명히 보여서 싫다고 난리치는 걸 억지로 또 이동장에 넣어 병원행.
그동안 8 아이를 중성화 해봤지만 이번 경우는 첨이라, 넘 무섭고 정신없었어요.
접수 후 기다리란 말만 한 채 10분 넘도록 간호사 1명 안나와서 저도 모르게 그만 언성이 좀 높아졌어요.
아이 수술한지 4시간도 안되 피나서 왔는데 왜 아무도 안나와 보냐 하니
의사쌤이 직접 보시겠다고 조금만 기다려 달랬다네요.. 그 말 듣는 순간 그나마 조금 진정이 되더라는...
넘 몸부림치고 콧물날 정도로 코 벌렁거려서 이동장에서 꺼내 제 옆자리에 앉히니
조금씩 기듯이 앞으로 가려하는데 로비의자에 또 피가 점점이 묻어납니다.
집에서보다 좀 더 진하고 크게 묻어서 간호사 부르려는 순간 의사쌤 나와서 상황설명하고
병원로비 의자에 묻은 7군데 핏자국 보여주니, 의사쌤도 생각보다 핏자국이 많아선지 바로 처치실로 데려갔습니다.
로비에서 기다리는데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ㅠㅠ
복막염이라는 치사율 높은 큰병을 겨우 이겨내고 좀 좋아지려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기관지염에 중성화까지 이러니..
의사쌤이 큰 문제는 아닌데 수술부위에 피가 멈춘걸 확실히 확인하기 위해 하루 입원해야 되겠다며
보호자님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데, 그게 말만큼 쉽지가 않았습니다.
집에 와 방바닥의 핏자국들을 닦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하룻밤 꼬박 순동이 생각에 뜬눈으로 새고 담날 피 멈췄다는 연락받고 곧장 달려가니,
절 보자마자 엥엥엥~~하며 칭얼거리는 모습에 짠하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ㅎ
퇴원 후 계속 과호흡 가라앉히려 쿨매트 위에 있게 했더니, 이젠 스스로 쿨매트 위에만 철푸덕 널부러져요.ㅎ
쿨매트 5장과 아이스팩 8개를 24시간 풀 가동 중입니다.
넥카라하고 집에 온 그 순간부터 며칠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꼬띠, 꼬맹이, 아끙이 셋 다
순동이만 보면 하악질에 제대로 진상부리는 바람에, 앉아서 쪽잠 자가며 방패막 노릇 중입니다.
그래도 순동이는 한번도 화 안내고 코뽀뽀 하려고 얼굴을 쭉 빼다 하악질에 주눅들어
제 옆에 깔아놓은 쿨매트 위에 웅크린채 눈치만 보니 더더욱 짠해요.
짠내 뿜뿜의 원인였던 넥카라를 좀 전에 풀어주고 제가 더 홀가분했네요.ㅎㅎ
넥카라 푼 후 틈만 나면 방 문틈으로 탈출할 생각뿐인 신순동군입니다.
빈땅콩인데도 꽤 실하네요~ㅎㅎ
이제 2번 남은 예방접종도 퍼뜩 끝내고 다같이 편히 지낼 그 날이 어여 오기를...
폭염 조심하시고 시원한 주말들 보내셔요~~ ^^
첫댓글 순동이 큰고비 잘 넘기고도 다사다난하군요^^; 저희 첫째도 중성화 후 필사적으로 넥카라 거부하는 바람에 피보고 다시 병원 다녀왔었습니다. 순동이도 처치 받았으니까 괜찮을껍니다. 더운데 은정님이 고생 많으셔요. 건강 유의하시기를요.
복막염치료로 3달간 입원중일 땐 넘 말짱해보여 항상 얘는 왜 입원해 있나요?란 질문 받았었는데요,
막상 퇴원하고 더 신경이 많이 갑니다.ㅎㅎ;
그래도 이젠 다 좋아져서 예방접종 마저 다 맞고 이 무더위만 잘 이겨내면 될 것 같아요.
수리야님도 항상 건강하셔요~~~^^
날이 더워 걱정이군요.
빠른 회복 있길 바랍니다.
중성화 수술 후 이리 피 본적이 첨이라 걱정했는데, 막상 본묘 순동이는 갈수록 먹성이 보통아닙니다.ㅎ
넘 잘먹어서 걱정하다가도 하던 걱정이 싹 사라질 정도입니다.ㅋ
푸른비님도 항상 건강하셔요~!!^^
에고 순둥이도 은정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젠 말짱히 다 나았는데, 이번에 알게 된게, 순동이는 엄청 깔끔쟁이란 거예요.
수시로 온몸 핥고 또 핥고... 넥카라 풀어주니 그동안 못했던 만큼 더 똥꼬 핦느라 정신 없네요.ㅎㅎ
순동이,,,왜 이름하고 점점 다르게 큰 사고를 잘 칠까요..
그래도 무사히 병이겨내고 중성화 수술 잘 되서 다행이에요....
오래오래 엄마랑 형제들이랑 살려고 지금 일케 사고 치는 것 같아요,ㅎㅎ
이제 2번 남은 예방접종만 잘 끝나고 이 무더위가 한풀 꺾였으면 좋겠습니다.^^
에궁...ㅜㅜ순동아...엄니 걱정이 끊일 새가 없구나..더운 날인데 잘 아물길 바래 순동아 !!♡
요즘 느끼는게, 순동이가 의외로 고집도 세고 지기싫어하는 성격이라는 겁니다.
살만 하니, 틈만 나면 아끙이형아 쫓아다니며 들들볶고 세 누나냥들 있는 곳에 수시로 머리들이밀다 욕먹어요.ㅋㅋ
아팠던 적 있었나 싶은 순동입니다~ ^^